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학계에서 달리 붙일 이름이 없어 명명한 ‘이형토기’ 의 일종, 이 뿔잔은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부을 때 사용한 뿔잔과 비슷하다. ⓒ 좋은문화 선교회 제공

한반도 고대국가 가야국이 기독교국가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조국현 목사(가야문화연구가)는 11일 대구 동일교회에서 좋은문화 선교회 주최로 열린 기독문화 세미나에서 "사도 도마가 인도를 거쳐 한국에 들어와 전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 목사는 기독교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가야 유물들과 유적, 가락국기의 수로왕과 허왕후에 관한 기록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가야국이 기독교 국가였다고 주장했다.

구지가는 찬송가다 ?

조 목사는 "고대가요 구지가(龜旨歌)는 찬송가다"라고 주장했다. "구지가는 일반 역사학계에서 '신을 부르는 노래'라고 풀이되고 있다. 신은 성령으로 볼 수 있으며, 이것은 성령의 강림을 기원하는 노래"라는 것이다.

무덤에서 출토된 가야유물들은 "일상용기가 아닌 의기(儀器), 즉 성찬기"라고 설명했다. "무덤에 밥그릇과 같은 일상용기를 넣지 않는다. 그 영혼에 중요한 무엇인가를 넣었다"는 것이 조 목사의 설명이다.

▲조 목사는 지난 1988년 경북 경산군 자인면에서 자신이 직접 발견한 '목자가 양을 품고 있는 석상'과 '기도하는 석상'을 기독교적 유물의 근거로 소개했다.ⓒ 좋은문화 선교회 제공
특히 조 목사는 지난 1988년 경북 경산군 자인면에서 자신이 직접 발견한 '목자가 양을 품고 있는 석상'과 '기도하는 석상'을 기독교적 유물의 근거로 소개했다. 아울러 조 목사는 "쌍어문은 오병이어의 문양에서 나온 것"이며, "경북 경산군 임당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은 기독교적인 유물"이며 "김해의 구지봉에는 교회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수로왕 결혼은 하나님(上帝)의 계시로?

조 목사는 "서기 42년에 왕이 된 수로왕은 역사를 여는 키"라며 "수로왕이 출생 후 12일만에 왕이 되었다는 설은, 세례받은 이후 12일만에 중생을 경험하고 왕이 되었다고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공주 허 황후와의 결혼에 관하여 조 목사는 "허 황후의 부모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사도도마가 중매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보다 명확한 증거 제시돼야' 반박도

가야국이 기독교국가였다는 주장은 90년대 말부터 조 목사를 중심으로 제기되기 시작했고, <가락회보>, <신앙계>, <국민일보> 등의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조 목사가 주장하는 대로 가야국이 기독교국가라면 아시아의 고대 기독교사는 처음부터 다시 쓰여져야 한다. 그러나 아직 자료가 부족하고 일반 역사학계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참석자들은 허황후의 정체성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점, 기독교적 유물이라고 주장하는 목자석상 성도석상이 가야국의 유물이라고 확인되지 않은 점 등은 보다 명확히 설명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조 목사는 "신학교의 기독교사에는 아프라카와 아시아 교회사가 빠져있어 이같은 주장은 생소할 수 밖에 없다. 또 일반 역사학계에서 기독교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나는 이 연구에 대해 100%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내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 밝혀질 역사의 진실이다"며 연구에 대한 강한 확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