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그림들이 20일 국가인권위원회 입구 앞에 전시됐다. ⓒ이동윤 기자

유엔 차원의 첫 북한 인권 조사기구인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Commission of Inquiry)가 20일(화)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국내 북한 인권 NGO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날 COI 소속 조사위원들은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해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은 마이클 커비 위원장 등 COI 조사위원들의 국가인권위원회 방문에 맞춰, 정치범수용소 등 북한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그림 등을 전시하며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COI는 지난 18일 방한했으며, 오는 24일까지 정홍원 국무총리 등 정부·시민단체 등과 만나 고문, 자의적 구금, 외국인 납치 등 북한 내 인권 상황 뿐 아니라 탈북자 문제까지 포괄적인 조사를 실시한다.

COI는 현재 국내에서 대대적인 북한 인권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소속 비서관들을 지난 7월 말 한국으로 파견해,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인터뷰를 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COI 소속 비서관들의 조사에 협조해 지금까지 약 30명 정도의 탈북자들 대상 비공개 심층 인터뷰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COI 소속 비서관들은 ▲식량권 위반 ▲정치범수용소 관련 위반 ▲고문과 비인간적인 처우 ▲임의적 구금 ▲성분차별 ▲표현의 자유 유린 ▲생존권에 대한 위반 ▲이동의 자유 침해 ▲납북자 등 강제실종 관련 위반 등 북한 당국이 자행한 9가지 유형의 인권 침해 사례를 중심으로 사전 조사활동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COI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연세대 새천년관 대강당에서 탈북자, 납북피해자 가족, 북한 인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개청문회를 진행한다. COI는 이번 방한 결과를 토대로 2013년 9월 제24차 인권이사회 및 10월경 제68차 유엔총회에 중간보고한 후, 2014년 3월 제24차 인권이사회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