핍박 속 증가했던 사도행전 속 교회
교회의 존속 이유, 맡겨진 소명 때문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 증인
성령 받은 증인들, 땅끝 향해 가야

이재훈 목사
▲이재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7일 ‘땅끝까지, 세상 끝날까지(행 1:1-11)’라는 제목으로 2024년 새해 첫 주일 설교를 전했다.

이재훈 목사는 제4차 로잔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이자 한국로잔위원회 의장으로, 위원회 측은 올해 9월 대회를 준비하면서 연초부터 1년 동안 ‘사도행전 공동 설교’로 하나 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재훈 목사는 “어느 시대이건 교회가 방향을 잃어버리는 것은 사도행전에서 그 방향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교회는 조직체가 아니라 유기체다. 그들은 매우 소수였다. 사회적 지위도 없었고, 풍부한 재물도 없었고, 그들 공동체를 소개하고 알릴 만한 그런 도구도 없었다. 그들은 매우 미약했다. 로마 시대 그리스도인들의 다수는 그 시대 신분으로는 종이었다”며 “이러한 사람들이 세상을 뒤집어 놓았다. 불과 200년이 되지 않아 가장 영향력 있는 공동체가 되었다. 엄청난 핍박과 고난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믿는 이들은 계속해서 증가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어떻게 세상을 뒤집어 놓는 공동체가 되었는지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 바로 사도행전”이라며 “그것은 정치적 세력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선한 행실을 보여 주는 이들이었음이 분명하지만, 선한 행위 때문만도 아니었다. 로마 제국 시대에 전염병이 돌았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아무도 도우려 하지 않을 때,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 도왔다. 그러나 그것이 로마 제국을 뒤집어 놓는 결정적 계기는 아니었다. 교회가 존재해 온 것은 세상 속에 가장 선한 사업을 많이 한 공동체이기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교회가 영향력 있는 이유, 존속된 이유는 교회에게 맡겨진 중요한 소명이 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식을 전할 책임을 부여받은 유일한 공동체가 교회”라며 “사도행전에 나타난 교회, 미약하고 소수의 사람들이 세상을 뒤집는 공동체가 된 단 한 가지 이유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전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임한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소식을 그들이 전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됐다. 그것이 교회가 존재해온 이유”라고 했다.

이 목사는 “사도행전에 나타난 교회의 모습을 통해 오늘 우리의 교회는 첫째,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의 증인들이라는 이 정체성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며 “예수께서 고난당하신 후에 자신이 살아 계심을 여러 가지 확실한 증거로 사도들에게 직접 보여 주셨고, 40일 동안 그들에게 나타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일을 말씀하셨다”고 했다.

또 그는 “인간 스스로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며 “아담과 하와는 불순종했다. 하나님 앞에 변명하고 숨고 피하고 하나님 없는 세상을 꿈꿨던 것이 인간의 역사다.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할 뿐 아니라 창조질서를 무너뜨리고, 타락을 합리화·합법화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누가복음 탕자의 비유에서 방탕한 둘째 아들이 집에 올 수 있던 것은, 아버지가 마음 문을 열고 기다리고 용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문을 열어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의 죄를 대신 담당하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의롭게 하셨다는 그 소식을 믿음으로 나갈 때,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문을 여는 길이 되시고 진리가 되시고 생명이 되신다는 것, 그것을 믿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이 된다”며 “교회의 정체성은 하나님 나라의 대사관이다. 대사관은 자신의 의견과 정책이 아닌, 나라의 정책과 방향을 대언할 뿐이다. 보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를 헬라어로 ‘에클레시아’, ‘보냄을 받았다’고 표현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사도행전의 교회는 로마 제국 시대의 사회로 부름을 받았다. 오늘 우리가 부름 받은 시대는 소위 포스트모더니즘, 탈근대주의라고 하는 이 사상에 의하여 움직인다”며 “근대주의는 이성과 과학을 하나님보다 더 높이 여긴 것이 문제지만, 이 시대는 이성과 과학조차 무시하고 오직 인간의 감정, 느낌,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것을 옳다 한다. 하나님의 절대 진리와 권위를 부정하며,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질서를 부정하는, 그저 자기가 느끼는 것이 옳은 시대가 되어버린 영적 사사 시대,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라고 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분명한 믿음과 증인이 되지 못하면 우리는 휩쓸려갈 수밖에 없다”며 “주후 1~2세기까지 교회는 엄청난 핍박을 받았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곧 순교를 의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믿는 이들은 도리어 증가했고, AD 313년 콘스탄틴 황제에 의해서 기독교가 공인되고 교회가 확장돼 갔다. 그러나 기독교적 사회라고 했던 유럽과 북미 대륙은 중세로 넘어가는 시점에 세상의 제국에 휩쓸려 버렸다. 핍박이 있는 교회는 쇠퇴해야 되는데 증가하고, 핍박이 없고 자유로운 시대에는 도리어 세상 문화에 휩쓸려 가고 말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사도행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식이 전해질 때 세상은 변화됐다. 구습, 가난과 전염병이 창궐하던 우리나라는 어떻게 변화되고, 우리 민족은 어떻게 다시 일어났는가? 정직하게 돌이켜 보면 복음이 이 땅에 들어온 이후”라며 “선교사들의 후원 때문이 아니다. 후원은 미약했다. 마중물 정도였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났나? 단 한 가지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에 대한 나라에 대한 소식이 방방곡곡에 들려진 것이다. 사람들의 삶이 변화되고, 교회가 세워지고, 학교가 세워지고, 병원이 세워지고, 사회가 변화됐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므로 전 세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를 붙잡았을 때, 미국은 전 세계를 책임질 수 있는 강력한 나라였다. 그러나 복음을 떠나 위기가 왔다. 영국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를 버릴 때 교회는 쇠퇴하고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처하게 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부활의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담대한 증인이 되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또 “두 번째로 교회는 성령의 능력을 통해 땅끝까지 나아가는 증인들”이라며 “얼마 전 어떤 목사님과 티타임을 가지며, 교회가 클럽화되면 우리가 가 보지 않은 선교지, 땅끝, 차세대, 새신자를 싫어한다고 이야기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중심적·이기적 유전자를 갖고 있다. 그렇기에 성령님이 오셔야 된다. 예수님이 분명히 온 유대와 사마리아 땅끝까지 내 증인이 되리라 말씀하셨는데,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루살렘에만 있었다. 예수님도 약속을 따라 오신 선물이고, 성령님도 약속을 따라 오신 선물이다. 성령 받은 증인들은 땅끝을 향하여 나아간다. 우리가 땅끝을 향하여 나아가기를 주저하지 않는 담대한 증인들이 되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아울러 “셋째로 교회는 세상 끝날까지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준비하는 증인들”이라며 “예수님이 십자가와 부활을 이루시고 승천하시는데 다시 오시겠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모든 구원의 역사를 모든 이들에게 알리고 믿고 구원받을 수 있는 기간을 허락하셨다.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진 이후에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역사의 끝이 올 것이다. 예수님이 처음 오셨을 때는 비천한 모습으로 그 위에 누우셨지만, 다시 오실 때는 영광과 능력 가운데 오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역사의 마지막까지 철저히 선교의 기간이다. 이 기간에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은 특권, 축복이다. 단순한 의무가 아니다. 복음은 그 자체가 능력이 있다. 하나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이기 때문이다. 복음은 모두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신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했다.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전할 때, 교회가 세상 속에 어떤 선한 행실을 하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이 세상은 뒤집힐 것이다. 그 밖의 모든 것은 복음을 전하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함”이라며 “선행도 하고 구제도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는 거”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나님은 자신의 선교를 위해 교회를 두셨다. 선교가 교회를 위해 시작된 것이 아니라, 교회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시작된 것”이라며 “오늘 이 교회가 사도행전적 교회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담대하게 증거하는 증인들이 되기를 축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