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우정을 다져온 재일대한기독교단(총회장 조중래 목사, KCCJ)과 일본기독교단(UCCJ)이 일본의 평화를 위협하는 집단적 자위권, 헤이트 스피치, 원전 피해에 대한 ‘2015 평화 메시지’를 함께 발표했다.

두 교단은 최근 “선교 협약 30주년을 맞이하여 앞으로도 일본의 평화 실현과 사람들의 생명이 존중되어 안심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실현을 기도하면서 상호 협력 관계를 더욱더 심화시켜 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에서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일본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진정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생활이 가능한 나라임을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특히 “성경 말씀을 들으면서 과거 일본이 한국과 중국 등으로의 침략 전쟁과 식민지주의의 잘못을 사죄하고, 우리의 죄를 회개하는 기도를 통하여 평화와 평등과 공생 사회의 실현을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안보 관련 법안 제정은 일본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과 삶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이라며 “패전으로부터 70년이 되는 올해 우리는 군민(軍民)을 합쳐 20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오키나와전(戰)을 기억한다. 오키나와는 패전 후부터 오늘날까지 주일미군기지의 압도적 집중이라는 무거운 부담을 강요당하여 지금은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을 헤노코(辺野古)로 이설(移設)하는 계획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이 나라의 무서운 ‘차별성’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이트 스피치와 관련해서는 “혐중 증한(嫌中憎韓)의 흐름 속에 있는 헤이트 스피치를 둘러싼 상황은 이전과 다를 바 없으며, 오히려 일반인들의 의식 속에 정착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일본은 1996년에 유엔의 인종 차별 철폐 협약에 가입했지만 인종 차별을 금지하는 법 제정과 국내의 인권기관 설립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또한 그러한 움직임은 보수 정치 세력과 결합하여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언론 탄압이라는 새로운 양상으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원전 사고와 관련해서는 “2011년 3월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후의 정부의 대응은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것을 제1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방사성 물질 확산 피해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은폐되었으며 사고가 난 며칠 후에는 피폭 기준치와 식품 방사능 기준치가 큰 폭으로 올라갔다”면서 “우리는 세계 유일의 피폭국인 일본이 히로시마, 나가사키와 더불어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사고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면서 일본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이 지켜지는 사회 실현을 위해 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