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이 꼽은 한국교회 위기 원인은 ‘목회자의 부족한 영성과 인성’, ‘교회 세속화’였다.

한국장로신문이 지난 10일 경주에서 열린 예장통합 전국장로수련회 기간 중 참석한 장로 852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3.7%(480명)가 ‘목회자의 부족한 영성과 인성’을 꼽았다. 29.0%는 ‘신앙 및 교회의 세속화(396명), 19.3%는 ‘이단과 반기독교세력의 발호(264명)’, 8.4%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전도방법(115명)’을 각각 선택했다.

기독교의 대사회적 신뢰도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히 개선할 점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인 52.5%가 ‘교회 지도자들의 도덕성(571명)’이라고 답했다. 이어 ‘교인들의 삶 변화’가 18.3%(199명), 교회성장 제일주의’ 14.0%(152명), ‘불투명한 재정운영’이 11.6%(126명)를 각각 차지했다.

교단 내 각종 선거풍토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개선됐다’는 의견이 29.8%(매우 개선 3.2%, 개선 26.6%)였으며, ‘더 혼탁해졌다’는 의견도 25.4%(매우 혼탁 5.5%, 혼탁 19.9%)에 달했다. ‘비슷하다’가 33.7%였다.

부총회장 선거권을 전 노회원으로 확대하자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이 37.0%(315명), 조건부 찬성(목사·장로 총대수 동일)이 23.6%(201명)으로 60%에 가까운 지지를 보냈다. ‘현행대로’는 31.5%(268명)에 불과했다.

총회 선거에서 후보들을 선택하는 기준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절반 가까이(45.5%)가 ‘청렴·도덕성’을 선택했다. 지도력이 17.3%로 뒤를 이었으며, 총회 기여도(8.1%), 교회 부흥(8.0%), 인화·성품(7.9%) 순이었다. ‘지연·학연’이나 ‘학력·경력’은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 부재 해결방안으로는 55.7%가 ‘한기총·한교연·교회협을 모두 통합한 새 단일기구’를 원했으며, 12.8%가 ‘한기총을 폐지하고 한교연과 교회협의 양자체제’를, 11.0%는 ‘한기총과 한교연을 통폐합해 새 기구를 만들고 교회협과 양자체제로’를, 2.8%가 ‘현행대로’를 각각 골랐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추진중인 ‘한교단 다체제’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41.5%가 ‘신중하게 참여’를, 31.5%가 ‘적극 참여’를 각각 선택하면서 연합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현 정부의 기독교 정책에 대한 만족도 결과는 59,9%가 ‘보통’, 29.3%가 ‘불만족’, 16.9%가 ‘만족’으로, 불만족이 만족보다 많았다.

교세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귀 교회의 전체 성도수 변화’의 경우 ‘매우 감소’가 2.2%(19명), ‘감소’가 36.4%(310명), ‘정체’가 37.9%(323명) 등으로 3/4 정도가 정체 또는 감소한다고 답했다. ‘매우 증가’는 0.8%(7명)에 불과했으며, ‘증가’는 20.0%(170명)였다.

‘교회학교 학생수 변화’도 9.1%가 ‘매우 감소’, 44.1%가 ‘감소’, 29.8%가 ‘정체’라고 응답해 더 심각한 양상을 보였다. ‘매우 증가’는 0.5%(4명), ‘증가’는 12.3%(105명)였으며, ‘교회학교가 없다’는 비율도 2.2%(19명)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직접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오차는 ±2.5%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