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기연 창립 5주년 기념예배 및 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은애 기자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이하 평통기연)가 26일 오후 연세대 알렌관에서 창립 5주년 기념예배 및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부 기념예배와 2부 총회, 3부 포럼 순서로 진행됐다.

▲김회권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김은애 기자

포럼에서 ‘평통기연의 성명서 분석을 통해서 본 평통기연의 운동 방향 모색’을 발제한 김회권 교수는 “평통기연은 2010년 창립 이래 약 5년간 모두 13건의 성명서와 선언서를 발표했으며, 주 청중은 남북한 정부, 시민단체, 한국교회, 그리고 한반도 분단에 책임이 있는 6자회담 대표국인 미국, 중국, 소련, 일본 정부였다”며 성명서의 큰 주제를 △동북아의 국제 정치적 평화 환경 조성 촉구 △남북한 정부의 군사적 대결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기조 포기 촉구 △한국교회와 시민사회의 한반도 평화통일운동 동참 호소 △한국교회의 역사 청산적 고백과 성결 촉구 등으로 나눴다.

그는 ‘2010년 12월 11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기독인의 입장’ 성명서에 대해 “북한의 민간인 포격을 만행으로 규정하고, 북한에 독재정권이 붕괴되고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는 민주정부가 들어서기를 열망한다”며 “원수에 대한 보복은 하나님께 맡기고 민족 공멸을 가져 올 전면전의 위험을 다 같이 완화시키자고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15 평통기연 8.15연합예배 성명서’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지난날 베푸신 광복과 해방의 은혜를 감사하며, 그 은혜에 부합하지 못한 채 70년째 분단 포로살이 중인 현실을 두고 신앙고백적 참회를 하고 있다”며 “하나님나라의 용서와 정의와 평화만이 분단 고착 세력들에 의해 조성된 이데올로기적 대립을 타파하는 가장 중요한 무기이며, 새로운 시대의 비전이라 천명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평통기연 대외 문건 사역의 한계에 대해 △촉구 당사자들에게서 응답을 받아내지 못해 일방적 선언에 그친 점 △성명서의 다관심·다초점화로 인해 운동 역량의 강화보다는 산만한 확산을 초래한 점 △다중청중 호소형 성명서의 특성상 호소의 피드백을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러한 한계에 대한 ‘평통기연 사역의 운동 역량 강화 방안’으로 △광범위한 관계망을 통해 비약적으로 증대된 운동 역량을 갖출 것 △기존 남북화해 및 통일운동에 참여하는 민간단체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연대할 것 △성명서 선언 이상의 축제와 기도회를 겸비할 것 △한국교회가 관여하는 평화통일운동 유관단체들과 협력·연대할 것 등을 제시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남북 간의 헤게모니나 정통성 갈등을 넘어 하나님나라의 대의에 귀의하고 회개함으로써, 남북한이 상호 침투하고 흡수하는 형식으로 화해와 일치를 이루도록 권고한다”며 “남북화해 및 일치와 통일의 노력들을 쏟아붓는 평통기연의 사역은, 통일조국에서 반드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이 통일선교 및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김은애 기자

한편 창립기념예배에서는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담임)가 ‘가슴판에 쓴 편지’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우리는 모두 통일을 위한 그리스도의 편지인데, 하나님께서는 그 편지를 돌판이 아닌 우리 마음판에 쓰셨다”며 “통일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해 왔는데, 이는 구조적 해법에 달린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말은 먼저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체제를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마음과 제도가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면 통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쪽과 남쪽의 돌판은 겹치는 부분이 없는 평행선이지만, 가슴판은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남과 북이 서로 이해하며 가슴판을 엮어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우리가 먼저는 하나님의 영으로 마음에 감화 감동을 받고, 북쪽 백성에게도 그 감동을 전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영과 감동이 있는 곳에 통일과 평화와 생명의 영이 함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2부 총회에서는 최은상 사무총장이 퇴임하고 윤은주 사무총장이 취임했다. 윤 사무총장은 “과중한 업무를 맡겨 주셔서 감사하다”며 “선배님들이 통일의 주역이 되시리라 믿고, 후배로서 열심히 따라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외에도 정현수 정책사무차장, 배기찬 대외협력차장, 구교형 조직국장, 윤환철 기획국장, 이장한 사무국장이 공로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