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포털사이트의 투표 종료와 결과 알림 모습. ⓒ교회언론회 제공

한국교회언론회(대표회장 유만석 목사)가 한 포털사이트에서 실시한 ‘봉은사역’ 종교편향 논란 투표 결과를 소개하면서, “국민들은 ‘봉은사역’보다는 ‘코엑스역’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교회언론회는 “최근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929정거장을 ‘봉은사역’으로 한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매우 불쾌해했고, 이에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트’에서는 3월 3일 0시부터 밤 12시까지 24시간 동안 인터넷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며 “최종적으로 코엑스역 636,831표(55%), 봉은사역 520,390표(45%)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며 그 이유로 “인터넷 투표가 시작된 오전 11시까지만 해도 이미 ‘봉은사역’ 지지자들이 70%를 넘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투표창에는 봉은사 전경을 실어, 봉은사에 유리하게 작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가능했다”고 했다.

교회언론회는 “그런 데다 네티즌들은 이런 투표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오후 한때 ‘코엑스역’이 71%까지 앞서가기도 했다”며 “그러나 오후 4시 47분 ‘코엑스역’ 34,251표(54%) 대 ‘봉은사역’ 28,642표(45%)를 기록하면서 봉은사의 반격이 시작됐고, 두 시간 후인 오후 6시 33분 코엑스역 42% 대 봉은사역 57%로 다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그러다 다시 밤 10시 44분이 되면서 코엑스역 52% 대 봉은사역 47%로 재역전 상황이 굳어지기 시작했고, 밤 11시 16분에는 코엑스역 548,290표(53%) 대 봉은사역 478,707표(46%)로 더 벌어지기 시작했으며, 밤 12시에는 코엑스역 636,831표(55%) 대 봉은사역 520,390표(45%)로 투표의 막을 내렸다”고 했다.

교회언론회는 “이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인터넷 투표를 할 경우 보통 1-2만 명대가 대부분인데, 이날 투표는 상상하지 못했던 110만 명이 이상이 참여했다”며 “물론 1인당 10표까지 허용한 것을 감안해도, 최소한 10만 명 이상이 참여하였다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투표의 내용상 불교계가 조직적으로 총력을 기울였을 가능성과, 이에 반해 서울시민들과 국민들이 이용하는 대중 교통시설에 특정 종교 이름을 넣는 것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자발적 대결 양상을 보였다”며 “이는 결국 국민들의 선택이 무엇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또 “이를 두고 관군과 의병과의 전쟁에서 의병이 승리했다고 비유하는 시각도 있다”며 “따라서 서울시는 이러한 국민들의 여망을 무시해서는 안 되고, 조계종과 봉은사도 국민들의 생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