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그날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
▲박영식 교수. ⓒ크투 DB

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민경식)는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 징계 철회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들은 “박영식 교수의 창조에 관한 신학은 자연세계에 대한 현대과학의 다양한 해명들에 맞서, 창의적이고 비판적으로 논쟁하면서 하늘과 땅의 창조자를 고백하는 기독교 창조교의 핵심을 잘 드러내고 있다”며 “이 시대에 적절한 창조신앙은 이처럼 시대정신과 진지하게 대화하는 가운데, 신앙 전수자인 신학자들 사이의 치열한 학문적 논의를 통해 형성돼 왔고, 박영식 교수는 바로 신학자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호소했다.

한국기독교교양학회(http://kacla.net)는 21세기 4차산업혁명과 기후위기 정황 안에서 역사와 철학, 신앙과 문화를 아우르는 융합학문적 탐구 주제로서 기독교 교양의 의미, 가치, 역할을 서술하고, 기독교 종립학교 건학이념인 ‘기독교 정신의 구현’을 위해 교실과 캠퍼스, 가상공간에서 어떻게 잘 배우고 가르칠 것인지 함께 고민하기 위해 창립됐다. 다음은 학회 성명서 전문.

서울신학대학교 박영식 교수 징계 회부에 대하여

2024년 3월 학교법인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백운주 이사장은 동대학교 교양교육원 박영식 교수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통해 그에 대한 중징계를 지시하였습니다.

징계 지시 이전에 박영식 교수의 저서 『창조의 신학』(동연, 2018)을 포함한 그의 창조신학이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의 창조론과 배치된다는 일부의 주장이 있었고, 이에 2022년 초부터 수차례에 걸쳐 조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조사위원회가 요청하여 박영식 교수가 작성한 논문에서도 충분히 밝혀졌듯 그의 창조신학은 서울신학대학교와 성결교회의 주요한 목회자와 신학자인 이명직 목사와 조종남 교수의 가르침을 온전히 계승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그의 창조신학은 그가 속한 대학과 교단을 넘어 우리나라 다른 개신교 교단 신학자들의 넓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신학이 징계의 대상이 된다면 그것은 오로지 그의 신학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일부가 그의 신학을 왜곡한 결과일 뿐입니다.

우리는 한 성실한 신학자의 연구 결과가 일부 사람들에 의해 곡해되어 뛰어난 신학자를 징계하려는 데에까지 이른 데에 대해 깊은 유감과 비통한 마음을 표합니다. 이것은 신학적 자율성과 독립성, 그리고 탁월성을 자랑해 오던 서울신학대학교의 역사와 배치될 뿐 아니라 그를 통해 도움을 받던 다른 개신교 학자들에게도 큰 충격입니다. 하여 서울신학대학교 뿐 아니라 성결교회의 목회자들, 나아가 개신교 학자 모두에게 이에 대한 우리의 염려를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탁월한 신학자가 소수의 왜곡으로 인해 고통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박영식 교수의 창조에 관한 신학은 자연세계에 대한 현대과학의 다양한 해명들에 맞서 창의적이고 비판적으로 논쟁하면서 하늘과 땅의 창조자를 고백하는 기독교 창조교의의 핵심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과학과 이성을 신앙의 영역에서 배제하려 했던 과거 교회 역사 속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창조적인 신학을 위한 노력입니다. 이 시대에 적절한 창조신앙은 이처럼 시대의 정신과 진지하게 대화하는 가운데, 그리고 신앙의 전수자인 신학자들 사이의 치열한 학문적 논의를 통해 형성되어 왔고, 박영식 교수는 바로 신학자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서울신학대학교 측에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합니다. 그간 쌓아왔던 귀교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교단의 신앙 전통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면서 소수의 곡해를 잘못 수용하지 않기를 호소합니다. 또 진리를 향한 순수한 열정과 진지한 노력으로 인해 부당하게 고초를 당하고 있는 박영식 교수에게 깊은 위로와 지지를 보냅니다. 박영식 교수, 그대가 하나님의 진리 안에 있을 때 우리도 그대와 함께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리를 향하여 걸어가는 모든 분에게 이 고통스런 소식을 알리고 또 도움을 호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