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청 최찬규
▲중국 근무 시절 최찬규 청년.

지난 2월, 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이하 한기청)은 ‘진짜 청년들의 이야기가 곧 기독교 문화가 되도록’이라는 비전을 품고 출범했습니다. 그후 한기청은 청년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했고, 청년들은 입을 모아 “어른들이 진짜 모르시더라”고 털어놓았어요. 이에 한기청은 ‘어른세대’와 ‘지금세대’를 잇는 브릿지 역할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한기청 최유정 코디가 청년들의 이름을 들고 문을 두들겨 시작하게 된 시리즈입니다.

‘한기청 최코디가 만난 고군분투하는 지금세대, [우리, 최고지?]’는 매주 수요일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연재됩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청년들과 한기청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공식 카카오채널에서 만나보세요(카카오톡 @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 학업과 취업, 사업 등 각자 자리에서 크리스천 청년들이 털어놓는 진심, 많이 기대해 주세요! 일곱 번째 주인공은 코스메틱 브랜드 매니저 최찬규 청년입니다. -편집자 주

중국에서 친구들 따라 교회 출석
하나님, 더 알고 만나고 싶은 분
아직은 의심하고 흔들리는 시기
스쳐 지나가는 세상에 너무 치열
좋아하는 거 하면서 행복해지길
행동하는 자랑스런 청년 되고파

7. 코스메틱 브랜드 매니저 최찬규 청년

“주 하나님 내게 말씀하소서
주의 말씀 듣기 나 원합니다
주 하나님 내게 말씀하시네
주님의 뜻 알기 나 원합니다”.
-최찬규 청년의 추천 찬양 ‘말씀하소서’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크리스천이 되고 싶어, 하나님 말씀 듣기를 간절히 원하는 코스메틱 브랜드 매니저 최찬규 청년을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강북구 수유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최찬규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오래 있다가 1년 반 전부터 한국에 돌아와,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한국 화장품을 중국형으로 만들어 중국에 런칭시키는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관련한 브랜드 매니저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외할아버지 때부터 중국에서 사업을 하셔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자연스럽게 중국 유학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중국에서 오래 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중국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언어적인 것도 어렵지 않아, 중국 영업 쪽으로 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한국 들어온 지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원래 전에는 주방용품 브랜드의 중국 현지법인에서 업무를 했었고, 지금은 반대로 한국에서 중국 법인을 지원하는 조력자의 포지션을 맡아 일을 하게 되었어요. 특별한 계기보다, 그냥 자연스럽게 일하게 되었습니다.”

-화장품 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원래 주방용품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니까 뷰티 산업에는 아예 관심을 갖지 않았고 거의 무지한 상태로 입사를 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마스크팩 쪽으로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회사를 다니다 보니, 완전 관심이 없던 분야였는데 한국에 와서 처음 시작하는 분야이면서, 모든 게 새로운 분야라서 재미있기도 해요. 새로운 분야로의 확장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어요.”

-교회를 다니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저는 사실 교회를 다니던 사람은 아니었어요. 불교 집안이기도 했고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강했던 사람이었는데, 중국에서 새롭게 알게 되고 같이 놀던 친구들이 크리스천이었거든요.

아, 중국은 전도 자체가 불법이에요. 전도를 하면 안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되게 조심스럽게 하는 상황이에요. 그런 이유 때문인지, 제 반감 때문인지 친구들도 거의 교제한 지 1년이 넘어갈 때에야 조심스럽게 교회를 가자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사실 몇 번은 거절했었어요. 그런데 주일이 되면 같이 노는 친구들이 다 교회에 가고 혼자 있게 되니까 심심해서, 그렇게 교회를 가게 되었어요. 사실 그 친구들 때문에, 또 심심함 때문에 교회를 갔지만 그 교회 안에서 정말 하나님만으로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들이 교회를 어떤 마음으로 다니고,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신기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친구들보다 그 교회 안에서 만났던, 진짜 하나님만으로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교회를 다니게 됐어요. 사실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이 있다고, 믿으며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들이 느끼고 누리는 그 하나님의 존재를 느껴보고 기쁨으로 누려보고 싶어 교회를 나가게 되었어요.

중국과 한국이 다른 점 중 하나가 여기에 있는 거 같아요. 한국에서는 ‘교회 다니세요?’ 물어보는 게 실례 같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중국 친구들한테는 그게 조금 실례 되는 질문이라 못 물어보고 그랬던 거 같아요.”

한기청 최찬규
▲남양주 운길산에 오른 최찬규 청년.

-찬규 님이 세운 개인적 비전과 꿈이 궁금합니다.

“사실 상해에서 처음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을 그때는 전 직장을 다녔을 때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살면서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처음 봤어요. 처음 겪어보는 감정과 상황에 되게 힘들었던 상태였거든요.

그때 처음 교회를 나가면서 사람들이 나에게 아무 이유 없이 사랑을 주고 이유 없이 잘 챙겨주시는 그런 일들을 느꼈고 그게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제 작은 비전이자 소망이 무엇이냐고 누가 물어본다면, 저도 회사생활 하면서 또 회사가 아닌 밖에서 만나더라도 그때 제게 사랑을 보여주고 가르쳐줬던 교회의 형제 자매들처럼, 교회를 안 다니는 친구들에게 그렇게 이유 없이 사랑을 주고 이유 없이 잘 챙겨주며 교회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요.

아직까진 교회를 안 다니는 친구들을 대하는 게 통하는 면도 많고 편한데, 그 친구들이 저를 통해 교회를 좋은 곳으로 인식하고 함께 다녔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어요.”

-나에게 하나님이란.

“진짜로 알고 싶은 분이고, 만나고 싶은 분이에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교회를 늦게 다니기 시작했기에, 모태신앙 친구들을 보면 가끔 부럽기도 해요. 그 친구들은 사실 머릿속에 세팅값이 하나님에 대한 마인드가 박혀 있거든요. 그렇지만 아직 저는 의심하고 흔들리는 시기를 보낼 때가 있어요. 웃긴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교회를 간다는 거예요.

아, 제가 산 타는 걸, 등산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산을 오르다 보면 정상이 안 보이거든요.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정상은 사실 항상 그 자리에 있잖아요. 계속 오르다 보면 만날 수 있고요.

그래서 이렇게 교회를 매주 다니다 보면 언젠가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지금은 하나님에 대한 흔들림이 있지만, 계속 교회를 다니다 보면 언젠가는 진짜 천천히라도 가다 보면 40-50대가 되어서라도 하나님을 만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때라도 만나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찬규 님과 같은 시간을 살아내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산을 오르고 캠핑을 하다 보면, 대자연 속에 있을 때가 많아요. 그렇게 대자연 속에서 주변을 보면 내가 정말 작은 존재라는 걸 느끼게 되는데, 교회를 다니며 말씀을 읽고 듣는 과정에서 이 세상이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거든요.

정말 작은 존재인 사람이 스쳐 지나가는 이 세상에서 다들 너무 치열하게 살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냥 너무 치열하지 않고 좋아하는 거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해주고 싶어요.”

-기도제목이 있다면.

“하나님이랑 더 가까워지고, 말씀이랑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게 기도 제목이고요. 아직까진 그런 작은 거 하나하나, 식전 기도하는 것도 되게 쑥쓰러울 때가 많아요.

사실 제가 중국에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어릴 때부터 믿은 게 아니다 보니 오랜 친구들은 제가 교회를 다니는 걸 아직도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래서 아직까지 쑥쓰러운데, 이런 게 생활화되면 좋겠고요.

더 나아가 크리스천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이 단순히 마음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크리스천이 되고 싶다는 기도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