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과 문화계몽, 한글 교육
120년 역사 담은 이민사회 기록
美 50개주 첫 교회사 집필자들과
26개 한인 교단사 정리자들 동참

미주한인교회사
미주한인교회사

KCMUSA | 쿰란 | 872쪽 | 45,000원

하와이에서 시작해 50개 주로 뻗어나간 미주 한인 교회 120년 역사를 담아낸 <미주한인교회사(1903-2023)>가 출간됐다.

출간을 통해 지은이인 재미한인기독교선교재단(KCMUSA)은 한인교회 120년 역사를 재해석하고 조명하여, 현재와 미래를 새롭게 계획하고 설계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KCMUSA 측은 향후 이 책을 영문판으로도 제작할 예정이다.

KCMUSA 측은 이번 출간에 대해 “이 책은 단순히 교회와 한인 크리스천들의 역사가 아니라, 하와이로 이민을 시작해 본토 50개 주로 퍼진 한인들의 120년 역사를 담은 이민사회의 기록이기도 하다”며 “이민 초기 교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펼치고, 문화계몽을 일으켰으며, 2세들에게 한글 교육을 시키기 위해 노력한 한국인 이민자들의 긍지를 발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책 출간은 미주 한인 교회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전환점이 될 뿐 아니라, 200주년을 향한 비전을 바라보게 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며 “최초로 세워진 교회를 찾는 일부터 취재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은 작업을 거쳐 교회사가 완성됐다”고 회고했다.

또 “미주 한인 교계 최초로 50개 주 첫 교회사 집필자들과 26개 한인 교단사를 관계자들이 직접 정리하고 기록한 목사님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며 “여러 자문위원님들과 감수위원님들의 수고와 협력으로 가능한 한 정직하고 균형 있는 안목으로 기술됐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도서의 저자는 86명에 이른다.

이 외에도 미주 최초로 한인 교회 음악사, 한인 기독 문학사, 한인 선교 역사, 한인 기독 방송사, 한인 기독 언론사 등을 담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방대한 양으로 1천여 장의 사진이 모두 칼라 수록됐다. 특히 이민 교회의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에 중점을 뒀다.

미주한인교회사
▲지난 9일 출판 감사예배 모습. ⓒ쿰란출판사
지난 5월 9일 미국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출판 감사예배도 마련됐다. 출판위원장 조명환 목사 사회로 심상은 목사(오렌지카운티교협 회장)의 기도 후 이사장 민종기 목사가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신 32:7-12)’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후 석정희 시인이 발행인을 맡았다 지난 4월 27일 별세한 박희민 목사 추모시를 낭송하고, 조명환 목사가 <미주한인교회사> 출판 동기 및 과정을 설명하고 감사를 전했다.

예배에서는 송정명 목사(미주성시화운동본부 공동대표)와 김찬희 명예교수(클레어몬트 신학대)의 축하 메시지와 소프라노 이영주 사모와 테너 오위영 목사의 축가 등도 진행됐다.

이창민 목사(LA 연합감리교회)는 책에 대해 “1903년 1월 13일, 102명의 한인들이 용감하게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에 도착했다. 이 씨앗들 중 일부는 돌아가기도 했지만 대부분 낯선 땅에 뿌리를 내렸고, 이들이 뿌리내린 곳마다 거친 땅이 삶의 안식처로 변하고 믿음의 터전인 교회가 세워졌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미주 한인 이민자들의 삶과 신앙의 중심으로 오랜 세월을 지켜온 미주 한인 교회는 이민의 문이 열리면서 크게 성장했고, 미국 50개 주로 가지를 뻗었다”며 “그 가지는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 사회와 이민 사회를 섬기는 다양한 사역들을 통해, 신앙 공동체를 넘어 사회공동체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많은 열매를 맺어 나갔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주한인교회사>에는 미주 한인 교회라는 작은 씨앗이 아름드리 나무가 되기까지의 여정이 모두 담겨 있다. 이 책은 책상에서 손으로 쓴 책이 아니라, 이민 교회 현장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인터뷰하면서 발로 쓴 책”이라며 “그러기에 오래 전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미주한인교회사
▲이창민 목사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쿰란출판사
이창민 목사는 “저자는 86명이지만, 책에 나오는 교회와 교단, 기독교 관련 기관들에 속한 한인 이민자들의 수는 셀 수 없이 많다”며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시대에,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이지만, 결국 미주 한인 교회를 통해 신실하게 역사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주제”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미주한인교회사>는 미주 한인 이민자들의 영적 터전이요 마음의 고향인 한인 교회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 다음 세대가 기억할 수 있는 기념비를 세웠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민 사회와 교회는 ‘아드 폰테스(Ad Fontes)’, 근원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책은 근원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길을 잃은 교회와 성도, 이민 사회가 길을 찾고 새로운 부흥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책을 읽는데, 1903년 첫 한인 이민자들을 태우고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들어오던 갤릭호에서 울려 나오는 뱃고동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 소리는 과거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니었다. 미주 한인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 은혜 안에서 지금까지 120년간 믿음의 항해를 성실히 해 왔음을 알리는 오늘의 소리였다”며 “또 그 소리는 미주 한인교회가 이제 미주 한인 사회를 넘어 미 주류 사회와 온세상을 섬기며 디아스포라의 사명을 감당할 때가 됐음을 알리는 미래가 부르는 소망의 소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예배는 광고 후 김광진 목사(감리교 원로목사회장)의 축도와 박동건 목사(CRC 전 한인디렉터)의 식사기도, 민종기 목사의 내빈 소개와 대표 집필자인 김홍기 박사의 영상 인사 등이 이어졌다.

문의: http://k-churchhistor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