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회가 진행되고 있다. ⓒ포천=류재광 기자

장애인들의 바른 삶과 선교, 재활을 위해 활발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엘림장애인선교회(이사장 임순자 목사, 대표회장 박명순 목사)가, 올해도 세계 장애인들을 무료로 초청해 ‘제26회 여름 산상대부흥성회’를 개최했다.

“세계 장애인과 일어나서 함께 가자”(아 2:13)라는 주제로 7월 20일(월)부터 24일(금)까지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한국중앙기도원에서 열린 이 행사는, 항상 집안에서 움츠려 지내는 중증장애인들을 초청해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게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성회를 통해 은혜로운 시간을 갖게 했다. 특히 준비 기간 메르스 사태가 터져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엘림장애인선교회 관계자들은 이 성회를 학수고대해온 이들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적적으로 성사시켰다.

▲박명순 목사.

대표회장 박명순 목사(포천감리교회)는 환영사를 통해 “메르스 때문에 여러 가지로 어려웠지만, 100명 이상이 기도하며 준비했다. 세계의 모든 장애인과 함께하는 이 뜻깊은 성회는 진정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선물”이라며 “아직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에게 약자의 옷을 벗겨 주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차츰 나아지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유럽이나 복지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부분이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현실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갖고 기도의 무릎을 꿇어 본다”고 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 기도의 산중에서 우리를 서로 만나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며, 사랑하게 하시는 그 가운데, 하나님의 것을 나와 너를 통해 나누게 하시는 그 은혜로 말미암는 것임을 깨닫기 원한다”며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토대로 짧은 시간이지만 영적 강자의 옷을 입혀 주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개인적으로 포천감리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부임했고, 부임한 지 얼마 안 돼 많은 이들의 강권을 받고 구레네 시몬의 심정으로 엘림장애인선교회 회장직까지 맡게”며 “감사하게도 이를 통해 교회도 하나됐고, 장애인선교사역에 더 큰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각 지역들을 순회하면서 지회들을 활성화하려 한다”며 “특히 이 사역의 중요성을 아직 모르는 이들이 많아서, 이를 알리는 데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했다.

이사장 임순자 목사(언약비전선교교회)도 환영사에서 “올해는 메르스로 인해 온 나라가 공포에 떨었고, 지금도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이 일은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에 하나님만이 해결하실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더욱 단합하고 하나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이 선교회 설립자이자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고창수 목사(엘림교회)는 인사말을 통해 “많은 분들과 함께 기도하며 준비했다. 이 아름다운 드라마를 하나님께 드렸을 때 하나님께서 ‘참으로 아름답도다. 참 잘하였노라’고 하시길 바란다”며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상들이 있지만 우리 엘림이 하나님께 받는 상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윤형영 목사(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 회장)는 “장애인들은 혼자가 아니라 주님이 항상 함께하심을 기억하고 새 힘을 얻길 바란다”고, LA지부장 김천환 목사(사랑의띠선교회)는 “지금도 장애인들을 업신여기고 멸시하고 조롱하며 비웃는 우리의 잘못들을 회개하자”고, 준비위원 이동성 장로(5군단승진교회)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인도하셨고, 이로 인해 우리는 당황하면서도 선하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축하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성회 강사로는 김성회 목사(하와이 갈보리교회), 손문수 목사(동탄순복음교회), 김경식 목사(임마누엘교회), 이금자 목사(소망교회), 김재현 목사(하늘소망교회), 신순례 목사(한마음교회), 손요한 목사(에스라교회), 최병헌 목사(금빛사랑교회), 김의택 목사(익산성광교회), 홍사선 목사(행복한교회) 등이 나섰다.

증경이사장인 김종훈(월곡감리교회)·김태식(망월감리교회)·구자경(창천감리교회) 목사, 직전회장 김천기 목사(한동교회), 운영위원장 박복영 목사(공주화정교회), 조직위원장 정남준 목사(향촌제일교회), 실무위원장 김상빈 목사(열린교회) 등도 참여했다.

특히 이 성회에는 군장병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자로 섬기며 장애인들과 함께했다. 덕분에 성회 기간 중 교통 편의에서부터 이·미용 서비스와 숙식 등 모든 과정이 무료로 진행될 수 있었다. 봉사자들은 이 성회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진정한 은혜와 행복을 체험할 수 있었다고 간증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목회자들이 중심이 되어서 순수 봉사단체로 활동해 온 엘림장애인선교회는, 지난 1984년에 설립돼 올해로 제26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오직 장애인 영혼 구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설립자이자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고창수 목사는 “장애인들은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지 않으려 한다”며 “또 휠체어를 운반할 차량과 밀어줄 사람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나들이 한번 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골방에서만 지내던 이들이 야외에서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며 무척 행복해했고, 성회 기간 중에 예수를 믿겠다고 결신하는 장애인들이 많이 나와서 매우 놀랐다”며 “아무리 중증장애인이라 해도 요청만 하면 자원봉사자가 직접 가서 데려오고 모든 행사를 무료로 진행해, 장애인들 사이에서는 빠질 수 없는 여름 행사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