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싸나토로지협회 임병식 이사장

본격적인 무더위로 열대야가 시작됐다. 낮에는 일에 치이고 밤에는 더위로 잠 못 이루는 요즘 같은 때일수록 삶이 더 무료해지기 쉽다. 이런 때 일수록 독서나 인문교양강좌 등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한 지식 쌓기보다 내 삶을 일깨우는 수업을 원한다면 ‘죽음’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싸나톨로지(Thanatology)” 강좌에 주목해 보자.

싸나톨로지는 미국을 중심으로 죽음교육이 활발해지면서 형성된 통섭학문이다. ‘임종 및 죽음’에 대해 여러 분과 학문(철학, 신학, 의학, 심리학, 의학, 교육학 등)에서 연구 결과 및 성과를 바탕으로 죽음에 대한 전인적이고 통합적인 연구를 한다.

한국싸나토로지협회는 다양한 분야의 전 세계 회원들이 임종 및 죽음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미국 죽음교육 및 상담 협회(이하 ADEC)와 협약을 맺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최고 수준의 죽음 교육자 양성 과정을 운영한다.

먼저 ADEC에서 공인하는 제3기 국제 죽음교육전문가(국제싸나톨로지스트) 자격증 과정이 지난 7월부터 서울, 부산, 청주에서 시작됐다. 강좌 수강 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국어로 시험을 볼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다.

고려대학교를 비롯한 국내 대학 평생교육원에서는 국제 표준 죽음교육(죽어감, 상실, 비탄, 애도)을 주제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전문가 양성 과정 위주로 진행된다. 특히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은 1학기 죽음교육전문가 과정에 이어 2학기 때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Pet Loss 죽음교육전문가 신경원 박사의 ‘반려동물 상실, 펫 로스(Pet Loss)’교육과정을 국내 최초로 다룬다.

또, 만성기병원과 요양병원에 ‘메디컬 싸나톨로지 프로그램’을 접목해 말기 암 환자, 임종을 앞둔 환자를 중심으로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생명, 존재, 관계 등 삶의 소중함을 자각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남아 있는 삶을 소중하게 살 수 있도록 유도한다.

국제싸나톨로지스트인 전일의료재단 한선심 이사장(‘빛나는 삶을 위한 죽음수업’ 저자)은 “한가족요양병원에 싸나톨로지 프로그램을 적용해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가족요양병원이 싸나톨로지 실습 병원으로 지정 돼 더욱 국제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오는 7월 28일부터는 한가족요양병원에서 일반인, 싸나톨로지스트 및 전일의료재단 통합의학 기초과정 이수자를 대상으로 ‘싸나톨로지 테라피 임종치유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 8월 5일부터 서울싸나톨로지연구소가 주관하는 시민강좌 ‘임종치유’ 강의가 매주 수요일 저녁 (사)국제키비탄한국본부(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82 브라운스톤 A동 305호)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강의를 맡은 한국싸나토로지협회 임병식 이사장은 미국 UNM(University of Natural Medicine)자연의학과 죽음학, 고려대학교 동양철학을 전공(석사 및 박사)한 ADEC 공인 죽음학 전문가이다. 자세한 문의는 박경민 사무국장(010-9469-2618)에게 하면 된다.

치유나 웰빙·웰다잉·싸나톨로지·죽음교육이 상징하는 바는 개별화되고 분리된 자신의 존재를 하나로 연결하도록 안내한다. 더 잘 살기위해, 더 멋진 인생을 위해 죽음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올 여름, 싸나톨로지 강의를 통해 삶의 의미를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지며 더위보다 더 열정적인 오늘을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