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선교사가 발표하고 있다. ⓒ포천=류재광 기자

한선지포에서 김연수 선교사(KWMA 국제총무)는 ‘한국 선교 현황과 발전적 대안 -Target 2030 3차 5개년 계획(2016~2020) 실행을 앞두고’를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쇠퇴 일로에 있다는 증거는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 어쩌면 그러한 분위기는 선교사들이 가장 빠르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새로 파송되는 선교사들이 자신을 후원할 수 있는 교회들을 찾는 것이 어렵고, 현지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이 해마다 후원교회나 후원금이 줄어드는 것을 통해 직접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KWMA 연구개발원의 조사 결과 한국 선교사는 170개국에서 26,677명(2014년 12월 말 기준)이 사역하고 있다. 2013년 한 해 동안 새롭게 파송된 선교사는 1,003명이었으나, 2014년에는 932명에 그쳤다”며 “2007년 한 해에 2,801이 파송돼 처음으로 전체 숫자가 2만 명을 넘었던 때와 비교해 본다면 성장 추세가 많이 둔화된 것이 사실이다. 그 후로 한국교회의 해외선교사 파송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새로운 선교사 파송은 예년처럼 계속될 것이고 그래서 전체 선교사 숫자는 증가할 것이겠지만, 그 증가 추세는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한국 선교에서 선교 헌신자 발굴의 가장 큰 창구였던 ‘선교한국’에 2014년 참가자가 2천여 명이었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4~5천 명이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선교사는 이 밖에도 △헌신자 연령 상승 △장기보다 단기 헌신자 증가 △비전트립이나 선교지 방문은 유지 △선교 후원 감소 △파송된 선교사의 고령화 △국내 거주 해외 근로자 증가와 그들에 대한 선교 중요성 부각을 최근 한국 선교의 변화로 꼽았다.

그는 “한국 선교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1980년대라 할 수 있는데, 그때가 바로 한국교회의 성장주의가 번성하던 때”라며 “한국 선교가 갖고 있는 물량 중심의 선교는 바로 한국교회의 성장 및 성과주의에서 이식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이제 와서는 한국 선교를 쇠퇴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알맹이는 없고 외형만 있는 선교는 선교사 자신을 지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후원자들로 하여금 심각한 상처와 선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선교지 선교사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여전히 반드시 필요한 훈련과 교육이 결여된 채 사역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사역지에 들어가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그 지역에 맞는 전략으로 사역에 접근하는 선교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선교사에게 열매가 있는 것처럼 보이면, 너도나도 그 일에 뛰어들어 과잉 경쟁 등이 일어나 서로의 사역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 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김 선교사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먼저 ‘지역교회를 선교적 교회로 전환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교회가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며 살아남으려면, 성경이 말하는 선교적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며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고 선교비를 많이 지출한다고 해서 반드시 선교적 교회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교적 교회는 교회 자체가 선교사가 되어야 함과, ‘모든 교인들의 내적인 삶이 선교에서의 제자양육에 관여돼야 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역의 문화에 동화되지 않으면서도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외부적으로는, 전도만을 목적으로 하는 지역사회 섬김을 넘어서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며 “그러면서 내부적으로는 공동체의 핵심적인 이미지를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주일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온 교인들을 위한 선교교육이 살아 있고 예배와 교육, 봉사와 교제에서 헌신과 선교가 묻어나는 교회가 돼야 한다. 그래야 사명 지향적이고 선교적인 교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략의 전환도 요청했다. 김 선교사는 “고비용에서 저비용으로, 프로젝에서 사람 중심으로, 일반선교에서 전방개척선교로의 전환, 선교지와 국내·해외 근로자 양수작전, 수용자 중심 선교로의 전환, 현지 선교전략 개발과 현지 지도 체제 구축, 현지인 선교운동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아마도 대안 중의 하나가 통일이 될 수도 있다. 북한 지하교회 신자들의 순수하고 강력한 헌신에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동력원을 얻고, 북한 선교를 통해 그들을 훈련시켜 선교에 불을 붙이고 한국교회가 재헌신을 하게 된다면, 한국교회와 한국 선교에 엄청난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렇다면 남북통일에 대해 낙관적으로만 생각하면서 저절로 통일이 되기를 기다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선교사는 “남북 간 정치적 분리에 따른 문화와 언어의 소원화, 민족적 동질성의 상이화, 남북 사람들의 이념과 가치의 분리 등에 깊은 인식을 가지고, 통일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접근해 가야만 할 것”이라며 “그러한 이질감은 단시일 내에 해결될 수 없는 것이 분명하고, 장기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성숙한 인격으로만 풀어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통일을 위한 실제적인 준비를 해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