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순서대로) 정세권 재정이사장, 김영천 구호위원장, 최인환 회장, 노규호 부회장, 박상섭 총무. ⓒ워싱턴D.C=조요한 기자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회장 최인환 목사)를 중심으로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린다 한)와 워싱턴중앙일보(사장 배종육)가 협력해 지난해 11월 15일(이하 현지시각)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했던 ‘필리핀 태풍 재해 구호 성금 공동 캠페인’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었다.

캠페인 관계자들이 2월 1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결산보고에 의하면, 캠페인을 통해 모인 성금은 $62,291.63. 현지의 열악한 상황에 경악한 김영천 구호위원장이 보탠 특별헌금 $4,000을 합하면 총액은 $66,291.63이다.

김영천 구호위원장은 “지난해 11월 7일 태풍 ‘하이옌(Haiyan)’이 필리핀을 강타한 후 국제사회의 지원이 잇따랐지만, 정작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은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구호팀을 구성해 직접 현지를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교협 회장 최인환 목사, 김영천 구호위원장(평신도 부회장), 부회장 노규호 목사로 구성된 구호팀은 지난 1월 22일부터 30일까지 필리핀 타클로반과 사말지역, 세부지역, 민도르섬 등을 방문해 쌀과 라면 등의 구호식량 전달, 교회 및 주택 복구를 위한 지원금 전달, 다바오 신학교 신학생 생활비 지원, 어린이를 위한 구호품 전달, 현지 선교사(GMS 이종백 선교사, 송호일 선교사, 정대섭 선교사, 이모세 선교사, 손인성 선교사, 신태식 선교사, 원주민 교회 및 목회자) 지원, 지역교회 건축을 위한 헌금(세부 3개 교회) 등 알찬 구호 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최인환 목사는 “37년간 목회를 하며 세계 여러 나라의 가난한 곳을 다녀왔지만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 지역처럼 비참한 곳은 없었다. 한국산 라면을 받고 기뻐하는 이재민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이재민들과 현지 정부 관계자들이 워싱턴 한인사회에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 달라고 했다”며 “출발 전부터 마음을 졸였는데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로 아름답게 마쳤다. 무엇보다도 그들을 향한 뜨거운 가슴을 안고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하고, 이번 방문으로 그곳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불꽃이 타오를 것을 확신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규호 목사는 “공항을 빠져 나오자마자 코를 찌르는 듯한 역한 냄새가 났다. 시내로 나오는 약 2km의 도로엔 부숴진 주택들의 잔해가 쓰레기 하치장처럼 널려져 겹겹히 쌓여 있었다. 어느 한 집도 무사한 곳이 없었고, 마치 폐목 야적장 같이 변해버린 삶의 터전에서 나무를 하나 둘씩 들어내며 가재 도구와 먹을 것을 찾고 있는 모습만 보였다. 그야말로 재앙 그 자체였다”며 “자신들을 돕기 위해 직접 방문했다는 사실에 더욱 기뻐하고 환영해주었다. 특별히, 현지에 주둔하고 있던 한국군 복구지원단의 도움으로 질서정연하게 구호활동을 펼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 중 눈물을 가장 많이 흘렸던 김영천 구호위원장은 “현지 주민들의 헐벗고 굶주린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보였다. 동물들도 그보다는 나은 삶을 살 것이다. 그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을 찬양하는 그들의 열정을 보며, 우리는 너무도 편한 환경 속에서 안일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됐다”며 “이번 방문에서 보고 듣고 체험한 것들을 결코 잊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교협은 ‘필리핀 태풍 재해 구호 성금 공동 캠페인 결산 보고’를 워싱턴지역 일간지에 발표하기로 했으며, 워싱턴교협 웹사이트(www.ckcgw.org)에도 결산보고 및 성금 상세내역을 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