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4.19민주혁명회·4.19혁명희생자유족회·4.19혁명공로자회가 주최하고 4.19혁명국가조찬기도회준비위원회(4.19선교회)가 주관한 4.19혁명 제55주년 기념 ‘제33회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가 17일 아침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진행됐다.

박해용 장로(준비위원장)가 사회를 맡은 이날 기도회는 김영진 장로(대회장, 4.19선교회 상임고문)의 개회사, 김문영 목사(4.19선교회 지도목사)의 개회기도, 특별기도, 전용재 감독회장(기감)의 설교,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공동준비위원장)의 헌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격려사 및 박원순 서울시장과 황용대 목사(기장 총회장)의 축사, 4.19혁명봉사대상 시상, 채의숭 목사(국가조찬기도회 수석부회장)의 축도 등으로 드렸다.

김영진 장로는 개회사에서 “4.19혁명의 정신이 오늘 우리 사회 속에서 날로 희석되고 있다. 후세에 길이 빛나야 할 정신이 차츰 잊혀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4.19혁명 정신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뒤늦게라도 4.19혁명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함으로 그 정신을 계승해야 할 역할과 사명을 되새기자”고 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정미경 권사(국회의원), 채수일 총장(한신대), 이윤석 장로(국회의원)의 인도로 ‘대통령과 각계 지도자’, ‘한반도 평화와 통일’, ‘경제 활성화와 4.19 이념 계승’을 위해 특별기도했다.

‘여호와로 주인 삼은 나라’(이사야 33:5~6, 베드로전서 4:12~13)를 제목으로 설교한 전용재 감독회장은 “애국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고, 안보와 호국은 그 마음이 실천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애국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호국하는 사람, 나라를 지키려는 안보의식을 가진 사람은 찾기 힘들다. 젊은 세대에선 더욱 그렇다”고 했다.

전 감독회장은 “나라는 그냥 잘 되지 않는다. 안보와 호국이 있을 때 하나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셔서 이 나라에 은혜와 복을 허락하실 것”이라며 “무엇보다 기독교인들은 나라를 위해 울며 기도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봉사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 세대에 역사적 교훈을 가르쳐야 한다. 이 마음을 가지고 오늘 기도회에 임할 때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주요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소강석 목사는 “4.19여, 눈부시게 푸른 자유의 함성이여,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사에 찬란하게 빛날 민주의 꽃이여, 우리의 가슴에서 불멸의 빛으로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역사의 어둠을 밝히는 자유의 새벽별이여, 아직도 광야의 수풀 속에서 아침을 기다리는 4월의 붉은 심장, 그 눈물 젖은 눈동자여”라고 ‘4.19 그 눈부시게 푸른 자유의 눈동자여’라는 제목의 헌시를 낭독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메시지를 보내왔다. 박 대통령은 “수많은 청년들과 시민들이 한 마음으로 일어섰던 4.19혁명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밑거름이었다”며 “그 정신을 되돌아 보고 그 참된 가치를 계승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4.19 정신을 계승해 경제강국·통일한국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자”고 전했다.

격려사를 보내온 김영삼 전 대통령은 “4.19혁명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주혁명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의지와 용기를 국내외에 선언한, 민주화운동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라며 “4.19혁명이 세계사에 길이 빛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황용대 총회장은 축사에서 “근대 한국의 역사 속에서 역사를 깨웠던 큰 함성들이 있었다. 4.19혁명도 그 중 하나”라며 “오늘날 통일에 대한 열망이 함성이 되고 있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으면서 유난히 4.19 정신과 함성이 그리운 때”라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4.19혁명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큰 전환점이었다.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 그 정신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주영 의원(가운데)이 수상 후 시상자였던 김영진 장로(오른쪽)와 문승주 회장(왼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후 이주영 국회의원에게 4.19혁명봉사대상을 시상했고, 문승주 회장(4.19민주혁명회)을 ‘4.19혁명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주최측은 특히 이 의원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제16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남다른 능력과 인품으로 입법과 정책 활동을 통해 국가의 발전과 국민 생활 개선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올곧은 성품과 합리적 사고로 부정과 부패를 척결한 4.19 정신을 적극 실천해 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