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시에서 에볼라 감염이 의심되던 환자가 초기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에볼라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국경없는의사회’ 소속으로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국에서 의료활동을 하다 최근 귀국한 크레이그 스펜서 박사다. 그는 최근 39.4도의 고열과 소화장애 등에 시달리는 등 에볼라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여, 뉴욕 벨뷰병원에 격리 입원됐다.

뉴욕 시의 보건 당국은 방역을 위해 스펜서 박사가 귀국 후 접촉했던 인물들에 대한 추적 작업도 현재 벌이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공기 등으로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스펜서 박사는 이미 지난 22일 뉴욕 맨해튼에서 브루클린까지 지하철로 이동한 뒤 택시를 타고 귀가했고 다음 날인 23일 오전 고열 증상을 보여, 에볼라가 이미 뉴욕에 확산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스펜서가 22일 접촉한 인물들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으나, 지하철 등지에서 스펜서 박사와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펜서 박사의 페이스북에는 그가 지난달 18일 에볼라 발병국인 기니에 입국한 뒤 지난 16일 벨기에 브뤼셀을 거쳐 귀국한 것으로 기록돼 있어, 스펜서 박사의 에볼라 감염이 확진될 경우 미국과 유럽에 걸쳐 또 다시 에볼라 확산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