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이하 교단장협)가 주최하고 한국기독공공정책개발원이 주관한 ‘녹색 한반도 통일화합나무 7천만 그루 심기 범국민운동 국회 심포지엄’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교단장협은 지난달 ‘5대 범국민운동 캠페인’ 전개 소식을 기자회견을 통해 알리며, 그 중 하나로 ‘통일화합나무 7천만 그루 심기’를 포함시켰다.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에 일명 ‘통일화합나무’를 심어, 통일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의 운동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도 이 같은 운동의 목적을 구체화시킨 선언문이 채택됐다. 교단장협은 선언문을 통해 “지금 북한 산림의 황폐화는 우려 정도가 아니라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북한 산림의 회복을 시급한 민족적 과제로 정하고, 통일화합나무 7천만 그루 심기를 한국교회를 넘어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녹색 한반도 프로젝트가 북한의 황폐화된 산림을 회복시키고 기후변화 대응, 식량 및 에너지 지원 등과 잘 연계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며 “이 사업이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초를 세우고 남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 데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을 결의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진 장로(기장 부총회장)는 이날 제안 설명을 통해 “과거 우리나라 산림은 매우 황폐화됐지만 그 동안 꾸준히 나무를 심어, 지금은 지구촌에서 가장 짧은 기간 생태계를 복원한 나라가 됐다”며 “하지만 북한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기에 이번 운동이 범국민운동으로 발전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각 교단장들이 보수와 진보를 넘어 이 일에 동참한다는 것 자체가 유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교단장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운동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날 심포지엄을 축하하기 위해 정의화 국회의장,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국회조찬기도회장), 임내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민주당 기독신우회 대표), 김동근 대표(아시아녹화기구, 전 산림청장)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특히 김동근 대표는 “본인은 개성공단 초대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북한의 산림황폐화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며 “울창한 산림은 홍수와 토양의 유실을 막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기후 변화 대응 역량의 원천이다. 북한의 산림녹화는 곧 한반도 전체의 기후 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고, 이는 곧 우리가 숨쉬는 공기와 삶의 터전을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심포지엄 주제발표는 박경석 박사(국립산림과학원)와 이창호 박사(장신대 교수)가 맡아, 각각 ‘북한의 황폐산림과 녹색 한반도 프로젝트’, ‘녹색 한반도 통일화합나무 7천만 그루 심기 범국민운동에 관한 기독교적 응답’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창호 박사는 “이 운동은 한반도 전체 생명 체계 안에 정상적인 생명의 질서를 기져오는 생태 복원 프로젝트로, 생태계의 심각한 훼손으로 신음하는 북한의 무수한 생명들의 위기에 대한, 시급하면서도 적절한 응답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의 산림을 살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생명들을 살려내며, 남과 북을 포괄하는 생명 세계를 더욱 건강하게 가꾸는 결실을 맺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