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김희정 장관과 4대 종단 대표들이 캠페인에 대한 공동협력 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염수정 추기경, 지원 포교원장, 김 장관, 이영훈 대표회장, 남궁성 교정원장. ⓒ김진영 기자

여성가족부(장관 김희정, 이하 여가부)가 추진하는 ‘작은 결혼·가족 행복 만들기’ 캠페인에 기독교·천주교·불교·원불교 4대 종단이 협력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2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 대한불교조계종 지원 포교원장,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 캠페인에 대한 공동협력 선언식을 개최했다.

‘작은 결혼·가족 행복 만들기’ 캠페인은 고비용 결혼문화 등을 개선하고 보다 행복한 가족을 만들자는 취지다. 향후 4대 종단은 캠페인 홍보와 작은 결혼식을 위한 장소 협조 및 주례 재능 기부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여가부 김희정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결혼식은 누구나 한 번은 고민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사회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남에게 보이는 게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 바로 결혼식이다.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가진 이들이 그렇지 못한 이들의 입장에 서서 가진 것을 내려놓는 것이 복지의 출발이다. 작은 결혼식도 먼저 가진 이들이 본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결혼을 망설이고 포기하게 하는 시대에, 이번 캠페인이 결혼을 아름답고 행복한 출발로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여기에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염수정 추기경도 “큰 결혼식을 하려다 보니 많은 비용과 시간, 힘이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결혼식보다 결혼 자체, 즉 부부로 더불어 살며 가족을 이루는 것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더욱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원 포교원장은 “우리 사회의 혼례 문화가 지나치게 호화롭고 사치스러우며 때로 과시적인 모습으로 변질되고 있어, 그 본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가부와 종교계가 함께 실천의지를 표명하고 노력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끝으로 남궁성 교정원장은 “우리 사회의 결혼 문화 안에는 사회의 모든 문제가 모여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모범적인 작은 결혼식의 사례들이 다양하게 나와, 이를 본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결혼 문화는 물론 사회의 모든 문제들까지 해결해 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여가부 장관과 4대 종단 대표들은 캠페인의 성공적 전개를 위해 상호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에 서명하는 것을 끝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