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성결인의집을 가득 채운 가운데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서울신대 제공

서울신학대학교 100주년과 실용음악과 개설을 기념하는 ‘THE CONCERT- 비상(飛上)’이 5월 3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신학대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콘서트에 앞서 유석성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처럼 강렬한 태양이 비치는 계절인 5월의 마지막날 저희 학교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을 진심으로 환여안다”며 “특별히 콘서트를 준비해 주신 교회음악과 학장님들과 여러 교수님들, 모든 출연자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우리 서울신학대학교는 전국 200여 대학교 중 10여곳 뿐인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교회음악과도 이제 35년이 됐는데, 올해부터 실용음악과를 개설하게 됐다”며 “잘 발전될 것을 확신하고, 오신 여러분들도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란다”고 했다.

콘서트는 지지난해 KBS 2TV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히로인이자 서울신대 홍보대사인 선우 씨의 사회로 시작됐다. 당시 불렀던 ‘넬라 판타지아’를 들려주며 화려하게 등장한 선우 씨는 리포터 출신답게 능숙한 진행으로 출연진들과 객석 간의 거리를 좁혔다.

첫 출연자는 올 초 tvN <오페라 스타>에서 쟁쟁한 출연자들을 물리치고 결선에서 GOD 출신 손호영 씨까지 제친 박기영 씨였다. ‘아네스의 노래’와 ‘엄마 딸이니까요’를 들려준 박 씨는 “하나님의 은혜로 1위를 했다”고 말하며 큰 박수를 받았고, 우승 때 불렀던 곡인 오페라 리골레토의 아리아 마지막 카탄차 부분을 들려주기도 했다.

박기영 씨는 실용음악과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는 사회자의 말에 “예전에는 음악을 하면서 생각이 많았는데, 성악을 배우지 않고도 오페라에 도전했던 것은 제가 가진 것에 대한 확신보다는 좀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고민했기 때문”이라며 “음악은 어디를 가든 다 통한다는 믿음을 갖고 기교나 테크닉보다는 탄탄한 기본기를 익히는 데 더 많은 노력을 쏟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씨는 ‘앵콜’을 연호하는 객석을 향해 아쉬움을 표시하며 6월 24일로 예정된 콘서트에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이후에는 교회음악과 백금옥 교수의 파이프오르간 연주와 실용음악과 교수진들의 기타와 드럼 협연이 이뤄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오덕선 교수는 ‘오버더 레인보우’, 조지 거슈윈의 ‘섬머 타임’ 등 크로스오버 무대를 선보였다.

‘기타의 전설’ 함춘호 교수 등 이날 ‘더 콘서트’에서 실용음악과 교수진들은 이날 거의 모든 곡의 연주에 직접 참여하며 뛰어난 라이브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거의 모든 출연진들이 무대 뒤에서 기타를 연주한 함춘호 씨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소 차분해진 분위기를 다시 살려낸 것은 MBC <위대한 탄생>으로 이름을 알린 ‘50키로’.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노란 샤쓰의 사나이(한명숙)’, ‘아니 벌써(산울림)’ 등으로 분위기를 띄운 이들은 자신의 데뷔곡이자 <빛과 그림자> 삽입곡인 ‘내일을 향해 쏴라’를 처음으로 무대에서 공개했다.

▲유리상자 이세준 실용음악과 교수(왼쪽)와 그가 가르친 학생들(오른쪽)이 ‘나눔의 미학’을 함께 부르고 있다. ⓒ서울신대 제공

다음으로는 유리상자의 이세준 씨가 등장했다. 서울신대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지도하고 있는 이 씨는 ‘사랑해도 될까요’를 부르던 도중 객석에서 ‘우윳빛깔 이세준’을 연호하자 쑥스러운 듯 노래 도중 웃음을 터트리며 “제 콘서트에서도 이런 대접은 못 받아봤다”며 감사해했다. ‘Jesus Loves You’라는 의미의 July라는 팀에서 함춘호 씨와 함께했던 이 씨는 실용음악과 학생들과 ‘나눔의 미학’을 함께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세준 씨는 “July는 대중음악과 CCM의 중간지대에 있는 팀이라 생각하시면 된다”며 “‘나눔의 미학’은 함춘호 형이 쓴 곡에 제가 가사를 붙였고,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만든 노래” 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서울신대 실용음악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교수의 화려한 피아노 연주 이후의 무대는 실용음악과 학생들을 위한 자리였다. 이들은 학과가 개설된지 3개월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폭발적인 연주와 가창력으로 수준급의 무대를 선보여 객석의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무대는 또 한 명의 ‘서울신학대학교 홍보대사’ 김범수 씨가 장식했다. ‘보고싶다’로 문을 연 김범수 씨는 콘서트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며 감동을 줬다. 김범수 씨는 “제가 교수가 아닌 게스트로 왔기 때문에 기라성 같은 출연진들보다 많은 박수를 받은 것 같다”며 “실용음악과 개설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왔는데 커리큘럼과 교수진을 살펴보니 너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범수 씨는 ‘제발’을 끝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날 참석한 관객들은 모두들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좋은 콘서트를 열어준 학교 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신학대학교는 콘서트와 함께 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