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한남대 총장
한국은 복음을 받은 지 130여년 만에 다시 복음을 수출하는 해외선교 영역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복음이나 말씀을 전한다는 말은 사도행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단어이다(행14:7, 14:21, 15:27, 15:36, 16:10, 16:32, 17:13). 이러한 전도와 선교활동은 여전히 필요하고 또 계속되어야 할 일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서는 2012년을 선교의 질적 성장 출발의 해로 선포했다. 그동안 선교의 양적성장에 주력한 결과 세계 2위의 선교대국이 되었지만 선교사들의 자질문제, 윤리문제, 유기적 연대, 체계적 구조의 미흡한 점이 있어 양과 질 모두를 챙겨야 한다는 인식에서 나온 조치라고 본다.

2012년 현재 선교사 파송의 상위 10대 교단을 들어보면 ①예장합동(101개국에 2129명) ②기하성 여의도순복음(57개국-1359명) ③예장통합(81개국-1237명) ④기감(74개국-1184명) ⑤기하성(65개국-828명) ⑥기침(81개국-649명) ⑦예성(42개국-536명) ⑧예장대신(57개국-496명) ⑨예장백석(43개국-418명) ⑩예장고신(52개국-374명)으로 되어 있다.

또 선교사 파송단체 중 상위 10위까지를 보면 ①한국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92개국-1727명) ②인터콥선교회(26개국-677명) ③국제대학선교협의회(CMI, 40개국-654명) ④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70개국-631명) ⑤예수전도단(51개국-519명) ⑥한국대학생선교회(27개국-502명) ⑦WEC국제선교회(49개국-446명) ⑧GP선교회(30개국-290명)로 되어있다.

이렇게 하여 2012년 1월 9일 현재 한국선교사가 파송된 국가는 169개국이며 총 2만 3331명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317명이 늘어난 숫자다. 선교사 자녀 수도 1만 5913명이나 되며 중국, 미국, 일본, 필리핀, 인도, 러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독일, 캄보디아 순으로 되어 있다. 2030년까지 선교사 10만 명을 파송하기 위하여 선교이론, 동원, 훈련, 행정, 전략, 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그러면 선교사들은 파송대상국가에 들어가 어떤 일들을 하고 있을까? 2011년 말 현재 교회개척(6873명), 제자훈련(5301명), 교육(1047명), 캠퍼스 선교(2002명), 복지/개발(582명), 의료(406명), 외국인근로자 지원(258명), 문화/스포츠(167명), 성경번역(203명), 선교정보 연구(9명), MK사역(43명), 방송선교(17명), 선교행정(349명), 선교동원(385명), 문서/출판(32명), 상담치유(54명), 어린이/청소년 사역(846명), 비즈니스(462명) 등이다.

해외선교의 어려움은 기후와 언어 및 문화인류학적 차이를 극복하는 일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기독교에 대한 박해 또는 선교의 금지조치 등이다. 예를 들어 우리와 맞닿아 있는 북한은 지난 10년째 기독교 박해지수 1위 국가(?)이다. 종교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신적 존재인 종교 지도자 이외에 또다른 신을 섬기는 행위로 보아 박해가 시작되는 것이다.

종교박해가 심한 상위국가들은 북한-아프가니스탄-사우디아라비아-소말리아-이란-몰디브-우즈베키스탄-예멘-이라크-파키스탄-에리트레아-라오스-나이지리아-모리타니-이집트-수단-부탄-투르크메니스탄-베트남-체첸공화국-중국-카타르-알제리-코모로 등이다. 교회의 사명은 복음을 전하고 신자를 잘 양육하는 일이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파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포로들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못 보는 자들에게 다시 볼 수 있음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마침내 은혜의 시대를 선포하려고 하신 것이다(눅4:18-19).

예수님이 오셔서 최초로 하신 말씀이 “회개하라. 하나님 나라가 나타났다”였다. 그리고 여러가지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모습과 특성을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우리들에게도 그것을 전하고 가르치라고 부탁하셨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아라. 아버지(聖父)와 아들(聖子)과 성령(聖靈)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라.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보아라 내가 너희와 세상 끝날 까지 항상 함께 있겠다(마28:19-20)” 이 명령에 근거하여 선교-교육-친교-봉사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제 선교 사역의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 성숙을 병행 추진해야 되겠고 해외선교 못지않게 국내선교 특히 학원복음화, 군복음화, 산업체복음화(직장선교)에 주력해야 될 때다. 국내 교회가 튼튼하고 후손들의 복음화가 확실해야 그 결과 해외선교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션스쿨은 연 2회 정도 캠퍼스 세례식을 갖고 학교에서 전도된 사람들을 신앙으로 정착시켜 졸업 후 지역교회에 이앙 착근시켜야 한다.

군 생활 중 전도된 젊은이들이 제대 후에 지역교회로 옮겨 신앙생활을 계속하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신앙인이 경영하는 직장과 산업체에서도 정기적인 예배와 직장선교를 통해 신앙인구의 저변확대와 신앙인으로서의 직장생활을 도와줘야 할 것이다. 이제 총회 임원들과 교계 지도자들이 전체 인구감소와 신앙인구의 정체를 살펴보고 30년이나 50년 후의 교계 상황을 예측하여 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교단의 주요 임원은 교대로 돌려가며 아무나 맡는 청소당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