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경 원장
▲서우경 원장이 코칭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온 삶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국내 최고의 코칭 전문가 서우경. 그녀는 현재 한국코칭진흥원(부설 서우경 코칭연구소) 원장, 국제코치연맹 마스터 코치,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겸임교수 및 리더십센터 수석코치,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객원연구원이자 대기업 CEO 및 임원, 전문가 그룹, 크리스천 코칭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자신의 달란트를 펼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지난 8일 서우경 원장을 만나 코칭전문가로서의 삶과 신앙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서 원장과의 일문일답.

열성 불자(佛子)에서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원래 열성적인 불교신자였다가 31세 때 3년 동안의 극심한 전인적 고통을 경험하며 극적으로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불교를 포교하던 열성 불자(佛子)가 기독교인이 되고 현재 기독교 학교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고, 나의 간증이다. 31세 때 전신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고통, 그리고 그것이 3년 동안 지속되었던 초자연적인 역사를 통해 나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나에게 일어난 일이지만 정말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고, 부족하고 연약한 나의 경험을 사람들과 나누니 모두 굉장히 놀라워했다. 나에게 일어났던 이 모든 일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기 위해 나를 도구로 사용하셨다고 생각한다."

-불교학, 교육학, 아동복지학, 아동심리치료, 신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는데, 현재 코칭전문가로 활동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다양한 전공을 공부해왔는데 늘 2%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내가 힘들게 공부하는 학문을 통해 어떻게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통해 용기를 얻고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발견하고 영혼이 살아날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가 고심하던 끝에 찾은 것이 '코칭'(coaching)이다."

서우경 원장
▲서우경 한국코칭진흥원(부설 서우경 코칭연구소) 원장
-상담과 코칭이 어떻게 다른지.

"코칭은 '개인과 조직의 변화와 성장을 이끄는 체계적인 대화기술'이다.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화해서 성장을 통해 목표지점까지 인도하는 것이 코칭이다. 다시 말하면, '상담'(counseling)은 내담자의 과거문제해결과 회복, 심리적 안정, 치유, 분석, 평가에 초점을 둔다. 반면, 코칭은 코칭받는 고객, 즉 코치이(coachee)의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변화와 성장에 초점을 맞춰 그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다. 상담이 대부분 비구조화 대화법이라면, 코칭은 일정 순서가 있는 체계적인 대화법으로 반드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코칭에서 단계별 시스템을 갖춘 대표적인 대화 모델인 'GROW 코칭대화모델'이 있다. 1단계는 G(Goal), 목표설정 단계이다. 고객에게 무슨 대화를 원하는지를 묻는 단계이다. 2단계는 R(Reality), 현실점검 단계이다. 여기서는 현재 상황은 어떠한지 묻는 단계이다. 3단계는 O(Options), 대안탐색하기 단계이다. 여기서는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구체적 대안을 탐색해 보고 실현 가능한 실행계획(action plan)을 세워보도록 묻는 단계이다. 4단계는 W(Will), 실행의지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고객의 실행의지를 확인하고 실천약속을 받아내는 단계이다. 코치는 코치이에게 단계별 질문을 통해서 고객이 원하는 답을 찾아준다. 코칭에는 다양한 형태의 코칭대화모델이 있고, 프로 코치로서 전문가적 역량에 따라 사용되는 기술들은 조금씩 다르다.

상담사, 컨설턴트는 직접 답을 준다면, 코칭은 질문을 통해 답을 찾도록 도와준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심리치료나 상담이 필요하지만, 건강하고 변화의 의지가 있는 일반인들이라면 누구나 코칭을 할 수 있다. 나는 심리치료를 전공했으므로 때로 아픈 사람들에 대한 상담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기업 CEO 및 임원을 코칭하는 것이 내가 하는 주된 일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코칭은 1980년대 미국 재무설계사 토마스 레오나드(Thomas J. Leonard)가 한 여성 고객을 재무상담하면서 그녀가 레오나드에게 '당신은 마치 친절한 나의 코치(coach) 같아요'라고 말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코칭을 스포츠 영역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영역까지 도입하여 경영 코칭을 시작했고, 1994년 '국제코치연맹'(ICF, Interantional Coach Federation)을 발족시켰다. 우리나라에도 코치들의 자발적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코치협회가 있다."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 코칭전문가

-한국코칭진흥원 뿐만 아니라 연세대학교 리더십센터에서도 일하고 있다.

"4년 전까지 연세대학교 코칭아카데미 책임교수로 7년간 재직했다. 현재는 연대 학부대학에서 리더십 교수로 일하고 있다. 학부대학에서 리더십 세미나, 리더십 워크숍, 리더십 개발코칭, 섬김의 리더십 등을 10년 이상 가르쳐왔다. 작년까지는 풀타임으로 학교에서 작은 보직을 맡아 강의 외에 행정 일에도 참여하느라 코칭 연구소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겸임교수로 보직을 변경하여 연구소 일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또 국제공인 NLP코칭과정 평일반과 주말반을 운영하고, 대기업 임원 코칭을 계속하고 있다. 코칭할 때 기독교적 색채를 많이 드러내지는 않지만, 늘 마음속에 고객들이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씨앗을 뿌린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나는 고객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때때로 코칭이 종료되고 난 후 하나님을 믿게 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임원은 코칭 끝나고 딸과 이야기하는데, 그분의 딸이 나의 책 <예정>을 보고 도전을 받아서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2015년 국제코칭연맹(ICF)에서 한국인 여성 최초로 마스터 코치(MCC) 인증을 받으셨다.

"MCC는 국제코치연맹에서 인정하는 최고 코치 레벨로 2,500시간 이상 코칭 실습, 코칭 핵심역량 11개 이상 충족시켜야 하는 영어 코칭 인터뷰, 중간 과정에서의 필기시험 등 인증받는 과정이 쉽지 않다. 영어로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고, '실행 영역'(doing)과 '존재 영역'(being)에 대한 질문을 조화롭게 진행해 나가야 해서 코치 레벨이 높아질수록 고도의 전문성이 더 요구된다. 원래는 한참 후인 60세가 넘어서 지원하려고 했는데, 하나님께서 급하게 인도하셔서 도전해 보았다. 우리나라 여성 최초로 MCC가 되어 감사하며 동시에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