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주민 260만 시대… “교회와 이주민 사역단체 연결할 것” : 선교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다문화 국가로 진입하고 선교 패러다임도 변화
선교 훈련과 교육 컨텐츠 개발 및 협력활동 예정
선교단체 필요 파악하고 데이터 구축 파견·소통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혜진 기자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을 의미하는 비쏠라이트(이사장 구능회, 사무총장 이범재)가 1일 오전 동작구 노량진교회(담임 여충호 목사)에서 창립 감사예배를 드리며 출범을 알렸다.

‘비쏠라이트’(BeSalight)는 국내 거주 이주민 선교를 시대적 사명으로 믿고 그리스도인의 다양한 선교자원이 사역의 현장에서 쓰임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선교인 운동 단체로, 국내 거주 이주민들을 사랑과 복음으로 보듬어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운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비쏠라이트 사역의 대상은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탈북민/국내 이주 동포, 외국인 유학생, 선교사 자녀, 난민 등이다.

선교인 훈련 과정, 한국 문화 소개 강좌, 교육 컨텐츠 개발, 사역 관련 조사 연구,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교육 및 훈련을 제공하고, 교회, 선교(사회) 단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언론(기독) 기관, 이주 국가 외교기관 등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 외에 외부 수탁 용역 개발, 이주민 선교 콘텐츠 개발 및 관리, SNS와 간행물 등 자체 선교 미디어 운영 등을 비롯해 다양한 부대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이에 참여할 계획이다.

▲비쏠라이트 이범재 사무총장이 단체 소개를 하고 있다. ⓒ강혜진 기자

비쏠라이트 이범재 사무총장은 “오늘날 선교의 흐름은 서구 중심의 기독교에서 세계의 기독교로, 외부인 주도에서 내부인 주도로, 속지주의에서 속인주의로, 정착에서 이주로, 목회자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즉 선교의 패러다임이 다중심적 선교로 변화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OECD 기준, 이주민이 전체 인구의 5%를 상회할 경우 ‘다문화 국가’라 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등록된 이주민 수는 226만 명, 등록되지 않은 이주민 수는 30만 명으로, 합해서 약 260만 명에 이른다. 이는 대구광역시 인구와 비슷하고 전체 인구의 4%이다. 즉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다문화 국가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가운데 비쏠라이트는 교회와 이주민 사역 단체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먼저 선교에 대한 마음이 있는 기독교인들을 깨우고 이들을 교육한 뒤, 선교 단체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데이터를 구축해 선교인들을 현장에 파견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교회 성도들이 선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면, 나머지 교회들도 영향을 받아 전교회가 건강해지고 자연스럽게 선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30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올해 귀국했다. 처음에는 중동 지역에 남아 선교사님들을 돕고자 했는데, 생각지 못하게 국내로 인도함을 받아 오게 됐다”며 “돌아보니 저희가 하고 있는 사역이 궁극적으로 이주민들을 위한 것이기에 이 길을 오게 된 것 같다. 국내 이주민을 섬기는 사역에 선교적인 마음을 가진 분들이 동역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비쏠라이트 자문위원장을 맡은 강대흥 목사(KWMA 사무총장)는 “그동안 선교는 복음이 있는 곳에서 없는 곳으로 가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현재는 서구에서 더 이상 선교사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비서구의 선교사들은 재정적으로 어렵기에 선교지에 땅을 사고 건물을 지을 수 없다. 그동안의 선교 방식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선교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비쏠라이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고 기도하고 재정적으로 후원했다. 그러나 이제 한국교회 안에도 선교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선교적인 마음을 갖고 자신의 재주, 실력, 은사 등을 이용해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평신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비쏠라이트는 철저히 장로, 권사, 집사, 평신도 중심의 모임이다. 성령께서 이들에게 지혜를 주시고 인도하셔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다해 이 운동을 축복하고, 정말 되길 바라고 기도하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예배는 이사장 구능회 장로의 사회, 부이사장 김완겸 장로의 기도, 이사 김진경 권사의 성경봉독, 솔리데오남성합창단(단장 박남필 장로)의 찬양, KWMA 운영이사장 여주봉 목사(포도나무교회 담임)의 설교, 사무총장 이범재 장로의 단체 소개, 여충호 목사(노량진교회 담임)와 KWMA 사무총장 강대흥 목사의 격려의 말씀, 솔리데오여성합창단(단장 김영희 권사)의 찬양, 이사 김성길 장로의 선교인 헌장 낭독, 여주봉 목사의 축도로 드렸다.

‘예수님의 선교’(요 20:21)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여주봉 목사는 “주님이 우리를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부르셨는데, 뒤에서 세상이 어둡고 더럽다고 불평하며 세상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그러한 모습이 있지는 않은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자는 목표와 비전을 갖고 이러한 모임을 시작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모든 영역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하나님의 섬김과 사랑 안에서 변화돼, 모든 인류가 진정한 평안 가운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