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다. 여름철에 감기를 앓는 약한 사람을 조롱할 때 쓰는 표현이지만, 오늘날 조롱의 표현으로 쓰기엔 여름감기 환자가 너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8월 감기 환자가 1년 중 전체의 36%를 차지할 정도다.

여름 감기가 흔한 이유는 여름이 다른 계절에 비해 낮에는 덥고 새벽엔 쌀쌀한 큰 일교차가 있다는 점, 그리고 에어컨 등 냉방장치의 과도한 사용 등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감기와 함께 여름철에 많이 발병하는 질병 중 하나는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은 사람의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시작해 피부에 물집이 발생하는 신경성 질환이다.

하지만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 아니더라도 신체 저항력이 떨어지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 무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와 스트레스 누적으로 면역력이 약화되고 피부 노출이 많아지면서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가장 쉽게 발생하고, 그만큼 가장 많이 발병하는 감기와 대상포진은 모두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발생하기 쉬운 질환들이다. 즉,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선 면역력 강화가 무엇보다 1순위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올바른 식습관, 취미활동 등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면역력 높이는 음식의 꾸준한 섭취가 있다.

전문의들이 면역력에 좋은 음식으로 추천하는 것은 홍삼이다. 홍삼은 식약처에서 면역력 강화 효능을 이미 인정받았으며, 국내외에서 각종 임상시험과 논문들을 통해 면역력 높이는 영양제보다도 더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입증된 건강식품이다.

울산대학교 조영걸 교수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 대상 시험을 통해 홍삼의 면역력 강화효과에 대해 살펴봤다. 조 교수는 AIDS를 앓고 있는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800g의 홍삼을, 나머지 한 그룹에는 8,000g의 홍삼을 10년간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800g의 홍삼을 섭취한 그룹은 연평균 49개의 면역세포가 줄어든 반면, 8,000g의 홍삼을 섭취만 그룹은 이보다 1/3수준인 14개의 면역세포만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 가네코 심장병원 가네코 박사팀은 병원에 근무하는 건강한 직원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두 달간 홍삼을 복용하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가짜 약을 먹이고 독감에 대한 저항력을 살펴보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홍삼 복용 그룹의 독감 발병률은 28.6%에 불과했지만 가짜 약 복용 그룹의 독감 발병률은 무려 73.3%에 달했다.

이처럼 최고의 면역력 영양제인 홍삼은 그 인기만큼 흑홍삼, 비타민 홍삼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엔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 모두를 섭취할 수 있는 ‘전체식 홍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자연에서 나는 음식물을 줄기, 잎, 심지어 뿌리까지 자연 그대로 100%를 다 섭취하는 전체식(매크로바이오틱)의 경우, 홍삼 속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 및 항산화 물질들을 모두 흡수할 수 있어 우리 몸의 혈관 벽이나 몸 전체적인 염증 상태를 많이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홍삼 영양분 중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이 52.2%나 된다”며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제품에선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은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을 경우, 90% 이상의 영양분 섭취가 가능해진다”고 언급했다.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체식 홍삼이라는 이름만 내걸고 가격이 저렴한 잔뿌리(홍미삼, 혹은 홍삼미)만을 100% 사용해 원가를 절감한 제품, 아가베시럽·시클로덱스트린·젤란검·잔탄검 등의 첨가물이 들어간 제품, 화학적 합성비타민 등 몸에 이롭지 않은 것들을 첨가한 제품 등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