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프로라이프 소식지
▲사단법인 프로라이프 소식지 ‘생명의 소리’ 제310호 표지. ⓒ프로라이프
김현철 목사(전 목산교회 담임, 프로라이프 고문)가 최근 사단법인 프로라이프 소식지 제 310호 ‘생명의 소리’ 9월호에 실린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과거 낙태를 한 번 경험한 적이 있는 여성이다. 이 여성은 “이번에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싶지 않다”며 프로라이프에 상담을 요청했다. 아기 아빠는 평소 아기를 싫어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이번에도 아기를 낳고 기를 준비가 안 됐다며 낙태를 권했다. 여성은 아기 아빠의 말에 서운함을 느꼈고, 낙태가 최선일지 모른다는 고민이 들었지만, 지난해 낙태 수술이 끝난 후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낙태 후 임신한 여성만 눈에 들어오고, 길을 가다가 아기를 보게 되면 슬퍼 울음이 나게 되었다고 한다. 죄책감과 괴로움, 분노를 주체할 수 없어 술을 과하게 마시는 날도 많아졌고, 낙태된 아기에 대한 미안함으로 몸과 마음을 학대하게 됐다. 그런 와중에 다시 생명이 찾아온 것이었다. 여성은 용기를 내어 아기 아빠에게 “힘들겠지만 함께 아기를 낳아 기르자”고 했지만 결과는 싸움뿐이었고, 끝내 헤어지게 됐다.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상담사를 찾은 이 여성은 현실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놓고 하나씩 해결 방법을 나눴고, 상담을 통해 용기와 위로를 얻었다. 그녀는 선천성 질환으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었고, 여전히 정기적 검진을 받고 있었다. 산부인과를 찾은 그녀는 다행히 협진을 받으면 임신 유지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또 낙태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겪고 있었기에, 전문의는 PASS 상담을 같이 진행했다. 여성은 더욱 확고히 출산을 결심하게 됐다. 그녀의 할머니도 그녀의 편에 서서 그녀를 도와 주기로 했다. 헤어졌던 아기 아빠와도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며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도 마음을 바꿔 함께 책임지기로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한 생명이 찾아오게 됐다,

여성은 이후 위기의 순간에 함께해 줘 감사하다며, 자신과 같이 어려움에 처한 어머니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아기 용품 두 박스를 기관에 보내왔다. 여성은 “내 아이가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질 줄 몰랐다. 내 아이만큼 다른 아이도 귀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그 자리를 지켜 줘 위기에 처한 아기를 돕기 바란다”고 전했다.

프로라이프는 “낙태라는 가슴 아픈 일을 두 번 겪지 않기 위해 용기를 낸 여성으로 인해 세 명이 살았다는 감사의 마음이 몰려왔다. 이 일이 가능하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고 지원해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