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조종남 석좌교수

Ⅰ. 모든 인류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은총

Ⅱ. 성화와 기독자의 완전

1. 온전한 성화는 동기와 사랑에서의 완전이다

웨슬리는 온전한 성화의 효과에 대하여, 신자가 온전한 성화의 단계에서 모든 내재적인 죄에서 씻음을 받으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종사하기에 합당한 능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이를 기독자의 완전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당시에 칼빈주의자들은 신자가 육을 가지고 있는 한은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전제하였다. 이들은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동안 인간은 무지, 실수의 가능성 등 연약성을 지니고 있기에 죄인일 수밖에 없다고 단정한다. 그들은 인간의 연약성 자체를 죄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화를 통한 죄 씻음에 대하여는 부정적이다. 그들은 웨슬리가 ‘온전한 성화’를 말하며 ‘죄에서의 온전한 씻음’을 주장하는 것을 맹렬히 공격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웨슬리가 말하는 ‘온전한 성화 또는 기독자 완전’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똑똑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웨슬리는 온전한 성화의 효과의 적극적인 면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소극적 면도 말하고 있다. 이것이 논리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예를 들어서, 방 안이 밝아졌다고 하면, 이는 빛이 들어와 방 안을 밝게 한 것이며 동시에 어두움이 사라진 것이 아니겠는가? 초대 사도들이 성령충만을 받음으로 능력을 받았으나 동시에 그때에 믿음으로 마음의 청결함을 받았다는 면도 있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신자가 온전한 성화를 통하여 죄가 없는 천사처럼 된다는 말인가? 웨슬리의 말은 그런 것이 아니다.

웨슬리가 죄에서의 씻음을 말할 때에, 그것은 신자가 지니고 있는 연약성에서 벗어나, 실수, 무지, 타락의 가능에서의 완전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런 까닭에 웨슬리가 말하는 완전은 철학적 완전이나 ‘절대적인 완전’이 아니라 성서가 요구하는 ‘그리스도인의 완전’, 곧 ‘성서적 성결’이요 ‘상대적인 완전’인 것이다. 신자가 인간의 연약성에서 자유를 얻은 절대적 완전은 영화의 순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점에서 웨슬리는 칼빈주의와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웨슬리는 목회적 측면에서 이 ‘완전’을 ‘상대적인 완전’과 ‘절대적 완전’으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신자는 이 상대적인 완전 곧 온전한 성화의 은혜를 죽기 전에도 추구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웨슬리는 이런 은혜에 대하여 바로 성서가 약속하고 권고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주님과 사도께서 신자가 이 은혜에 이르도록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성구를 인용하고 있다. 또한 오순절의 성령충만을 체험한 신자들의 변화에서 입증되듯이, 이 은혜를 체험한 증인들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웨슬리가 말하는 ‘기독자의 완전’이란 인간의 연약성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의 인간으로서의 완전이다. 웨슬리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불완전한 것들, 곧 무지, 실수의 가능성 등 인간의 연약성이 죄를 짓는 계기를 마련하지만 그 자체를 죄라고 볼 수 없다고 믿었다. 이 점에서 칼빈주의자들과 생각을 달리하는 것이다. 사실, 유한한 것을 죄로 보는 것은 희랍의 이원론에서 기인한 것이지 성서적 견해는 아니다. 하나님이 유한한 피조물을 보시고 ‘좋았더라’ 하셨지 악하다고 하시지 않으신 것과도 같다.

웨슬리는 ‘기독자의 완전’이라는 저서에서 말하기를, 기독자 완전은 어떤 견지에서 보면 의도의 순수성 또는 마음의 할례를 의미하는 것이요, 또 다른 각도에서 볼 때 이는 온전한 성별이며, 그리고 또 다른 각도에서 볼 때 이는 완전한 사랑이라고 했다. 그 본질을 ‘순전한 사랑’ 또는 ‘완전한 사랑’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보았다. 그 본질을 ‘순전한 사랑’ 또는 ‘완전한 사랑’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보았다. 사랑은 소극적인 의미에서는 죄적인 것을 모두 추방하며, 적극적인 의미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채워 사람의 모든 말과 행동을 지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서가 말하는 기독자 완전의 전부는 바로 완전한 사랑, 곧 마음의 뜻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조종남 박사

1927년 경기도 연백군에서 출생한 조종남 박사는 서울신학교와 숭실대 철학과를 거쳐 미국 애즈베리 신학교와 미국 에모리대학교 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M.Div.), 철학박사(Ph.D.)를 각각 취득했다. 이후 계속적인 연구활동으로 1987년 미국 아주사 퍼시픽대학교에서 명예인문학박사학위(H.L.D.), 2001년 에즈베리 신학교에서 명예신학박사학위(D.D)를 수여받았다.

1967년 서울신학대학에 교수로 부임한 이래, 서울신학대학 제3~6, 9대 학장, 대한성서공회 회장, 세계복음주의 신학위원회 위원, 세계복음화 아시아 로잔위원회 회장, 세계복음화 로잔 국제위원회 부회장, 88년 올림픽 선교협의회 회장,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전국신학대학협의회 이사장, 한국웨슬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