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은 2010년 기획전시『고암 이응노 展 』을 오는 11월 19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인 광화문광장과 인접해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얼마 전 새롭게 미술관이 단장한 것을 기념해 마련된 『고암 이응노 展 』은 ‘전통의 현대화’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며, 한국 미술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린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 미술의 현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암 이응노가 1970년대에 만들었던 작품 29점을 선보인다. 고암은 동양도 서양도 아닌 보편적 미의식에 다다르고자 했으며, 가장 동양적인 내용조차도 서양적인 화법으로 제시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게 되는 작품들은 고암이 태피스트리와 콜라주기법으로 만든 문자 추상작품들이다. 태피스트리는 다채로운 선염색사(先染色絲)로 그림을 짜넣은 직물을 의미한다. 콜라주는 고암에게 유럽진출과 정착을 도운 결정적인 기법이다. 고암의 작품들은 한지 위에 색칠을 하거나, 모직이나 삼베 등 한국적인 소재들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그가 만든 문자추상 작품들의 특징은 여백과 소통의 미학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즉, 작품들에서는 바탕과 질료사이에 만들어진 틈을 통해 여백의 미를 발견할 수 있고, 화면 내부에서 일어나는 조형적 원리와 그림과 관객 사이를 이어주는 감흥의 미학을 통해 소통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시기간 동안에 성인대상의 상설체험과 어린이 대상의 주말(토ㆍ일) 특별체험이 운영된다. 상설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참여자가 직접 콜라주 기법으로 시계판을 제작하여 나만의 시계를 만들게 된다. 참가비는 입장료 포함 10,000원이며,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