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단 어르신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크투 DB
어느 틈엔가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더니

할머니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픈 곳도 많아지고,
말도 어눌해지고
눈도 침침해졌습니다.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날마다가
처음 겪는 충격이지만
온전히 혼자들 겪어내며
천로역정,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 길에서, 부모가 걸어온 길
그대로를 따라 올
자녀들이 가여워서
남은 인생도 죽을 힘 다해
자녀들을 위해 삽니다.
나이 들어가는 날마다의 충격은
너희의 사랑이 있어 견딜만 했다고….

나중에. 나중에
그 자리가 비고 나서야
뒤늦게 알게 될 부모의 마음.
내가 그 자리에 가서야 알게 될 그 마음,
그 미안함으로 부르게 될
아! 어머니,
그리고
나의 아버지….

이제는
옷에 달던 카네이션에
미리, 그 미안함 담아
부모님 마음에 달아 주세요.
따뜻하게.
그리움 한가득 담아.

한순성 사모(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인천 십정동교회,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