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
▲2023 청소년 사역 컨퍼런스 ‘오픈 제너레이션(Open Generation)’ 현장. ⓒ김신의 기자

2023 청소년 사역 컨퍼런스 ‘오픈 제너레이션(Open Generation)’이 3일부터 5일까지 신용산교회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 컨퍼런스는 월드비전 한국, 알파코리아, 브리지임팩트, 목회데이터연구소, CTS다음세대운동본부, G&M글로벌문화재단이 연합해 ‘Open Generation’ 글로벌 보고서를 한국 보고서와 함께 국내에 소개하고, 한국교회 다음 세대 사역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성경은 지식 습득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것
시도 아닌 훈련… ‘공동체 성경 읽기’ 회복을

둘째 날, 박철진 전무(G&M글로벌문화재단)는 “그간 우리는 성경을 정보, 지식, 스토리 위주로 읽어 왔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느끼지 않고, 하나님의 애통해하시는 마음과 인간의 죄로 인해 괴로워하시는 마음을 읽어 오지 않았다”며 성경을 함께 읽고 듣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전무는 공동체성경읽기(드라마 바이블) 제작 당시 경험한 하나님의 역사를 간증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의 입술로 낭독되고 선포될 때의 역사가 크다. 드라마 바이블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성령 역사를 체험하고 예수님을 만났다. 평면적인 텍스트가 아닌,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었다”며 “성경 읽기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 식사는 혼자보다 함께 하는 것이 즐겁고, 정기적으로 평생 기대감을 가지고 한다”고 했다.

박 전무는 “함께 듣고 읽는 것의 유익은 성경에 잘 나와 있다. 디트리히 본회퍼, 유진 피터슨, 톰 라이트도 성경 읽기의 중요성을 전한 바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성경을 잘 읽지 않는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성경을 읽게 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때 공동체성경읽기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성경 읽기는 트라잉(시도)이 아닌 트레이닝(훈련)”이라며 “현재 한국어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영어, 스페인어로, 또 공동체성경읽기 유튜브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영상도 마련돼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성경 읽기를 위한 목표 설정, 공동체성경읽기 모임 및 가정 예배 등 접목, 공동체성경읽기 예배, 시즌별 공동체성경읽기 등을 권면했다.

끝으로 박 전무는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게 될 때 강력한 역사가 일어난다”며 “하나님의 말씀은 함께 모여 음성을 듣는 행위였다. 학자들은 개인이 성경을 읽는 것과 함께 모여 성경을 읽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공동체성경읽기가 회복되면 좋겠다. 이 세대가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함께 짐을 나눠 지는 우리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고 했다.

부모가 신앙으로 견고히 서면 자녀 변화
신앙공동체 경험과 세계관 교육이 중요

신형섭
▲신형섭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신형섭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는 “우리는 다음 세대를 교회로 세워야 한다”며 “루이스 부시 박사는 만 4세에서 14세까지가 미전도종족이 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청소년 복음화율이 3.8%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현장은 그보다 더 심각하다. 미션스쿨임에도 한 반에 교회 다니는 아이가 1명도 없기도 하다”고 했다.

신 교수는 “신앙에 가장 영향을 주는 요소 중 가장 큰 것이 부모다. 부모가 끼치는 영향이 2014년에는 57%(엄마 47.2%, 아빠 9.8%), 2021년엔 77%(엄마 54%, 아빠 33%)였다”며 “그런데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교육의 우선순위가 인성, 지성, 진로, 그 다음이 신앙이었다. 코로나 이후 현장 예배 회복률이 73%인데, 가장 심각한 세대가 3040으로 33%다. 바로 지금 교회학교의 부모 세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 사역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은, 영적 인플루언서인 부모 세대를 목양하는 것”이라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자가 견고하게 서면 아이들이 영향을 받는다. 말씀으로 부모가 변하면 아이들이 놀랍게 변한다”고 했다.

그는 “홍해를 건너고 불기둥과 물기둥이 없는 곳에서 하나님을 전할 세대는 부모였다. 하나님께서는 ‘너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신 6:6-7)’고 하셨다”며 “또 마틴 루터는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교육을 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범죄라고 했다. 존 칼빈과 울리히 츠빙글리는 가정은 작은 교회이자 언약공동체라고 했다. 아무리 가정이 성경적이어도 예배가 멈추면 그 가정은 교회가 아니다. 존 칼빈은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과 말씀을 가르치는 것은 사적인 선택이 아니라 교회의 공적 실천이라고 했다. 한국선교 초기에도 곽안련 목사는 주일학교는 부모가 가르치는 것을 보충하는 것이니 부모가 그 책임을 내려놓고 선생이 다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들은 부모를 세우는 일에 타협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세대 신앙 양육의 자리에 부모의 자리를 회복해야 한다”며 “교사와 부모는 다음 세대 신앙 ‘정비사’가 아니라 ‘정원사’가 되어야 한다. 십자가는 다음 세대를 능히 감동시킨다. 제대로 전하지 않아 문제다. 정원사의 역할은 때를 앞당기는 것이 아니고, 철을 분별하고 그 철에 합당한 수고를 성실히 감당해내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음세대에게 신앙은 경험이 먼저고, 이해가 그 다음에 자라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신앙 공동체 안에서 은혜를 교리가 아닌 경험으로 채워내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10대의 시작은 이야기의 지식을 통해 세상을 탐구하는 시기다. 논리적 사고가 주된 인식론을 가진다. 사춘기의 때는 합당한 설명과 대화가 필요해진다. 고백적·체험적 나눔 학습이 효과적이다. 세계관 교육이 중요해진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초과학의 영역, 간증을 아이들에게 고백해야 한다. 창조와 진화, 최첨단의 과학도 인간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답하지 못한다. 성경은 인간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선명히 이야기한다. 창조와 진화, 성과 중독, 신정론, 돈, 노동과 신앙에 대해 성경은 명확히 답해 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청소년은 자아정체성 탐구 시기다. 독립 욕구와 의존 욕구가 혼재한다. 이들에게 소속감이 강력히 경험된 공동체 이야기, 권위, 비전이 핵심이다. 신앙과 삶이 일치된 신앙 플랫폼이 부모의 역할이다. 자녀의 응답이 아닌 부모의 응답이 결정적인 시기”라며 “여전히 그루터기와 같은 아이, 부모, 교사들이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멋대로 재단하지만, 하나님은 죄악이 관영할지라도 새로운 대안을 세우실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믿음으로
자발적 한 사람 통해 교회 세워져

최관하 목사
▲최관하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최관하 목사(스쿨처치임팩트)는 “저는 비기독교인 가정에 태어났고, 술마귀라 불리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아내를 만나 교회를 가게 됐다”며 “교회에 간다고 한번에 변하지 않았다. 그러다 루게릭병에 걸려 죽어가는 아이를 맡게 됐고, 저는 울보선생이 됐다”고 했다.

최 목사는 “저는 그 아이들을 교회로 이끌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했고, 이후 그 가족들도 다 전도됐다. 그리고 결국 아이들의 건강이 회복됐다. 사형선고를 받았던 그 아이들은 현재 40대가 됐다. 그 일을 겪으며 ‘~ 때문에’ 하며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믿음을 갖게 됐다”고 간증했다.

그는 “네이버 공동창업자 중 한 분이 더작은재단을 설립했다. 작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그 사역의 핵심은 학교에 복음을 전하는 주체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기독학생으로 세우고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독교사들고 파트너십을 맺고 기독학생들을 세우는 지원을 한다. 막연하게 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명제화되고 이론화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워해도, 체험을 통해 생각해 보게 된다”고 했다.

그는 “기독청소년 중 21.1%는 학교에서 기독교인이라는 것에 대해 비난받은 적이 있고, 51.5%만 학교에서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신앙 이야기를 한다고 조사됐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 주고 누군가 그 사랑을 받아 또 한 명의 예배자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우리가 교회”라며 “청소년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 스쿨처치 사역자의 역할”이라고 자발성과 연계성, 지속성을 강조했다.

최 목사는 “크고 작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 사람을 세우면 그 한 사람을 통해 교회, 예배가 시작된다. 한 사람을 통해 수십 명이 모이는 역사가 각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선생님, 학생, 사역자를 찾아가 기도하며 격려해야 한다. 이 일을 교회가 해야 한다. 기독 학생과 교사에게 기독 정체성을 심어 주고, 그들을 주체로 자발적으로 모임을 갖게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2023 청소년사역 컨퍼런스 ‘Open Generation’ 첫날에는 권오진 목사(월드비전 F&D), 댄 블라이드 목사(알파 유스 디렉터), 전지 대표(리프로덕션&하다쉬뮤직),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 이정현 목사(정암교회)가, 둘째 날은 홍민기 목사(브리지임팩트), 박철진 전무(G&M글로벌문화재단), 신형섭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최관하 목사(스쿨처치임팩트), 박호성 목사(CTS기독교TV)가 강사로 나섰다. 프로그램으로는 ‘다음세대 문화 사역’, ‘한국 및 글로벌 리서치’, ‘청소년과 목회’, ‘청소년과 말씀’, ‘청소년과 가정’, ‘청소년과 학교’, ‘청소년과 교회’ 등이 마련됐다. 마지막 셋째 날은 박현동 목사(십대지기)와 이수만 교수(아신대학교)가 ‘청소년과 사회’, ‘청소년과 미디어’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