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제108회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총회 현장.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기장) 제108회 정기총회가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생명·평화·선교 공동체’(사 11:1-9, 롬 12:1-2, 요 4:23-24, 시 85:7-13)를 주제로 19일 전남 라마다호텔&C1리조트(자은도)에서 시작됐다.

개회예배에서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생명·평화·선교 공동체’를 주제로 설교한 총회장 강연홍 목사는 “마틴 루터가 기독교 역사를 변화시킨 것은 그에게 바른 신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진정한 교회 개혁은 신학과 신앙의 사랑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며 “바른 신앙, 바른 신학을 갖길 원한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영과 진리의 예배로 거듭나 출발할 수 있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선거에서는 총회장 후보에 전상건 목사(서광교회)가 단독 출마해 찬성 442표 반대 114표로 선출됐다. 전 목사는 “하나님의 뜻을 다 알지 못하지만, 뜻이 있다고 믿고 그 뜻을 따라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려 한다. 화합과 화목을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총회를 섬기려 한다”며 “학문과 경건은 칼빈의 개혁정신의 근본이고 기장의 정신이다. 개혁교회의 정신을 되새기고 처음으로 돌아가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며, 학문과 경건의 길, 영과 진리로 예배하며,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이루며, 선교의 새 역사를 이뤄 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전상건 목사
▲신임 총회장 전상건 목사(서광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부총회장에는 박상규 목사(광주성광교회)와 강신옥 장로(성능교회)가 선출됐다. 박상규 부총회장은 “기장 공동체와 세상의 아픈 곳에 마음의 중심을 두고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고 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 70년 역사를 회고하고 다음 세대 선교와 기후 위기, 디지털 혁명, 경제 정의, 평화통일 등에 대한 기장 교단 선교 방향성을 담은 ‘제7문서’ 채택 안건이 상정돼 있다. ‘제7문서’ 내용 중 차별금지사항에 ‘양성평등’이 아닌 ‘성평등’, 그리고 ‘성적 지향’ 등의 용어가 등장해 논란이 됐다.

이에 격론 끝에 안건을 임원회에 맡겨 검토, 수정, 결정해서 실행위원회에 보고해서 진행하자는 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진행됐다. 그 결과 총 403명 중 찬성 309명, 반대 84명으로 가결됐다.

앞선 논의 과정에서 한 총대는 “말을 성적지향, 다양성, 애매모호하게 해서 몽롱하게 만드는데 쉽게 이야기해야 한다. 동성혼, 동성애가 죄인가 아닌가 이렇게 해야 쉽다. 이는 성경과 신앙고백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한 총대는 “목사, 신앙인에게 있어 텍스트는 분명히 성경이다. 성경과 우리 기장 헌법 제3장 인간과 죄에서 분명하게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했고, 기장 헌법은 그부분을 지정 남용해선 안된다고까지 하고 있다. 성적 지향은 제3의 성이 개입될 수 있기에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성적 지향 단어를 삭제하고 성평등은 양성평등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한 총대가 “저는 제7문서를 찬성한다. 기장은 이단으로 판정받고 핍박받으면서도 문자주의 해석을 반대하며 출발했다. 성경이 우리 텍스트인 건 맞지만, 성경 해석은 시대 정신에 맞게 하는 것이 기장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 (성경에는)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고 나오는데,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가. 그런데 하늘과 땅만 창조하신 게 아니고 그 사이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는 것도 남자와 여자만이 아니라 그 사이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하자, 일부는 반발하고 일부는 박수 갈채를 보냈다.

한편 제7문서 작성에 참여했던 위원 중 한 사람인 이종철 목사(서울남노회 빛과생명교회)는 기장 총회 홈페이지에 “이는 동성애를 인정한다는 내용이 아니”라며 “성소수자를 차별해선 안 된다는 뜻으로, 특정 사상에 대해 반대하는 것과, 그 특정 사상을 지녔다고 해서 차별해도 된다는 것은 서로 다른 논리”라고 했다.

이 밖에 기장은 21일까지 ‘목회자 최저생계비연구 특별구성회 구성’, ‘기후정의위원회(상임위원회) 신설 및 규칙, 시행세칙 개정’, ‘성폭력대책위원회 존속 청원’, ‘성범죄 경력 및 아동학대 범죄 전력 조회 동의서 제출 의무화’(신규 목사후보생, 신규 목사수련생, 목사고시 응시자, 담임목사 청빙 시), ‘여성 교역자 출산과 양육 보장을 위한 헌의의 건 이행을 위한 교단 헌법 신설’, ‘교회교육 활성화를 위한 영상 콘텐츠 제작 비용 지원’, ‘2024년 남북 평화통일 공동기도회 개최’, ‘교육사 제도 신설을 위한 헌법 개정(신설)’ 등의 안건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