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 선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대형교회인 퍼스트뱁티스트처치(Baptist Church)의 로버트 제프리스 담임목사가, 최근 주일예배에서 시리아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해 “정부에게는 국경과 국민 보호의 책임이 있으며, 개인과 정부의 책임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얼마 전 발생한 파리 테러 이후, 용의자들 가운데 난민으로 가장해 잠입한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미국 내에서 난민 수용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여전히 “내년까지 시리아 난민 1만 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지만, 기독교인들을 포함한 보수주의자들은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은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의 공격에 미국을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프리스 목사는 “기독교인들은 야만적 전쟁과 폭력을 피해 집을 떠나 고통 가운데 있는 난민들을 위해 도와 주고 기도해 주어야 할 개인적인 책임이 있지만, 성경은 ‘정부가 이 난민들을 돕기 위해 국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해도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많은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으로서 가져야 할 개인적인 책임과 정부가 가져야 할 정부의 책임을 혼동하고 있다”면서 “개인으로서 기독교인들은 사랑하고 베풀고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으며, 이것이 개인에게 부여된 책임이지만, 정부에게는 이와 다른 책임이 부여됐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한 가지 길은 국경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정부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구체적으로 사도행전 17장 26절을 인용해 국경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 것은 하나님의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반기독교적인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국경도 없이 한 민족 한 국가로 살도록 의도하지 않으셨다.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라고 말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사도행전 17장 26절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 저희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하셨으니”를 인용하면서 “하나님께서 국경을 만드시고 그 안에 사람들이 살도록 하셨다”고 말했다.

또 제프리스 목사는 “정부의 책임은 국경 보안을 강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악당들을 벌하는 것”이라면서 “로마서 13장은 ‘하나님께서 군사력을 이용해 악을 행하는 이들을 벌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에게 주셨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강조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IS를 군사적으로 격퇴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의 계획을 지지하실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의 발언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지만, IS에 대한 발언에 있어서는 트럼프가 전적으로 옳다. 트럼프는 지난주에 ‘지금은 IS를 폭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것이 성경적 반응”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 이후 미국으로 이주한 시리아 난민들이 2,184명이며, 이들 중 96%가 무슬림이다. 하지만 이 기간 크리스천은 단지 53명만 난민으로 수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