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자들의 석방 소식이 각국의 외신들을 통해 일제히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관련 외신들은 ‘현지 교계 지도자들이 피랍자들의 석방 소식에 크게 환영을 표하면서도, 석방 조건 중 하나인 한국교회의 아프간 선교 중단 합의에 대해서는 애석해했다’고 전했다.


미국 남침례교가 운영하는 침례교신문(Baptist News)은 피랍자들의 석방 소식과 한국의 아프간 선교 중단 합의에 대해 보도하고 “미국의 남침례교 지도자들은 기쁨과 함께 애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남침례회연맹의 프랭크 페이지 대표는 “그들이 풀려난 것에 기쁨을 표한다”면서도 선교 중단에 대해서는 애석해했다. 그는 “한국이 테러리스트들과 협상을 하지 않고, 순수한 인류애 혹은 군의 개입으로 피랍자들이 풀려나길 바랐다”며 “아프간에서의 선교를 중단하게 되더라도 하나님은 아프간을 향해 계속해서 일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미션네트워크뉴스(MNN)도 이번 합의로 인해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모든 선교사들이 자국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이번 합의가 우리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이 명백한 합의 사항이 선교에 제약을 가져온다는 것”이라는 미국 오픈도어선교회 칼 모엘러 대표의 입장을 전했다.

이밖에 외신들도 아프간 선교 중단 합의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는 “이번 피랍사태를 통해 한국교회의 해외봉사와 선교를 되돌아보고, 좀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봉사 및 선교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는 KNCC 권오성 총무의 입장 발표를 싣고, 이번 사태로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해 온 한국교회의 선교활동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도 한국 선교사들이 강력한 무슬림 국가인 아프간에서의 활동을 전면 중단하게 됐다고 보도하며, “우리는 이러한 선례로 인해 앞으로도 탈레반의 납치가 계속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예전보다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는 아프간 현지 선교사의 목소리를 함께 실었다.

알자지라 통신 역시 ‘한국교회, 아프간에서의 활동 중단’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아프간 선교 중단 합의에 관한 소식을 전하는 한편 권오성 총무의 입장을 소개하면서 한국교회가 이번 사태로 인해 해외지역 선교를 재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