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총회 3만여 성도들의 기도 소리가 17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제로 나라 안팎이 어려운 시기에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은 예장합동(총회장 김용실 목사)이 기도 대성회를 개최한 것.


 

▲합동총회가 개최한 기도대성회에 3만여 성도들이 모여 기도했다. ⓒ김영범 기자


김용실 총회장(연정교회)은 설교에서 “기도하는 민족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면서 “나라가 안팎으로 어려운 이 때, 모두가 합심하여 기도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전했다.

김 총회장은 또 “현 정부 출범 이후 안정과 부흥을 바라던 기대와 달리 총체적인 국가적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파동,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공중파방송사들의 기독교 폄훼, 이슬람의 공격적 선교, 안티기독교적 문화 확산 등을 그 예로 들었다.

그는 이어 “이런 절망적 상황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데서 온 필연적인 결과”라며 “우리 교단은 하나님 중심의 교회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국가가 바로 세워진다는 믿음으로 기도하여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자”고 말했다.

‘기도는 승리’란 주제로 설교를 전한 김 총회장은 설교 도중에도 몇 차례씩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등 위기에 처한 민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기도해야 함을 분명히 했다.

한기총 엄신형 대표회장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에 뜻을 같이했다. 축사에 나선 엄 대표회장은 “지금 우리 민족에게 필요한 것은 기도”라면서 “기도의 능력을 받아 나라가 처한 각종 위기를 극복하자”고 전했다.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제주선교 100주년을 맞아 예장합동이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기도 집회에는 수많은 성도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체조경기장에 모인 성도들은 장장 6시간에 걸쳐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다. 특히 이들은 정치색을 완전히 배제, 오로지 나라와 민족의 복음화를 놓고 기도, 성숙한 기도문화를 보여줬다.

기도 대성회 준비위원장 정삼지 목사(목동제자교회)는 “최근 한국교회는 정치적으로 어느 한편에 서는 듯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며 “이는 숫자가 많다는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일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깊게 관여하는 것은 오히려 복음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