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간목회자 372명 유학 도와
2019년부터 성결교인들도 혜택
30·20년간 도운 교회들 시상도

기성 해외장학회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2023 해외 장학회(회장 이춘오 목사)의 날’ 행사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 호텔에서 개최됐다.

기성 해외장학회는 40년 전 故 이만신 목사 주도로 조직돼, 1985년 1,500만 원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목회자 372명의 유학을 도왔다. 이들 중 약 100명이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교회와 성결교회에 기여하고 있다. 평균 300% 장학금 지급률과 장학생 대상 확대를 거듭해 왔다.

최근에는 매년 40여 명에게 1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날 과거 장학금을 받고 유학했던 이강천 목사(전 바나바훈련원 원장)는 “1976년 혜택을 입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혜자들 중 교단 총회장 2인, 전·현직 담임목사 27인, 서울신대 총장 1인과 부총장 4인, 전·현직 교수 31인, 타 대학 교수 21인 등이 배출됐다.

특히 2019년부터는 수혜자 범위가 확장돼, 유학 중인 성결교회 교인들도 장학금 혜택을 얻고 있다. 이날 해외장학회는 40주년을 맞아 행사를 열게 됐다.

1부 예배에서는 회장 이춘오 목사 인도로 부회장 신윤진 목사의 기도, 총무 이동명 목사의 성경봉독, 서울신대 송윤진 교수의 찬양 후 총회장 임석웅 목사가 로마서 12장 15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임석웅 목사는 “사람들의 관심은 대부분 ‘나’에게 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들의 관심은 ‘너’에게 있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며 “넘어진 기둥을 일으켜 세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러나 넘어지려는 기둥은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받칠 수 있다. 그래서 힘든 청년들에게 손이라도 잡아주고자 청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신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사랑의 총량이 커지면 여유가 생기고 다른 사람에게도 눈을 돌리게 된다. 신앙은 나의 관심이 하나님의 관심으로 대체되어 가는 과정”이라며 “신명기는 약자를 도울 것을 명령한다. 성숙은 받은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고, 미숙은 베푼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날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의 처지에 있는 이들을 놓쳐선 안 된다”며 “함께하면 ‘우리’가 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존재 방식이다. 그 접착제는 사랑과 관심이다. 우리가 공동체를 이루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 우리는 등록금이 없어 울고 있는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성 해외장학회
▲총회장 임석웅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축사를 전한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은 “저도 과거 유학하는 동안 작은 도움에 공부를 계속할 힘과 용기를 얻었다. 오늘 지난날의 수고를 서로 격려하고 앞으로의 일들을 예비하면서 각오를 다지는 귀한 시간을 갖게 돼 감사하다”며 “한국교회가 세계 교회의 주역이 되어 허브로서 이끌어야 할 때가 오고 있다. 귀한 인재들이 해외로 나가 함께 공부하며 현지 지도자들과 교류하고 비전을 공유해 세계 교회를 이끌 큰 흐름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격려사를 전한 전 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사람이 남겨야 할 것은 3가지라고 한다. 자식을 낳고, 나무를 심고, 책을 쓰는 일이다. 아브라함은 척박한 땅에서 나무를 심는 사람이었다. 이삭은 우물을 파는 사람이었다. 요셉은 꿈을 꾸는 사람이었다. 공통점은 다음 세대를 준비했다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가 되고 있다. 해외장학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열매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서울신대 전액장학금운동본부와 함께 크게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1부 예배는 교단 총무 문창국 목사의 광고와 해외장학회 직전 회장 이기용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2부 해외장학회의 날 행사에서는 협동총무 이성준 목사 사회로 모범교회 시상, 스트림 앙상블의 축하공연, 해외장학생의 현장 이야기와 이강천 목사(바나바훈련원 전 원장), 윤철원 목사(서울신대 부총장)의 해외장학생 그 후의 이야기, 해외장학회 프리젠테이션, 합심기도, 후원결단 서약 등이 이어졌다.

모범 교회 시상은 중앙, 신길, 은평, 역촌, 수정, 신촌, 대신, 충무, 한우리, 옥금, 동대전, 전주태평, 포항 성결교회 등이 30년 이상, 아현, 성암, 내덕, 청주신흥, 천안, 홍성 성결교회 등이 20년 이상 후원 공로로 수상했다.

기성 해외장학회
▲회장 이춘오 목사(왼쪽)가 신길교회 이기용 목사(오른쪽)에게 모범 교회 시상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해외장학회 도움으로 해외에서 유학중인 목회자들은 영상으로 감사를 전했다. 美 게렛 신학교(Garrett-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유학 중인 곽하민 목사(천안성결교회 후원)는 “코로나 기간 물가 상승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해외장학회의 도움의 손길로 고민의 짐을 덜 수 있었다”며 “타지에서 외로울 때도 해외장학회의 지지와 격려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독일 보훔에서 유학중인 김지운 목사(아현성결교회 후원)는 “‘예언서에서 나타난 하나님 경외’라는 주제를 연구함으로써, 신학을 통해 신앙과 목회 현장에서 이어지도록 공부하고 있다”며 “한인교회 사역을 하고 있지만 재정 면에서 부족함이 있는데, 해외장학회의 도움으로 감사하게 생활하고 있다. 수고하고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美 캘리포니아 GTU에서 유학중인 이형주 목사(수정성결교회 후원)는 “유학 전 서울신대에서 ‘과학과 종교’라는 과목을 강의하면서 유학의 꿈을 갖게 됐다. 해외장학회의 도움을 통해 용기를 갖고 유학을 결심했다”며 “지금은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다. 조속히 마무리해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1992-1996년 영국 셰필드에서 유학했던 윤철원 서울신대 부총장은 “유학 중 몸이 마비된 적이 있었다. 그때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인근에 클리닉을 열었던 영국인이 있었다”며 “그래서 기적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고, 해외장학회의 도움도 받게 됐다. 영국 유일 한의사가 근처에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회고했다.

이날 공개된 ‘성결교회 해외장학생 박사학위자 인명록’에는 해외장학회가 배출한 교수들과 목회자들이 이름을 올려, 지난 40년 간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으로 사중복음 신학과 목회의 토대를 세워나가고 있는 열매들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박노훈 목사(신촌교회)를 비롯해 백운주 목사(증가교회), 장승민 목사(장충단교회), 한기채 목사(중앙교회) 등 주요 목회자들과 권혁승·김삼복·김성수·김성호·김한옥·김희성·남은경·류재성·목창균·박경순·박명수·박삼경·박영범·박영식·박영환·박종석·박창훈·배선복·배종수·손동식·손정위·신승범·오희천·윤철원·이신건·이일례·이희철·장기영·정미혜·정병식·정인교·정재웅·조갑진·조기연·조성호·주승민·최동규·최인식·최현종·최형근·홍성혁 등 서울신대 전·현직 교수들이 망라됐다.

이 외에도 김기호(한동대)·김동주(호서대)·김문기(평택대)·김영학(나사렛대)·김종윤(순복음대학원대학교)·박두환(나사렛대)·박형신(남서울대)·방성규(서울한영신대)·배덕만(기독연구원 느헤미야)·서인선(성결대)·소형근(남서울대)·손동신(백석대)·안덕원(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우택주(한국침례신대)·윤석길(미주성결대)·이명욱(한독신학연구소)·이성훈(성결대)·임경수(계명대)·전석재(서울기독대)·정보라(건신대학원대학교)·정석규(한영대)·조내연(명지대 교목)·조병하(백석대)·차준희(한세대)·최영숙(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한철희(나사렛대)·허도화(계명대)·허천회(낙스신학대학원)·황훈식(평택대) 전·현직 타 대학 교수 및 교목들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