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우위의 일반적 개념

비교우위란 경제학에서 국제무역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개념으로서 국제거래에 있어서 어느 지역이나 국가에 비록 절대적 우위는 아니더라도 비교적 우위에 있는 재화가 존재할 경우 그것을 특화 생산해서 교환하는 것이 무역 당사자인 양국에 이익이 된다는 이론이다. 국가 간 무역이 발생하는 이유는 각 국가 간 재화에 대한 상대적인 가격 차이와 요소 부존의 차이 때문이므로 각 국가는 부존 요소 중에서 보다 풍부하고 보다 효율적인 생산성을 나타내는 품목을 집중 생산해서 수출하는 것이 무역 수지를 높이는 방법이다. 여기서 부존 요소란 국가가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특정 산업으로 국제적인 경쟁을 하는 데 필요한 생산요소로서, 크게 인적 자원, 물리적 자원, 지식 자원, 자본 자원, 기반 시설이라는 다섯 가지 속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교우위 이론은 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개념에 대한 응용이 다양해져서 경제나 경영분야에서만이 아니라 관광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비교우위는 국가 경쟁력, 지역 경쟁력, 기업 경쟁력을 높이며 한정된 기업 환경에서 높은 효율성 내지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창의적인 전략을 세우는 기초가 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나라나 기업이나 모두 한정된 자원을 갖고 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라나 기업이 자신들의 한정된 환경에서 보다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부딪히게 된다. 선교라는 영역 역시 이러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요소가 비교우위라는 영역에 단초를 제공한다.

비교우위의 선교적 개념

선교에서의 비교우위라는 용어 사용의 합법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비교우위를 고려한다고 해서 선교의 당위성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좀 더 효과적이고 전략적이며 생각하는 선교 관점에서는 비교우위 개념을 충분히 원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국선교가 갖고 있는 특징이 선교지의 특징과 부합되어 도움이 되는 요소로 작용된다면, 그런 선교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한 후 집중을 한다면 세계선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나님 나라 과업인 선교사업은 영적인 과업인 동시에 실천적이고 실제적인 과업이기에 대단히 복합적이고 복잡한 분야임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선교는 신앙과 동기와 메시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지만 동시에 방법들과 전략과 목표와 수단 역시 선교를 구성하는 중요하고 유익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혜로운 선교지 배정 및 효과적인 사역 분담은 엄청난 자원과 재정이 소요되는 선교 사업에서 영혼을 구원시키는 영적 열매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생산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선교지의 역사와 문화 및 선교 환경에 타국 선교사들보다 잘 적응하고 현지인들과 관계 맺기에 좋은 지역으로 선택하고 집중적으로 파송된다면 복음 대상자로부터의 존경과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선교 현지인으로부터의 인정을 통해 선교지 문화를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데 보다 폭넓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우세한 위치나 조건을 선점하게 되면서 사역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따라서 선교 영역에서의 비교우위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선교에서의 비교우위는 ‘선교 현장이 갖고 있는 특징적인 요소들이 파송 받는 선교가 갖고 있는 특징적인 요소들과 잘 부합되어 그 선교현장에서는 A국 선교사보다는 B국 선교사가 사역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선교 영역에서의 비교우위 개념이라는 일반 영역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이 연구가 처음이다. 비교우위라는 것 자체가 효율성을 생각하는 결과론적인 면을 내포하고 있어서 부정적인 관점이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그러나 선교사역에 있어서 비교우위라는 틀은 성경에서도 나타나 있는 점이기도 하다.

비교우위 개념의 성경적 근거

경제학에서 주된 논쟁의 초점이 되는 생산성 증가라는 목표는 분업 원리의 적용에 의해서 공장 시스템에서 이미 입증되었다. 경제학의 아이디어인 ‘노동의 분화’란 ‘개인이 완성품에 공헌하는데 기여하는 일들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동의해야 하는 구조이다. 하지만 분업의 효과는 경제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의 영적인 기능들에도 내재해 있다’. 성경은 사도 바울의 지적을 통해 분업, 혹은 사역 분담의 유익을 가르쳐 주고 있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12:27)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롬12:4~5)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몸의 다양한 지체들이 다른 기능(혹은 역할)들을 협력적으로 수행하여 각자가 하나님 나라 확장에 나름대로의 공헌을 하길 기대하신다. 모두가 자기의 고유한 은사와 강점들을 사용하여 사역들을 특징 있게 수행하면 전세계적인 그리스도의 몸은 성장과 확산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성경 원리에서 지역 및 사역 분담의 일반적 원리를 도출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분담과 협력의 원리와 함께 ‘초기 기독교 선교사역 속에서 비교우위 원리의 흥미로운 적용이 다시금 성경 속에서 발견된다’. 사도들은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서 바울에게 주신 사역의 열매들과 유대인들에게 전도하는데 있어서 베드로에게 주신 열매들을 인정했다. 그래서 그들은 이 두 사역자에게 더욱 효과적인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도록 격려했다(갈2:7~9 참조). 바로 ‘선택과 집중’의 원리가 선교에 적용된 사례이다. 이처럼 비교 우위의 선상에서 핵심 선교사들 간에 사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지역(혹은 대상) 분담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지혜로운 선택과 집중의 결과로 복음은 더욱 급속도로 전파되었고 많은 전도의 열매를 내었다.

한국선교의 비교우위 지역 정의

한국선교사는 크게 두 가지 특징으로 규정되어진다. 먼저는 한국인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문화적, 질적, 기질적 요소가 한국이라는 배경을 근간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다른 한가지는 그리스도인이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고유한 신학적, 은사적 특징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두 가지 특징에 의해 구비되어지는 한국선교사들이 선교 현지가 갖고 있는 문화적, 환경적 특징들과 부합되는 요소들로 인해 특별히 적응이 수월할 수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요소들로 인해 효율적인 사역을 할 수 있는 지역과 다양한 사역이나 장기 사역이 가능한 선교지가 있다.

그러므로 한국선교의 비교우위 지역이란 ‘한국인 선교사로서 타국가 선교사들에 비해 타문화권 선교지에서 보다 빠른 적응과 장기적인 복음전도가 가능하여 선교적 열매, 즉 교회 개척과 제자 양육을 비롯한 다양한 사역의 효율성 높은 결과들이 독특하고 우월하게 나타나고 있거나 그것이 가능한 지역(또는 국가)’이라고 규명한다.(계속)

한국형선교개발원 제공

한국형선교개발원(Institute for Korean Aspect Mission Development)은 마태복음 24장14절, 요한계시록 7장9절 말씀이 이루어 질 것을 확신하며 선교의 남은 과제를 향해 한국선교의 바른 방향을 계도하는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2008년 4월 설립됐다. 한국형 선교전략 발굴 및 출판, 한국형 선교 정착을 위한 리서치와 개발, 한국형 지역교회 선교 컨설팅 등 세가지 사역에 중점을 두면서 한국형 사역 모델을 발굴하여 세계 선교계에 통찰력을 주는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