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혼전순결 고리타분하게 여겨
크리스천 여학생, 지켜야 하는 건
알지만 이유 몰라 친구들 설득 못해
사랑=성관계, 낙태까지 쉽게 말해
남녀 성관계, 부부에만 허락된 것
결혼 전 성관계는 간음, 죄가 분명

제15차 청소년 지저스아미
▲에스더기도운동 청소년 캠프 중 순결서약식 모습. ⓒ크투 DB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필자가 담당하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었다.

전화를 받았는데 그 여학생의 목소리가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급히 학교 앞으로 달려갔다. 그 여학생은 필자를 만나자마자 답답해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아무도 지키지 않는 혼전순결, 왜 지켜야 하나요?”

필자는 갑자기 혼전순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황했다. 도대체 그 여학생에게 어떤 일이 있었길래, 필자를 만나자마자 울분에 섞인 채 그런 말을 했던 것일까? 필자는 잠시 뒤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 여학생은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한 가지 주제로 논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논쟁 주제는 바로 혼전순결에 관한 것이었다. 당시 논쟁을 할 때 그 여학생 혼자 교회를 다니고 있었고, 다른 학생들은 아무도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

서로 연애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혼전순결에 대한 논쟁이 붙은 것이었다. 그 여학생은 다른 학생들에게 “사랑을 해도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다른 학생들은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 고리타분한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 여학생에게 기독교는 너무 이기적인 종교라면서, 도대체 왜 혼전순결을 지켜야 하는지 이유를 말해보라고 했던 것이다. 그러자 그 여학생은 왜 혼전순결을 지켜야 하는지 자세하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자신도 그 이유를 몰라 정확하게 대답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 여학생은 교회에서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얼핏 들어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혼전순결을 왜 지켜야 하는지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그 여학생은 너무 답답해서 학교를 마치자마자 필자에게 연락을 했고, 잠시 뒤 필자는 그 여학생을 직접 만나 왜 우리가 혼전순결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었다.

한 번은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데 한 여학생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학교 기숙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다른 친구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친구들이 서로 엄청 대담하면서도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들이 서로 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친구 1: 너 나중에 대학 가서 남자친구 사귀어서 성관계를 했는데, 만약 애를 가지게 되면 어떻게 할 거야?”
친구 2: 임신하게 되면 어떻게 할 거냐고? 음…, 어쩔 수 없지. 그땐 낙태해야지.
친구 1: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나도 임신하면 바로 낙태할 거야.

그 여학생은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하던 공부를 멈추고 친구들에게 가서 혼전순결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 여학생은 이후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이 왜 혼전순결을 굳이 지켜야 하냐는 말에 그 여학생도 자세히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여학생은 필자에게 자기 주변에 이미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한 친구들이 꽤 많이 있다면서, 세상 친구들은 더 이상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필자가 당신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이런 세상 가치관을 가진 시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꽉 막힌 사람, 바보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현실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왜 혼전순결을 지켜야 하는지 철저하게 가르쳐야 한다. 만약 우리가 철저하게 가르치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도 교회는 다니지만 세상의 가치관에 휩쓸려 사랑만 하면 누구하고나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경에서는 혼전순결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고 있을까?

1. 남녀의 성관계는 부부에게만 허락한 것이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성경을 보면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서 한 몸을 이루는 부부가 되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이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부부에게만 성관계를 허락하셨음을 알 수 있다. 결혼 전에도 당연히 남녀가 서로 사랑을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 사랑이 부부처럼 성관계를 하는 사랑까지는 이어져서는 안 됨을 알 수 있다.

2, 결혼 전 성관계는 간음하는 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간음하지 말라(출 20:14)”.

출애굽기 20장 14절은 십계명 중 일곱 번째 계명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간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자, 그렇다면 간음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일까?

간음은 합법적인 혼인 관계를 벗어나 가지는 성관계로서 결혼 (전·후)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성관계를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미 마음으로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으면 간음했다고 말씀하신다. 즉 크리스천에게 혼전순결은 결혼 전까지 지켜야 할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간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만약 대한민국이 부부가 아니더라도 아무하고나 성관계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 버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즉 간음이 대한민국에서 합법화되고 사람들의 인식에도 부정적인 생각이 없다면, 아마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다.

그런 사회가 되면 남녀가 더 이상 결혼할 이유가 없어진다. 그리고 성의 타락은 가정의 깨어짐으로 다가올 것이다. 가정이 깨지면 결국 그 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혼란과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지금 현실을 살펴봐도 그런 일들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필자는 얼마 전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 신간 코너에 무슨 책이 있는지 구경하고 있었는데 청소년 성교육에 관한 책들이 몇 권 있었다. 필자는 세상에서 말하는 성교육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필자가 집어든 모든 청소년 성교육 책에는 시종일관 동일하게 말하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청소년들에게 피임법을 잘 가르쳐야 하는데, 성관계를 할 때는 반드시 콘돔을 착용하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위기의식을 느꼈다.

왜냐하면 이미 세상 성교육은 사랑하면 결혼하지 않아도 누구와도 성관계를 맺어도 된다는 인식 하에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성교육 책들을 읽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우리 아이들도 저런 성교육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철렁했다. 하루빨리 아이들에게 성경적 성교육이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혼전순결을 왜 지켜야 하는지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즉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이 음란한 현실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다. 혼전순결은 크리스천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하나님의 말씀임을 명심하자. 다함께 힘을 내자.

김맥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는 김맥 목사.

김맥 목사

고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총신대학원 M.div 졸업

전) 참사랑교회 청소년부, 성동교회 중등부, 부광교회 청소년부, 성일교회 중등부, 화원교회 고등부 전임목사 및 주일학교 디렉터
현) 초량교회 교구담당 및 고등부 담당 주일학교 디렉터

저서 <얘들아! 하나님 감성이 뭔지 아니?>, <하나님! 저도 쓰임 받을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