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인 성경, 자세히 봐야
본문 속 사건·행동, 오감으로 이해
직접 본문 속 등장인물 되어 보기

관찰 딱따구리 자연 새 조류 나무 숲 부리
▲딱따구리의 모습. ⓒ픽사베이
‘관찰은 무엇을 제대로 알기 위해 한다.’

<관찰한다는 것(생명과학자 김성호 선생님의 관찰 이야기)>에서 김성호 교수의 말이다. 그는 움막을 짓고 계절을 바꾸어 가며 그곳에서 딱따구리를 관찰한다고 한다. 보통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 관찰하며 대학 강의를 하기 위해서만 나갔다 온다.

그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을 제대로 알려면, 자세히 보는 것이 그 시작’이라는 생각에서다. 딱따구리에 가까이 다가서서 눈높이를 맞추어야 하고 오래도록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딱따구리 아빠’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큐티도 성경 말씀을 관찰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큐티는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해서 그대로 살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 내용을 먼저 관찰한다. 말씀이 이해가 되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내게 하시는 말씀은 무엇인지 묵상한다. 묵상은 성경 말씀을 해석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내게 하시는 말씀을 나의 일상에서 실천하는 적용으로 마무리한다.

관찰-묵상-적용으로 이어지는 큐티 과정 중, 이번엔 관찰에 대해 함께 나누려 한다. 관찰을 위해선 큐티 본문을 자세히 보아야 한다. 본문을 여러 번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성서유니온 청소년 큐티훈련 교재 <큐티 스타트> 같은 경우, 본문을 세 번 읽으라고 권한다. 한 번은 소리내 읽고, 두 번째는 색연필을 사용해 동그라미, 밑줄, 네모 같은 표시를 해가며 읽으라고 한다. 세 번째는 본문에서 발견한 내용을 스케치하듯 기록하며 읽으라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관찰을 하면, 본문 내용이 머릿속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기 때문이다. 꼭 이런 방법으로 하지 않더라도, 본문을 어떤 식으로든 읽고 이해하면 된다. 읽기 부분은 다음 시간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어떤 방식으로 관찰을 하든지, 우리는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자세히 보아야 한다. 그 날 본문에 집중하되, 맥락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에 알려드린 대로 큐티 본문 말씀 통독을 병행하면, 관찰이 다른 곳으로 새지 않을 수 있다.

<관찰한다는 것>에서 김성호 교수는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가 있고 느낄 수 있는 가슴도 있다는 것이 새삼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왜냐하면 보기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하나를 보되, 그 하나와 연관된 모든 것을 두루 보아야 그 하나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성경도 마찬가지다. 관찰이 읽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니다. 본문을 느껴야 한다. 예를 들면 본문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이루어지는 행동들을 자신의 오감으로 받아들이면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만지지 않아도 촉감을 느낄 수 있고,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귀에 그들의 통곡이나 함성이 들리게 된다.

마지막으로 관찰한다는 것은 내가 성경 본문 등장인물이 된다는 의미다. 나도 성경 안으로 들어가 성경 속 인물이 되는 것이다.

<관찰한다는 것>에서 저자의 말이다. “관찰은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 해주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여러분 스스로 관찰의 주체가 되어야, 비로소 그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의 말을 계속 들어보자. “관찰의 주체가 된다는 것은 세상에서, 특히 앎의 세계에서 주인공이 된다는 뜻입니다. 평생 남의 이야기만 듣는다면, 평생 남이 쓴 글을 읽기만 한다면 여러분은 평생 관람객일 뿐입니다.”

그렇다. 관찰하면 내가 성경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등장인물들의 숨결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제 관찰이 무엇인지 이해가 됐다는 분들도, 막상 성경 본문을 펼쳐놓고 관찰을 시작하면 헤매기 시작한다. 본문 문장 자체가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큐티의 관찰은 국어를 읽는 것이고, 읽기는 문해력이 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그러니까 관찰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본문 문장들을 이해해야 한다. 다음 시간에는 어떻게 읽어야 관찰이 되는지 알려드리겠다.

이석현 읽고 쓴다
▲이석현 목사.
이석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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