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인지 알 수 있는 방법
1. 기도와 말씀 생활이 끊어졌다
2. 게임할 때 화내거나 욕을 한다
이럴 땐 게임 자체 아예 끊어야

전자 제품 게임 손 휴대 전화 스크린 스마트폰 터치 스크린
▲한 사용자가 게임하는 모습(위 사진은 본 칼럼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픽사베이
필자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PC방을 갔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을 때였다. 학교 아래 새로 생긴 중고 컴퓨터 가게에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도대체 뭐가 있길래 아이들이 많이 모여 있지?’

궁금한 마음에 컴퓨터 가게 앞을 기웃거렸다. 아이들이 그곳에 모여 있던 이유는 컴퓨터를 사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바로 게임을 하기 위해서였다.

가게 안을 들여다보니, 컴퓨터 앞에 아이들이 한 명씩 앉아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 뒤에는 많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게임을 관전하고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필자는 궁금해서 컴퓨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섞여 컴퓨터 화면을 바라봤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하고 있는 게임은 바로 스타크래프트였다.

그때를 시작으로, 필자는 매일 집 드나들듯 PC방에서 게임을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필자는 아이들 사이에 게임 고수로 소문이 나 있었다.

필자가 게임을 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한 가지 있었다. 당시 교회 선생님 남자친구가 필자가 다니는 학교 옆에 PC방을 차리셨던 것이다.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매일 학교를 마치면 그 PC방에 가서 스타크래프트를 했다. 그러니 실력이 늘 수밖에 없었고, 친구들에게도 인정을 받게 됐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게임을 한다. 요즘 많이 하는 게임은 롤, 피파, 서든어택,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이다. 다양한 게임을 원하는 시간 동안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이제 PC방은 대한민국 청소년의 문화가 되었다.

PC방뿐 아니라 핸드폰으로도 엄청나게 재미있는 게임들을 마음껏 할 수 있다. 주일날 예배 전 일찍 온 친구들이 하나같이 하는 것이 핸드폰 게임이다.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인사하러 앞에 가도 필자를 알아보지 못할 때가 많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해 보자. 우리 크리스천은 게임 문화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크리스천은 게임을 해도 되는 것일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필자가 당신에게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이 물음에 대한 하나님의 확실한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먼저 크리스천은 게임을 해도 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은 ‘YES’이다. 게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건전하고 좋은 게임도 많기 때문이다. 건전하고 좋은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친목도 다질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천들이 무슨 게임이든 다 해도 되는 것일까? 필자의 대답은 ‘NO’이다. 왜 크리스천이 모든 게임을 다해선 안 되는지 살펴보겠다.

1. 모든 게임들이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은 아니다.

많은 종류의 게임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잔인한 게임, 폭력적인 게임은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한다. 예전 GTA 게임을 해본 적이 있다. GTA는 게임 속 캐릭터로 도시를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자유도가 엄청나게 높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을 때릴 수도 있고, 심지어 죽일 수도 있다. 아무 데서나 차를 훔쳐 운전할 수도 있고, 차로 사람을 치어 죽일 수도 있다. 현실에서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게임에서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도 처음 GTA를 했을 때 너무 신기했다.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얼마 후 GTA를 컴퓨터에서 삭제해야 했다. 왜냐하면 사람을 때리고,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고, 사람을 치고 총으로 쏴 죽이는 게임을 계속 하니 머리가 깨질 듯 아팠기 때문이다.

처음에 머리가 아팠을 땐 왜 그런지 몰랐는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GTA 게임 때문인 것을 알게 됐다. 게임을 삭제하고 회개하자 깨질 듯이 아팠던 머리는 점차 나아졌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필자는 그때 모든 게임이 다 좋은 건 아님을 깨달았다. 폭력적이고 잔인한 게임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악한 길로 갈 때 깨닫게 하시고 가르쳐 주신다. 폭력적이고 잔인한 게임은 그 자체가 이미 악하기 때문에, 우리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는 하지 않는 것이 맞다.

2. 게임에 중독되는 순간 영혼을 갉아먹는 마귀의 도구에 빠지는 것이다.

필자는 롤을 상당히 좋아했다. 그런데 지금은 더 이상 롤을 하지 않는다. 재미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신호가 있었기에 끊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롤은 전 세계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게임 아닌가?

필자는 롤을 전도사 때 배웠다. 처음 롤을 배웠을 때 하루에 기본 2시간은 했던 거 같다. 실력을 늘리기 위해 미친 듯이 게임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말씀과 기도가 끊어지기 시작했다. 말씀을 읽어도 감동이 없었고, 기도를 해도 잘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몰랐다. 아니, 알고 있었는데 모른 척했다. 바로 롤 때문이었다. 필자는 어느 순간부터 롤을 너무 사랑하고 그 게임에 완전히 빠져든 것이었다.

예배 시간에도 롤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도 게임 생각을 하고 있는 필자를 발견했다. 필자는 롤에 중독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나름대로, 게임을 하면서 하나님과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생각해 보았다.

예를 들면 게임 시간을 1시간으로 줄인다든지, 하루에 게임을 한 번만 한다든지, 롤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다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롤을 삭제하는 방법 외에는 없었던 것이다. 결국 독하게 마음먹고 롤을 끊어 버렸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말씀과 기도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다시 마음 안에 하나님의 평안과 사랑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 뒤에도 설치와 삭제를 반복하다, 이제는 완전히 롤과 멀어진 상태다.

자, 여기서 당신이 게임에 중독되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만약 현재 기도와 말씀 생활이 끊어졌다면, 게임에 중독되었을 확률이 크다. 그리고 게임을 할 때 혈기를 내거나 욕을 하고 있다면, 중독일 확률이 크다. 이럴 땐 게임 자체를 아예 끊지 않는 이상, 게임 중독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3. 게임을 끊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는 게임을 끊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게임 외에 다른 건전한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운동, 책 읽기 등이 있다. 몸과 영혼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취미를 만들자.

운동과 책 읽기로 인생이 변화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필자이다. 필자는 운동을 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졌고,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변하고 행동이 달라질 수 있었다.

게임을 끊기 위해서는 저녁 시간 컴퓨터 선 뽑기, 컴퓨터를 거실 또는 부모님 방에 설치하기, 부모님과 시간 정해서 하기 등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되도록 학생들의 방 안에 컴퓨터를 설치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스마트폰을 하는 시간도 절제해야 한다. 폰을 부모님께 드렸다가 다시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자가 아는 여학생은 저녁 10시만 되면 부모님 방에 폰을 가져다 놓고 잠자리에 든 뒤, 잠을 깊이 잘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필자는 원래 ‘게임 사역’을 했다. 게임 사역이란 학생들과 PC방에 함께 가서 게임을 하는 것이다. 게임이 끝난 후 PC방 요금까지 계산하면, 필자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빛이 선망의 대상으로 변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제 더 이상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지 않는다. PC방이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안 하던 게임을 하게 돼 필자가 게임 중독에 빠질 수도 있기에, 더 이상 PC방 사역을 하지 않는다. 다만 게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연구해서 아이들과의 대화에 막힘이 없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필자도 게임을 좋아했었다. 게임 없이 산다는 것은 필자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게임에 중독되어 게임을 우상처럼 섬기고 있는 필자를 발견했다. 그리고 게임 때문에 분노하고, 욕하며, 화를 쏟는 모습이 마귀가 노리는 치명적 전략임을 알게 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필자는 게임을 쉽게 끊을 수 없었다. 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임을 다 삭제하기도 하고, 게임기를 망치로 부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오랜 시간 동안 게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설치와 삭제의 반복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알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던 것처럼, 필자도 오랜 시간 동안 게임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만큼 게임이 필자의 삶에 깊게 스며들어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 게임을 삭제하고 게임기를 부숴버리는 순간에도, 필자의 마음속에는 이런 걱정이 있었다. ‘게임이 없으면 내 삶에 즐거움이 있을까?’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게임에서 멀어진 현재는 어떨까? 너무 행복하다. 더 이상 게임으로 분노를 쏟아낼 필요도, 욕을 할 필요도 없다.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걸림돌을 치워버리니, 영혼이 행복해졌다.

우리는 크리스천 청소년들이 게임을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지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우리 또한 게임과 멀어져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게임과 멀어지고 건강한 취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 보자. 힘을 내자.

김맥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는 김맥 목사.
김맥 목사

고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총신대학원 M.div 졸업

전) 참사랑교회 청소년부, 성동교회 중등부, 부광교회 청소년부, 성일교회 중등부, 화원교회 고등부 전임목사 및 주일학교 디렉터
현) 초량교회 교구담당 및 고등부 담당 주일학교 디렉터

저서 <얘들아! 하나님 감성이 뭔지 아니?>, <하나님! 저도 쓰임 받을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