나이지리아의 무장 테러단체인 보코하람이 지난 주말 한 마을을 급습해, 최소 30명의 소년·소녀들을 납치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공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4월 납치된 200명여의 치복 여학생들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이 계속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파 지역의 정부 관리인 쉐티마 마이나(Shettima Maina)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이틀 동안 보코하람 반란군들이 마파 지역에 칩입해, 13살 이상의 소년들과 11살 이상의 소녀들 30여명을 납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은 아이들을 덤불 속으로 데려갔다. 난 그들이 아이들을 보병으로 사용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주에는 두 마을에서 60명의 여성들이 이들에 의해 납치됐다. 앞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보코하람과 휴전 협정에 이르렀다고 전했으나, 이들은 폭력적인 공격과 납치를 멈추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나이지리아 외무부장관은 이 같은 공격이 치복 여학생들의 석방에 대한 지속적인 협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반박했다”고 전했다.

아미뉴 왈리(Aminu Wali) 외무부장관은 지난 27일 “여전히 협상은 지속되고 있으며, 우리는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곧 협상이 어디쯤 왔는지에 대해 알릴 것이다. 최근 납치 사건은 보코하람과 무관하며, 휴전을 깨려는 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래 보코하람이 납치한 여성은 5000명이 넘는다. 이들은 결혼 및 이슬람 개종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성폭행에 시달린다.  

보고서는 또한 이들의 납치 대상은 주로 기독교인과 학교 교육을 받은 소녀들이며, 피랍된 남성들은 무장대원에 합류할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코하람은 이슬람 칼리프 국가 수립을 목표로 지난 5년간 나이지리아에서 각종 테러와 납치 행각을 벌였으며, 특히 기독교인들을 그 대상으로 삼고 있다. 피해자 가운데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부상자도 속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