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선교, 이웃 사랑 차원 실천
이해 및 수용 위한 인식부터 우선
이방인 향해 선한 부담감 가져야
정부나 NGO와의 파트너십 필요

글로벌엘림재단
▲컨퍼런스 기념촬영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저출생과 인구 감소 등으로 올 4월에만 국내 체류 외국인 숫자가 235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역교회들이 이주민 선교에 참여하려면 무엇보다 성도들이 이주민들을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글로벌엘림재단 산하 엘림다문화센터가 지난 11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 인터내셔널홀에서 개최한 2023년 글로벌엘림 다문화컨퍼런스에서 문창선 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KIMA) 대표가 발표한 내용이다.

컨퍼런스에서 문창선 대표는 “지역교회들의 이주민 선교 참여는 절대적이라는 전제 아래, 성도들이 아래 여섯 가지 측면에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가 제시한 6가지는 △언어의 장벽과 문화의 차이를 관심과 사랑이라는 주님의 큰 계명으로 돌파할 것 △영혼 구령을 위해 이주민을 특별히 배려하고 섬길 것 △지역교회 현장이 선교지라는 인식을 가질 것 △이주민을 일방적으로 동화시키기보다 원주민인 우리와 상호 통합할 것 △대상에 따라 이주민 정주 목회와 이주민 비정주 선교를 연계할 것 △교회 상황과 규모에 따라 종교권별로 이주민을 나눌 것 등이다.

문창선 대표는 “인식 변화와 함께 태도의 변화도 뒤따라야 한다”며 “자기 민족 중심의 편파적 태도를 버리고, 성경(레 19:33-34)이 가르쳐 주는 대로 이방인들을 향한 선한 부담감을 가질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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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선 대표가 발제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문 대표는 “문화적 다양성과 모든 문화 종족 민족을 인정하고 그리스도인의 삶과 사역의 핵심적인 영적 원칙으로 사랑의 환대를 베풀자”며 “이를 위해 복음적 영역을 넘어 정부나 비정부기관과의 파트너십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이 밖에도 문용선 이사장(한국청소년행복나눔)이 ‘외국인 국내 거주에 대한 법률적 문제와 제안’, 채보근 교수(인하대 이민다문화)가 ‘외국인 간병인력 수용제도 도입에 관한 연구’, 정지윤 교수(명지대 국제교류경영)가 ‘다문화 사이에서의 포용과 협력’을 각각 발제했다.

또 ‘이주민들의 의료복지 현황(남명부 라파엘클리닉 국장)’, ‘이주민 자녀의 교육정책 및 중요성(임유진 고양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필리핀 선교사역을 통한 이주민 선교의 사례와 실제 및 해결방안(정재용 필리핀 마르나타신대원 교수)’에 대한 사례발표도 있었다.

글로벌엘림재단 권일두 상임이사는 앞서 환영사를 통해 “컨퍼런스를 통해 다문화사회에서의 포용과 협력, 다양성의 가치와 공존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은 “오늘 다문화 현상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다문화 관련 법안의 동향을 잘 검토한다면 다문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축사다.

글로벌엘림재단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외국인들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2022년 설립했으며, 외국인 유학생들의 장학금 지급은 물론 단기숙소 무료 지원, 심리상담, 진로코칭 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