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 참석한 목회자들과 관계자들. 앞줄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김영진 장로, 도이 류이치 목사, 김의식 목사. ⓒ강성현 기자

동아시아 평화에 기여할 인재를 양성하는 목적의 ‘제1회 동아시아평화캠프’가 일본국립올림픽청소년종합센터에서 15~17일 개최됐다. 행사는 NPO법인 선한사마리아인의집이 주최하고 동아시아평화캠프조직위원회가 주관했다.

첫째 날은 행사 진행을 맡은 박종필 목사(동경장로교회)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 뒤, 개회예배를 드림으로 문을 열었다. 대회장 임진형 목사(NPO법인 선한사마리아인의집 이사장)는 예배 설교에서 NPO법인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평화의 사명을 훌륭하게 감당하는 일꾼을 교회가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청년들에게는 꿈을 가지라 당부했다.

▲NPO법인 선한사마리아인의집 이사장 임진형 목사. ⓒ강성현 기자

임 목사는 교회가 주기철·손양원 목사와 같은 평화의 사도를 배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지금의 상황을 지적하고, “위대하고 역사적인 인물들이 교회에서 안 나온다. 중단된 지 오래”라며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이 하신 일을 우리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가 할 일이 많다. 교회를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세우는 게 더 중요하다. 교회가 웅장해도 그 교회를 지켜나갈 만한 영적인 힘이 없으면 안 된다”면서 “기독교에서 정직한 인물들이 나와야 한다. 다니엘, 에스더, 사무엘 같은 일꾼들이 나와야 한다. 그러한 인물들이 지속적으로 나올 때 세상이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임 목사는 청년들을 향해 ‘꿈을 품고 기도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행동하라’고 당부했다. 임 목사는 20평으로 시작한 사역이 지금은 1만평에 달하기까지 확장된 것을 간증하고 “기도만 하는 게 아니고 행동할 때 역사하신다. 비전을 갖는다고 만사형통이 아니다.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숱한 고난이 있다. 어떤 꿈이든 꿈을 꾸고 이루려 하면 힘든 일이 생긴다. 여러분이 꿈을 담고 심으면 반드시 그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도이 류이치 목사(전 중의원)ⓒ강성현 기자

첫 강연에는 도이 류이치 목사(전 중의원)가 나섰다. 도이 류이치 목사는 “한일기독의원연맹을 통해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노력했지만, 정치와 정치가는 한일 간을 진정으로 사이 좋게 만들 수 없었다”고 했다. 그 예로 불교가 일본에 들어오면서 보수와 진보 간에 있었던 정치적 대립의 역사를 들고, “불교가 들어온 것은, ‘전통적인 신도로는 일본이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중대한 정치적인 선택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인은 어떤 것이든 하나님으로 숭배한다”며 도쿠가와 이에야스, 메이지신궁, 일왕을 하나님으로 여긴, 일본 종교의식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또한 “과거는 불교와 신도가 대립했으나 지금은 신불집합이 되어 서로가 지켜주는 관계가 되었다. 이것 또한 일본인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양쪽이 모두 자신을 보호해 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일본인에게는 어떤 종교라도 괜찮은 것”이라며 “이런 사상과 배경을 가진 일본인이 기독교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고 했다.

▲김영진 장로(전 국회의원). ⓒ강성현 기자

저녁 강연에는 김영진 전 국회의원이 한일기독의원연맹을 통해 양국 간 용서와 일치, 평화를 위해 걸어온 길을 간증했다. 한일기독의원연맹은 조선총독부를 통해 노동자로 끌려갔던 아버지를 둔 김영진 장로와 조선총독부 고위 관료 출신 아버지를 둔 도이 류이치 의원을 양국 회장으로, 15년 전에 창설됐다. PPP십자가행진을 첫 행사로 남북평화통일, 동서화해, 위안부 할머니, 야스쿠니신사, 사할린 동포, 우크라이나 조선족 문제 진상 규명, 신일본제철 강제노동 등 현안들을 다루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 왔다.

김 장로는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고 당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지으신 후에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시고 기뻐하셨다. 사회 구조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뛰어넘으라고 말씀하신다”며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과제를 주지 안으신다. 신앙으로 한결같이 뚜벅뚜벅 걸어가면 사람을 감동시키시고, 사람을 붙여주시고, 생각지도 않은 이로 난관을 극복하게 하신다”고 했다.

그는 “주님의 뜻을 겸손히 섬기면서 어떻게 행동하고 말하고 선택해야 하는지 지혜를 구하고 최선을 다하면, 미약한 출발이지만 반드시 그 결과를 창대하게 하실 줄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