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4/14윈도우한국연합(대표회장 장순흥)이 13일 분당 할렐루야교회(담임 김승욱 목사)에서 ‘교회학교 부흥 전략을 말한다. 다음 세대 Revival을 위하여!’를 주제로 ‘4/14 윈도우 포럼’을 개최했다.

‘4/14윈도우’란 4~14세 연령층의 청소년을 일컫는 용어다. 미국의 경우, 성인 크리스천들 중 85%가 4~14세 사이에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한다. 복음 수용성이 가장 높은 세대인 4/14윈도우를 기독교가 등한시했다는 반성과 함께, 이들을 선교의 동역자로 인식하게 되며 탄생한 단어다. 4/14윈도우포럼은 2011년 4월 4일 ‘제1회 변혁4/14윈도우포럼’을 시작으로 출발했으며, 매년 4월 14일을 ‘4/14윈도우의 날’로 정하고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4/14윈도우의 비전은 4~14세 연령층의 성장 과정을 지속적·총체적으로 돕고 격려함으로, 그들을 세상을 변혁시키는 차세대 지도자로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 교회학교의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부흥 전략을 제시하며, 중소교회 교회학교 폐쇄에 대책을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박상진 교수. ⓒ하석수 기자

이날 ‘한국교회의 위기와 해법’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얼마 전부터 한국교회의 교회학교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며 “교회학교 학생이 격감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다음 세대 신앙의 대 잇기에 심각한 위협 요소가 되고 있고, 이미 감소하고 있는 한국교회 교인을 머지않아 급감소시킬 것을 예견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그런데 과연 교회학교는 위기인가? 어떤 근거로, 무엇을 위기라 일컫고 있는가? 위기의 성격은 무엇이며, 어떤 종류의 위기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한국교회 교회학교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인구 4천7백28만 명 가운데 53.1%에 해당하는 2천4백97만 명이 종교인구인데, 기독교(개신교)는 전체의 18.3%에 해당하는 8백76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교가 22.8%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일 뿐만 아니라, 1995년을 기준으로 할 때 천주교가 무려 74.4%, 불교가 3.9% 증가한 것에 비해, 기독교는 오히려 1.6% 감소한 것이다.

박 교수는 “이 통계에 근거한다면 1990년대부터 이미 개신교의 교인은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전체 종교인구가 아닌 개신교만의 현상임을 알 수 있다”며 “지난 2014년 가을에 개최된 각 교단 총회에 보고된 자료를 수합하여 지난 10년간(2004-2013)의 주요 교단별 교인 수 추이를 보아도,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들에서 예외 없이 교인이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도 종교인구가 지난 2004년에는 54%였는데 10년 사이에 50%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종교인구가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20대의 경우 지난 2004년에는 45%였는데, 10년 사이에 14%나 감소하여 2014년에는 3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는 60대 이상의 종교인구 비율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박 교수는 “불과 10년만에 14% 감소했다는 것은 엄청난 ‘탈종교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향후 20, 30년 후의 종교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할 것을 예견하게 해 준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종교인의 신앙 시기에 관한 통계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10대 이하의 어린 시절에 종교를 갖게 된 사람의 비율이 전체의 40%에 해당한다는 것”이라며 “40대 이상에서 종교를 갖게 되는 비율은 22%에 불과한데, 이는 복음화의 사명이 특히 다음 세대인 유·소년 및 청소년기에 초점을 맞출 당위성을 드러내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10대 이하 때에 종교를 가지게 되는 비율이 1997년 이래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직접적으로 한국교회 교인 감소에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자라나는 세대인 교회학교 학생의 감소 현상”이라며 “그 이유는 지난 10년간의 교회학교 학생 감소 규모를 보면 전체 교인의 감소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이런 면에서 교회학교 학생 감소가 한국교회 성장을 가로막고 있고, 오히려 한국교회의 쇠퇴를 불러오고 있다는 진단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판단은 ‘그 동안의 한국교회 교회학교 교육은 실패했다’는 평가로 이어지기도 하며, 심지어는 교회교육 담당 교역자는 물론 담임목사, 나아가 총회의 교육 담당자나 기독교교육 학자들의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물론 교회학교 학생이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초등학교 학생에 해당하는 유년부·초등부·소년부가 지난 10년 사이에 평균 34.2% 감소하였는데, 이는 실로 엄청난 감소 현상이 아닐 수 없다”면서도 “해당 학령인구와 비교해 보니, 초등학교 학생의 감소 비율은 32.4%로 교회학교 학생의 그것(34.2%)과 서로 유사했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의 거의 절대적인 근거가 학령인구 감소에 있다”며 “그러나 중고등부의 경우 학령인구가 0.47%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학교는 12.3%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다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은 ‘중고등부 교회학교 학생 감소’를 극복하는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중고등부 교회학교 학생 감소 요인으로 ‘교회학교 패러다임의 한계’, ‘세대 간 이질적 문화와 소통의 문제’, ‘교사의 영성과 헌신의 약화’, ‘입시 위주의 교육과 부모의 왜곡된 교육열’, ‘한국교회의 신뢰도 추락’ 등을 꼽았다.

▲포럼 주요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4/14윈도우한국연합 대표회장 장순흥 총장(한동대학교)의 취임식도 진행됐다. 이어 장순흥 대표회장의 취임 강연 ‘왜 4/14윈도우에 헌신했는가?’와 사무총장 허종학 장로의 보고 ‘4/14윈도우운동의 역사, 현황과 전망’이 있었다. 그리고 ‘교회학교 부흥사례와 담임목사의 역할’(원천침례교회 김요셉 목사), ‘방과후독서학교 운영 및 교회학교 부흥 방안’(꿈이있는교회 황성주 목사), ‘교회학교! 다음 세대 진로교육과 함께하라’(숭실대 권진하 초빙교수), ‘삼세대가 함께하는 예배와 통합 공과’(할렐루야교회 뉴젠 윤현준 목사), ‘미디어에 왜곡된 가치관을 성경적 세계관으로’(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 ‘청소년 문화전도와 교회학교 부흥’(TCI 이사장 김민섭 목사)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