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후보 발언, 개인적 실수 넘어
역사적 인물과 교육기관에 대한 모욕
성 인식 문제, 더불어민주당 마찬가지
아픈 역사 제대로 알리려는 의도였다?
해명도 여성 인권 두 번 짓밟는 만행
무차별적 성희롱 발언자 철저히 퇴출

김준혁 이화여대
▲MBC는 김준혁 후보 발언 파문 관련 보도 화면에서 ‘국민의힘’ 로고를 보이도록 꾸며놓았다. ⓒMBC 캡쳐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과거 발언이 불러일으킨 논란은 정치계에 있어 성 인식 문제와 정당 책임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제기한다. 만약 같은 발언이 국민의힘 후보에게서 나왔다면, 예상되는 야당과 좌파 단체들의 총공격과 보수층의 반응은 분명 큰 파장을 일으켰을 것이다. 이는 성 문제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지하는 데 있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 존재하는 인식의 차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과거 문제가 된 발언을 한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는 등 성 문제에 대해 엄격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이는 당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사한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윤리적 기준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강력한 자세를 나타낸다.

반면 김준혁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발언은 단순히 개인적 실수를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적 인물과 교육기관에 대한 모욕, 그리고 성 인식 문제를 드러냈다. 그런데도 김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은 초기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으며, 여론의 압력에 밀려 비로소 사과문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대응은 더불어민주당이 성 문제뿐 아니라 윤리나 도덕, 온갖 불법을 자행했다 한들 ‘전과 4범’만 넘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그 기준이 이재명에게 맞춰진 듯하다. 특히 그가 오히려 적반하장 식으로 “민주당 후보들 죽이기에 나선 보수 언론과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한 발언은 문제를 정치적 공세로 치부하려는 시도다. 이렇듯 당의 신뢰성과 윤리적 기준에 대한 공공의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것은, 이재명의 그 당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 되려는 자에게 권위는 필수적이다. 이 권위는 개인의 말과 행동, 내면의 실력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발생해야 하며, 이는 오직 남이 따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진정한 능력이 있을 때만 성립 가능한 조건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왜곡된 역사 인식은 마치 불법과 비윤리적 행위를 일삼는 전문가들의 집합처럼 보이며, 진정한 권위 있는 인물을 찾기가 더 어렵다.

이화여대와 여성단체는 김준혁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강력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의 발언은 단순한 개인적 의견을 넘어, 국제사회적 문제로 확장됐다. 특히 국민을 대변해야 할 위치에 있는 국회의원 후보에게 더욱 중요한 사안이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비롯한 여성단체들은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그가 저질러놓은 역사 왜곡과 모든 여성에 대한 모욕적 언행, 그리고 이화여대에 대한 명예훼손이 용납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김 후보의 발언과 이에 대한 해명은 여성 인권을 두 번 짓밟는 만행이다. 그가 자신의 발언이 오해받고 있다며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리려는 의도였다고 반박한 것은, 오히려 그의 왜곡된 역사관을 더욱 명확히 드러내는 결과를 낳았다.

김 후보의 발언과 그에 대한 해명은 의도와 상관없이 이미 사회적으로 본질을 왜곡시키고 확산될 대로 확산됐다는 점에서, 엎어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음을 상징한다. 따라서 국회의원이나 후보들은 그들이 국민을 대변한다고 주장할 때, 그들의 말과 행동이 가지는 영향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하며, 말 한 마디라도 정확한 역사와 사실에 근거해서 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승만 대통령이 언급한 ‘독립정신’에서의 원칙은 오늘날 상황에 깊은 울림을 준다. 선거 유세 기간이라도 국익을 해치는 어떠한 말도 자제해야 하며, 특히 공공의 이익이나 국가의 권리 및 명예에 피해를 주는 행위는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김준혁 후보의 사퇴는 필연적이다.

유권자들은 자신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심사숙고해야 하며, 국회의원 후보의 책임감 있는 언행을 감시하고 요구하는 것은 그들의 중대한 역할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유권자들은 자신의 권리와 대한민국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되며, 역사를 왜곡하거나 무차별적인 성희롱 발언을 일삼는 자들을 철저히 퇴출하는 것이 유권자의 중요한 권리이자 책임임을 상기해야 한다.

최원호
▲최원호 목사 캐리커처.

◈최원호 목사

최원호 목사는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며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