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정직한 사람 주목하시고
정직한 사람 통해 일하시는 분이다
오늘도 말씀대로 정직하게 살고
세상과 타협 않을 사람 찾으신다

기도
▲정직이 최고의 방책이다. ⓒ픽사베이
얼마 전 필자는 학생들과 제자훈련을 하면서 ‘한 주 동안 하니님을 의식했던 일’이 무엇이 있는지 함께 나누고 있었다. 그때 남학생 한 명이 자기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학교에서 수행평가 시험을 쳤는데, 책의 한 부분을 암기해 시험지에 적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시험이 시작되자 많은 아이들이 책을 보면서 시험을 쳤다고 한다. 앞에 있는 감독관 선생님이 감독을 하지 않고 졸고 계셨던 것이다.

다들 책을 보고 적으니까, 이 친구도 책을 보고 적으려는 유혹에 빠졌다. 하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을 의식하면서, 공부한 만큼만 시험지에 적었다고 한다.

여러분은 이 학생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필자는 중학교 3학년 영어 시간에 일어났던 일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때 필자를 가르치던 영어 선생님은 상당히 무서운 분이셨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교회를 다니셨다. 우연히 수업 중 선생님은 필자가 교회 다니는 것을 알게 되셨고, 좋게 보셨는지 수업 시간에 필자를 자주 부르시곤 했다.

한 번은 수업을 마칠 때쯤 선생님이 필자에게 “다음 시간에 찬송 한 곡 준비해서 오라”고 말씀하셨다.

필자는 한 주 동안 긴장된 마음으로 열심히 찬송을 연습해서 수업 시간에 불렀다. 그때 기억나는 것은 세상 친구들 앞에서 찬송을 부른다는 쪽팔림보다, ‘선생님한테 어떻게 하면 혼이 나지 않을까?’라는 무서움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부끄러움을 느낄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열심히 찬송을 불렀다. 그리고 영어 선생님은 필자가 세상 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게 찬송을 부르던 모습을 흐뭇한 모습으로 쳐다보셨다.

영어 선생님은 매번 수업 시간이 끝날 때쯤 다음 예습을 위해 숙제를 내주셨는데, 매번 검사를 하진 않으셨다. 그래서 필자는 어느 순간부터 숙제를 하지 않기 시작했다. 하루는 영어 시간이 됐다.

영어 선생님께서 수업 전에 숙제를 했냐고 물어보셨다. 그리고 숙제를 하지 않은 친구들은 앞으로 나오라고 하셨다. 평소에도 선생님이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고 숙제 검사를 하지 않았기에, 필자는 조금 고민하다가 나가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갑자기 숙제 검사를 하신다면서 공책을 다 책상 위에 올려놓으라고 하셨다. 선생님은 필자가 있는 곳까지 천천히 공책 검사를 하면서 다가오셨다. 선생님이 한 발짝씩 걸어오실 때 필자의 심장은 터질 정도로 심하게 뛰었다.

결국 선생님은 필자가 앉아 있는 곳까지 왔고 필자의 공책을 유심히 보시더니 숙제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가지고 있던 영어 교과서를 냅다 필자 머리에 내려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넌 교회 다니는 녀석이 거짓말을 하냐, 네가 더 나쁜 녀석이다.”

영어 선생님의 그 말은 필자의 가슴에 오랫동안 아픈 기억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 필자는 중학교 때 있었던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1. 하나님을 속인 사울, 현재 당신은?

우리가 정직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 앞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 모든 마음을 알고 계신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않으시고, 중심을 보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우리 연약함을 하나님 앞에 드러내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눈앞에 잠깐의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속이려 하지 말자. 정직하자. 하나님은 정직한 사람을 주목하신다.

하나님 앞에 정직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하나님은 선지자 사무엘을 통해 사울에게 한 가지 명령을 내리신다. 아말렉을 치라는 것이었다. 사울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아말렉을 치러 간다. 그리고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승리한다.

선지자 사무엘은 사울을 만나기 위해 사울 진영으로 오는데, 멀리서 양과 소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아말렉의 모든 것을 남겨놓지 말고 진멸하라고 하셨는데, 사울은 좋은 가축을 살려둔 것이다.

선지자 사무엘이 사울에게 양과 소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사울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을 남겼습니다.”

얼핏 상당히 좋은 말로 들린다. 하지만 사울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가축을 남긴 것이 아니었다. 사울이 좋은 가축을 살려둔 이유는 백성이 두려워서였다.

백성은 전쟁 후 아말렉의 좋은 가축을 죽이는 것을 아까워했다. 사울은 그 모습을 보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가축을 다 죽이다, 백성의 반감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떤 묘수가 없을지 고민하다 기가 막힌 방법을 생각해 냈는데,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가축을 살려뒀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사무엘의 눈을 피해갈 수 있고, 백성에게도 여전히 왕으로서의 위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계셨다. 결국 사울은 하나님을 속이려다, 이스라엘 왕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2. 하나님은 정직한 사람을 주목하신다

하나님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사람을 주목하신다. 그리고 정직한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 하나님은 오늘도 하나님 말씀대로 정직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 그래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사람을 찾고 계신다.

남학생 한 명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줬다. 학교에서 국어 수행평가 시험을 치는데,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적어오는 과제였다고 한다. 교과서 뒤 여러 책의 줄거리가 나와 있어, 친구들이 그 줄거리를 보고 독후감을 썼다고 한다. 그 남학생도 교과서 뒤에 나와 있는 줄거리를 보고 독후감을 썼다.

나중에 과제 점수가 나왔는데, 교과서 뒤에 있는 줄거리를 보고 과제를 한 친구들은 점수를 다 낮게 받았다. 왜냐하면 선생님도 뒤에 줄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남학생은 만점을 받았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교과서 줄거리를 보고 적긴 했지만 그대로 적지 않고 전혀 다르게 적어서 만점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며칠 뒤에 국어 최종 점수가 나왔는데, 그 남학생은 2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수행평가에서 만점을 받아, 고등학교 진학 후 처음으로 국어 2등급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그 남학생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실제로 책을 읽지 않고 교과서 뒤 줄거리를 보고 독후감을 써서 만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남학생은 일주일을 고민했다고 한다. 선생님을 찾아가 사실대로 말을 할지, 아니면 그냥 그대로 모른 척 점수를 받을지 말이다.

주일이 지나고 그 남학생은 월요일에 국어 선생님을 찾아가서, “책을 읽지 않고 줄거리만 보고 독후감을 썼다”고 사실대로 말했다. 선생님은 알겠다고 말하면서 사실대로 말해줘서 너무 대견스럽지만, 책을 보지 않았으니 점수는 깎인다고 말씀하셨다.

나중에 점수를 보니 100점에서 10점 깎인 90점이 돼 있었고, 1점 차이로 국어 등급이 1등급 내려갔다고 한다. 그 남학생은 1점 차이로 등급이 내려가서 아쉽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뻤다고 한다. 하나님 앞에 정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정직한 사람이 아닐까?

지금부터 우리는 하나님 앞에 정직한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 작은 일에 정직해야, 나중에 큰일에도 정직하게 행동할 수 있다.

학교에서부터 정직한 사람으로 살아가자.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믿고, 모든 일에 정직한 사람으로 살아가자. 하나님은 정직한 사람을 찾으시고 주목하신다. 그리고 정직한 사람을 사용하신다.

김맥 목사

고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총신대학원 M.div 졸업

전) 참사랑교회 청소년부, 성동교회 중등부, 부광교회 청소년부, 성일교회 중등부, 화원교회 고등부 전임목사 및 주일학교 디렉터
현) 초량교회 교구담당 및 고등부 담당 주일학교 디렉터

저서 <얘들아! 하나님 감성이 뭔지 아니?>, <하나님! 저도 쓰임 받을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