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받던 여학생, 믿음 연약
주일예배 대신 콘서트 보려다가
기도회에서 예배 참석 마음 들어
하나님보다 앞서는 것, 삭제해야

찬양, 기도, 청년들, 교회, 신앙
ⓒJosh Sorenson/ Pexels
‘장사의신’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알고 있는가? 유튜버 은현장 씨가 만든 채널이다. 현재 구독자가 118만 명이나 되는 대형 채널이다. 대부분 조회 수가 평균 100만 정도가 찍히는 인기 있는 채널이다.

‘장사의신’ 채널은 유튜버 은현장 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의 가게에 찾아가 어떻게 장사를 해야 할지 컨설팅을 해준다. 그렇다면 유튜버 은현장 씨가 누구이길래 힘든 자영업자들에게 컨설팅을 해주는 것일까?

그는 음식 장사로 성공한 엄청난 사업가이다. 자신이 차린 치킨집이 유명해지면서 가맹점이 곳곳에 생겨났다. 나중에 그는 자신의 치킨 브랜드를 200억에 매각했고 순식간에 200억을 가진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은현장 씨는 부자가 되면 정말 행복할 줄 알았다고 한다.

부자가 돼서 평생 놀고먹을 돈을 얻게 됐지만, 막상 여전히 마음 안에 왠지 모를 공허함과 허탈감이 몰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유튜브로 골목식당 콘텐츠를 기획해 자영업자들을 도와주기로 한 것이다.

영상을 보면 은현장 씨가 가게 안에 들어가 내부를 살피고 음식을 맛본 뒤, 가게에 고객이 없는 이유를 정확하게 찾아낸다. 그에게는 수십 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음식 장사를 하면서 생긴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답을 제시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른 것이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 때 크고 작은 문제 속에 무엇이 정답인지, 무엇이 가장 최선의 길인지 고민하며 선택한다. 과연 당신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책을 찾는가?

성경에도 ‘장사의신’ 은현장 씨만큼이나 탁월한 사람이 한 명 있다.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너무 잘 파악할 뿐 아니라 문제의 해결책도 탁월하게 판단하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바로 남유다 왕국 히스기야 왕이다.

히스기야는 25살에 남유다 왕위에 올랐다. 히스기야가 왕위에 올랐을 때 남유다 상황은 상당히 암울했다. 남유다는 외세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었고, 나라는 고립되어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히스기야는 왕이 됐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와 함께 하셔서, 그를 형통케 하셨다고 말씀하고 있다. 도대체 히스기야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 앞에 어떻게 행동했기에, 하나님께서 히스기야를 형통케 하셨던 것일까?

1. 25살에 왕이 된 히스기야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성경에 히스기야는 25살에 남유다 왕이 되었다. 히스기야가 왕이 되었을 때, 남유다의 형편은 상당히 암울했다. 유다는 금방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사방에서 공격을 받았는데 아람과의 전쟁에서 패해 많은 백성이 노예로 잡혀갔다. 동족 북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패해 12만 명의 병사들이 죽었다. 에돔과 블레셋이 유다 성읍들을 침범해 백성들을 사로잡고 성읍을 점령했다.

그래서 히스기야의 아버지 아하스가 앗수르에게 도움을 구했는데, 오히려 앗수르는 유다를 배신하고 공격했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었다. 희망이 없었고 나라는 고립돼,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히스기야는 왕이 되었다.

그렇다면 히스기야가 왕이 되고 난 뒤 무엇을 가장 먼저 했을까? 히스기야는 왕이 되자, 남유다 왕국 곳곳에 있는 우상들을 다 제거하기 시작했다.

히스기야는 산당을 제거했다. 산당은 이방인들이 신을 섬기는 곳이었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산당을 제거하지 않았다. 오히려 산당에서 하나님을 섬기기도 하고 이방 신을 섬기기도 했다.

산당은 하나님과 이방 신을 함께 섬기는 혼합주의 신앙으로,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한 것이었다. 히스기야는 산당을 완전히 제거해 버렸다.

둘째, 히스기야는 아세라 목상을 찍어 없애 버렸다.

성경에 많이 등장하는 바알과 아세라는 가나안 땅의 대표적 우상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이스라엘 백성에게 아세라 상을 불사르고 완전히 멸하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오히려 바알과 아세라는 이스라엘 백성들 삶에 뿌리 깊게 스며들었다. 히스기야는 왕이 되자 아세라 목상을 찍어 버렸다.

셋째, 히스기야는 놋뱀도 부숴 버렸다.

놋뱀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원망할 때 불뱀이 나와 이스라엘 백성을 물었다. 불뱀에 물려 죽어갈 때,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그것을 쳐다보는 사람들은 다 치유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놋뱀은 우상이 되어 버렸다. 히스기야는 과감히 놋뱀을 부숴 버렸다.

2. 형통케 되는 인생을 살고 싶은가?

현실적 눈으로 봤을 때, 히스기야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완전히 무너진 나라의 외교를 튼튼히 하며 국력을 키우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히스기야가 왕이 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나라의 외교를 회복하고 국력을 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히스기야가 왕이 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였다. 히스기야는 남유다의 모든 문제가 어디에서부터 발생했는지 그 원인을 찾았다.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래서 히스기야는 다시금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남 유다의 우상들을 제거해 버렸던 것이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시매 그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였더라(왕하 18:7)”.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와 함께 하시니, 히스기야는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게 되었다. 당연히 히스기야도 어려운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문제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에게 주셨다는 뜻이다.

히스기야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들로부터 멀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있는가? 하나님보다 더 아끼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는가?

당신은 혹시 그것 때문에 예배를 멀리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홀해지진 않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하루빨리 그것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완전히 마음 속에서부터 삭제해야 한다.

예전에 여학생 한 명이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그 여학생은 제자훈련을 열심히 받았는데, 하루는 필자를 찾아와 몇 주 뒤 예배에 참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니, 예전부터 좋아했던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를 보러 서울까지 간다는 것이었다.

그 여학생은 토요일 서울에 올라가 콘서트장 앞에서 밤새도록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주일날 콘서트장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 여학생이 제자훈련은 시작했지만 아직 믿음이 연약한 친구여서, 이걸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다음 주 다시 그 여학생을 만났을 때, 그 여학생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학생: 목사님, 저 콘서트 안 가기로 했어요.
나: 왜? 무슨 일 있었어?
여학생: 원래 주일에 예배 빠지고 가려고 했는데요. 계속 기도하는데 예배 참석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콘서트도 가고 싶고 예배는 드려야겠고…, 고민하다 콘서트장 안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너무 슬퍼서 펑펑 울었어요.
나: 네가 참 힘든 결정을 내렸네. 그래도 잘했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거야.

그 여학생은 처음 주일에 콘서트 가는 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주일에는 매주 예배를 드리지만, 콘서트는 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예배를 잘 드려왔으니, 한 번쯤은 빠져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여학생이 금요 철야기도회 때 기도하면서, 주일에 콘서트 가는 게 마음에 계속 걸렸다고 한다. 기도하는데 주일 예배에 참석하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고 한다.

결국 그 여학생은 고민 끝에 콘서트를 포기하고 주일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갑자기 마음 속에 알 수 없는 평안함이 들면서 기쁨이 넘쳤다고 한다. 그 여학생은 이번을 계기로 더욱 하나님과 가까워졌던 것이다.

만약 현재 당신에게 있어 게임이 하나님보다 더 앞선다면, 그래서 게임 때문에 당신과 하나님 사이가 멀어진다면, 하루빨리 게임을 삭제해야 한다. 만약 현재 당신이 새로 사귄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해서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때문에 주일예배를 빠진다면, 그런 관계는 하루빨리 정리해야 한다.

우리는 항상 자기 마음을 살펴야 한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게 없는지, 하나님보다 더 앞서는 게 없는지, 만약 있다면 마음 속에서부터 멀어지고 삭제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당신과 함께 하시며, 당신의 삶을 형통케 하실 것이다.

김맥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는 김맥 목사.
김맥 목사

초량교회 교구담당 및 고등부 담당 주일학교 디렉터
청소년 매일성경 집필자

저서 <얘들아! 하나님 감성이 뭔지 아니?>
<하나님! 저도 쓰임 받을 수 있나요?>
<교사는 공감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