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합동(총회장 백남선 목사)이 ‘총무 선출제도 개선 공청회’를 3일 오전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 예배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해 제99회 총회에서 3개 노회의 총무 선출제도 개선 관련 헌의안을 정리하고, ‘총무선출제도개선연구위원회(위원장 문세춘 목사)’를 구성하여 연구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문세춘 위원장은 “어떤 부분에서는 총회장보다 총무가 더 중요할 수 있는데, 준비 없이 입후보하는 경우가 많다”며 “좋은 제도를 마련해 좋은 총무를 선출하기 위해 충분히 의견을 나눠 보자”고 했다.

지난해 3개 노회는 ‘총회 총무 3구도(서울서북·호남중부·영남 지역 순환제)’ 선출 폐지의 건(서울남노회)’, ‘총대 7년 이상 경력 삭제 및 권역별 순환구도 폐지의 건(서울노회)’, ‘先 제비뽑기 後 직접선거로 개선의 건(남평양노회)’ 등을 헌의했다.

현재 합동총회 총무 선거제도는 정년 70세에 3년제(연임 가능), 총회임원회 추천에 의한 직접선거, 지역 순환제 등을 골자로 하며, 자격은 ‘목사 장립 15년 이상, 50세 이상, 노회 경력 10년, 총대 경력 7년, 노회 추천’ 등이다.

위원회는 이날 헌의안과 다른 교단들을 참고해 개정안을 내놓았다. 이 안에는 △지역 순환제 유지 △총무 2인제(행정·대외 업무 분리) △先 제비뽑기 後 직접선거 △4년 단임제(2년 후 중간평가 과반수 신임) △입후보자 등록금 2천만 원 신설 등이 담겨 있으며, 자격은 ‘목사 안수 20년, 연령 60세 이상, 노회 경력 15년, 총대 경력 10년, 노회 추천’으로 상향 조정됐다.

‘지역 순환제’의 경우 ‘폐지’를 헌의한 수도권의 의견과 달리, 이날 공청회에서 지방 권역 참석자들은 모두 ‘현행대로’를 주장했다.

업무 과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총무 2인제’에 대해 참석자들은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현행대로 하자”, “현행대로가 너무 힘들면 부총무를 두자” 등 다양한 의견을 밝혔으나, ‘현행대로’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다만 “감사나 업무를 위해 총무를 찾으면 자리를 비운 경우가 많아 애로사항이 있다”, “총무는 정치적 행사 참석보다 행정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60세 이상으로 연령 제한 상향에 대해서는 “국(부)장 장악을 위해 필요하다”,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지, 나이는 관계 없다”, “총무는 물러나면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연령 제한을 올려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공청회 후에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지역 순환제 △총무 2인제 △직접·간접선거 △선거 등록금 신설 △자격 기준 △시무 기간 △선출 규정안 등 개정안 주요 내용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