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파업
▲보건의료노조는 파업 2일째인 7월 14일 세종시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앞에서 “2023 보건의료노조 중부권 산별총파업 대회”를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 우리가 들은즉 너희 가운데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 있다 하니 이런 자들에게 우리가 명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권하기를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 하노라(살전 3:10-12)”.

종말을 사는 자에 대한 실제적 지침들 중, 본문은 일에 대한 규례와 대인관계에 대한 지침입니다. 바울은 당시 그릇된 종말관으로 무위도식하는 이들에게 노동은 하나님이 제정하신 신성한 규례임을 알리고, 종말이 올지라도 성도는 형제애를 잊지 말고 범죄자라도 회개시켜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에는 그리스도께서 곧 다시 오신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뒤로 한 채 남의 일에 쓸데없이 콩놔라 팥놔라 참견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자들을 경계하면서, 침착하게 자기 할 일에 충실하며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라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들은즉’이라는 기묘한 표현은, 이 범주에 속한 사람들을 거명하지 않으면서 직접 그들을 향해 말하는 방법입니다. 바울은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이라는 번역은, 원문의 의도적인 언어유희를 잘 드러냅니다.

그들은 스스로 일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일로 그들을 부양하게 만드는데, 그들이 다시 주의 권위를 근거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자기들에게 필요한 것을 구입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라는 매우 엄한 명령을 받습니다. 이 교훈은 다음과 같이 산뜻하게 요약됩니다. ‘괜한 참견을 하면서 바쁘게 돌아다니지 말고, 게으름도 피우지 말라. 그리고 남의 것을 우려내려고도 하지 말라’. 바울의 준엄한 명령이자 교훈입니다.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 함은 침착하고 성실하게 자기의 할 일을 하고, 스스로 일하여 얻은 소득으로 살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바울의 훈계입니다.

지금 우리가 섬기는 교회 안에서도 말없이 침착하게 성심을 다해 봉사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게으름을 피우면서 자기보다 열심히 봉사하며 사명을 잘 감당하는 분들을 시기하고, 입으로 말을 옮기며 성도들을 모함하는 일들을 종종 목격합니다.

특히 교회 안에서 말을 많이 하며 입으로 옮기는 자와 게으름을 피우는 자들에게 이용당할 위험이 있음에도, 선을 행하다 절대 낙심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습니다. 말을 함부로 쏟아내지 말라는 뜻이지만, 무심코 내뱉은 말 한 마디가 실현됐을 때 쓰이는 속담이기도 합니다. 말에는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는 힘과 능력이 있습니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큰 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별볼 일 없는 사람의 말에도 이런 힘과 능력이 있다면,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말씀은 과연 어떨까요?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땅을 적시어 싹이 돋아나게 합니다. 그만큼 하나님 말씀에는 위대한 힘과 능력이 있습니다.

오늘 한 신문에 기재된 ‘전국장로연합회 수련회 은혜롭게 성료’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해마다 여름 7월이 오면 더케이 호텔경주 컨벤션센터에서 전국 69개 노회 장로회 회원 수천 명이 참석하는 행사입니다.

많은 장로님들이 해마다 참석을 하는데, 왜 교회에서는 수련회를 통해 배우고 익힌 것들을 성도들에게 나누지를 않는지요. 그리고 교회의 부흥 발전은 실종됐는지요. 여태 수십 년 해온 수련회의 목적과 취지는 다 어디로 갔는지요. 개인적 요양과 힐링을 위해 참석하는 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필자가 다니던 교회 B장로는 해마다 장로 수련회에 독식하다시피 참석하지만, 돌아와서 말 한 마디 없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심히 놀랐습니다.

저는 그 장로님에게 ‘해마다 수련회를 참석하면서 교회에는 왜 발표를 안 하시고, 행동거지도 맨날 똑같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오히려 기분 나쁜 척 자리를 피하시곤 했습니다.

일하기 싫은 자는 먹지도 말라는 준엄한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하셨을까요? 수련회를 참석했으면 합당한 열매를 나눠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그냥 행사로 변질돼 아무런 감동 없는 수련회를 하다 보면 수십 년 간 진행된 행사라도 주님의 복음과는 무관함을 증명하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 해서 수련회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열매 맺는 장로님도 계실 것입니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제일 바쁘게 수고하시는 분들이 교회학교 교사들입니다. 그들은 아이들을 위해 휴가도 반납하고 미래 일꾼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며 그들이 올바르고 선한 모습으로 양육되기를 갈망하면서 오늘도 무더운 장마철에 땀으로 샤워를 하며 최선을 다해 일하고 계십니다.

그저 자신은 눈치만 보며 슬금슬금 요리조리 무거운 일을 피해 다니며 게으름을 피우는 성도들, 입으로 상처를 주며 일을 방해하는 걸림돌 같은 교인들이 교회마다 많다는 사실 앞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치르고 있는 민주노총의 파업은 이제 신물이 날정도로 지겹습니다. 도를 넘어 이제는 환자들을 볼모로 잡은 보건의료 노조 총파업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나이팅게일의 순수한 정신은 다 어디로 가고, 자신들의 안일한 이익이 충족되지 않으면 일삼는 파업과 투쟁은 이제 사라져야 하겠습니다.

수술을 앞둔 환자나 아주 다급한 응급환자 발생 시 생명을 담보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의료종사자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하면, 결국 눈에 가시가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필자는 학창 시절 간호고등학교에서 하는 가관식(加冠式)에 초청받아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가관식이란 간호사들이 임상실습을 시작하기 전 간호사의 상징인 모자를 수여받는 의식으로, 간호사들은 나이팅겔의 정신을 새기고 전 세계인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기여할 것을 다짐하는 의식입니다.

캡 수여와 촛불점화, 나이팅게일 선서 순의 가관식을 시작으로 실습에 들어가 간호인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간호사의 역할과 희생정신으로 졸업 후에도 간호사로서 임무를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하는 결단식이기도 합니다.

필자가 가관식에 참석했을 당시, 행사는 온통 눈물바다가 되어 서로 부둥켜안고 위로하며 함께 울고 슬퍼했습니다. 순수했던 그 시절을 다시 한 번 회상해 봅니다.

1960년대 말에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이 오늘날 같은 발전을 이뤘음을 의료인들은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전쟁 중에도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생명을 돌봐준 나이팅게일 정신을 이어나가, 이 땅의 환자들과 귀한 생명들이 행복해 하는 그날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근로자들은 민주노총이라는 거대한 조직에 참여하지 말고, 각자 회사로 돌아가 최선을 다해 땀 흘리면 좋겠습니다. 땀 흘리는 노동의 가치야말로 신성한 열매로, 가족과 회사를 살리고 이웃과 나라를 살리는 아름다운 사명입니다. 그러므로 민주노총을 위시하여 각종 단체에서 탈출해 회사 안에서 노조 활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누구 좋으라고 그런 단체를 위해 희생하십니까?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모든 임원들은 각자 회사로 돌아가 참된 노동을 즐기며 근로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국민 세금으로 사례비를 받는 공무원과 전교조, 그리고 공공기관 직원들 역시 민노총에서 탈퇴해야 합니다. 국민 세금으로 먹고 사는 분들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제 더 이상 국민들의 눈엣가시가 되지 말고 국민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공직자들로 다시 태어나, 나라와 백성들의 안전하고 안락한 삶을 위해 눈물과 땀으로 보답하며 봉사하는 청지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일하지 않고 돈만 챙기려는 국회의원과 나랏돈은 눈먼 돈이라며 마구 삼키려는 자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지 않고서 경제를 살릴 수 없음을 인식하고, 하루바삐 무의도식하는 자들을 반드시 척결해야 합니다.

또 비정상적 방법으로 나랏돈을 챙기려는 무례한 자들과 요령을 피우며 비건전한 방식으로 혈세를 축내는 자들을 반드시 찾아내, 국민 혈세가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는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근로의 아름다운 정신으로 내 가족과 이웃, 나라를 위해 최선 다해 일하는 참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모두들 새로운 각오로 시대에 부응하며, 대한민국의 미래 도약을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서로 사랑하고 베푸는 미덕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노동의 열매는 참으로 고귀한 것이며, 노동의 땀은 기쁨의 꽃입니다. 노동의 대가는 정직하며, 노동의 희생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도 기쁘고 즐거운 일을 위해 기도하며 나아가는 일꾼들 되시길 바랍니다.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