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장종현 총회장(왼쪽)과 대신 전광훈 총회장(오른쪽)이 손을 맞잡고 높이 들어올리며 통합을 선언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예장 대신·백석 ‘통합총회’가 16일 오전 천안 백석대학교 백석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당초 대신측은 이 행사에 대해 ‘통합선언총회’라고 밝혔으나, 이날 순서지와 백석측 참석자들의 명찰에는 ‘통합총회’, 현수막에는 ‘통합감사예배’라고 기록돼 있었다. ‘통합선언총회’라고 적힌 것은 대신측 참석자들의 명찰 뿐이었다.

총회는 통합선언식으로 시작됐다. 유충국 목사(대신 부총회장)가 통합경과를 보고했고, 양측 전권위원인 이선(백석)·류춘배(대신) 목사의 통합선언문 낭독에 이어, 장종현(백석)·전광훈(대신) 총회장이 이날 모인 양측 참석자들의 기립박수 속에서 손을 맞잡고 통합을 선언했다.

양측은 통합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2014년 12월 16일 양 교단 합의에 따라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통합을 이루어, 분열과 정쟁을 일삼는 한국교회에 경종을 울리고 한국교회 회복과 일치의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면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임을 고백하며,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거룩한 한 교회가 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백석측 이선 목사(왼쪽)와 대신측 류춘배 목사(오른쪽)가 통합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장종현 총회장도 통합을 선언하면서 “분열된 한국교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한 번 부흥을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2014년 12월 16일 양 교단이 통합됐음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선포한다”고 했다.

통합선언식이 끝나자 바로 감사예배를 전광훈 총회장의 사회, 이진해 목사(대신 서기)의 대표기도, 이우식 장로(대신 부총회장)의 성경봉독, 이종윤 목사(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의 설교, 백남선(예장 합동 총회장)·정영택(예장 통합 총회장)·이신웅(기성 총회장) 목사의 축사, 박재열 목사(대신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드렸다.

이종윤 목사는 설교에서 “예장 백석과 대신이 통합을 이루는 것은 교세를 자랑하고 영광을 받으려는 것이 아닌, 주님의 몸 되신 교회를 바르게 세우려 함인 줄을 믿는다”며 “오직 겸손한 모습으로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교단이 되기를 바란다. 이것이 개혁교회가 가야 할 길”이라고 권면했다.

▲참석자들이 손을 들어 찬양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백남선 총회장은 “분열은 쉬워도 합치는 것은 어렵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이렇게 서로 합쳐서 감사예배를 드리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정영택 총회장 역시 “교회는 모두 주님의 교회다. ‘하나되게 해 달라’라는 주님의 기도를 이루신 여러분들께 존경과 축하를 드린다”고 했다. 이신웅 총회장은 “연합은 기계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 그것을 험써 지키는 일이 필요하다”며 “또 이는 성령님께서 도와주셔야 가능하다”고 전했다.

주최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총회에 “백석에서 700여명, 대신에서 67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신수호협 측은 “대신측 참석자 중 실제 총대는 200명도 되지 않았고, 나머지는 목회자사모나 전도사 등 동원된 인원들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최측은 “양 교단은 이날 통합총회를 기점으로 내년 9월까지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전환된다”며 “이는 대신총회 결의를 존중한 것으로, 분열 없는 통합을 위해 내년 9월까지 완전한 통합을 목표로 세부 조율을 진행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신·백석은 지난 9월 정기총회에서 각각 백석·대신과의 교단 통합을 조건부 결의했고, 최근 양측 총회장과 서기는 ‘통합선언 합의서’를 작성·공증했다. 공증된 4개항의 골자는 ▲교단명은 ‘대신백석’으로 하되 대신측에서 합류한 교회가 90% 이상일 경우 ‘대신’, 60% 이하일 경우 ‘백석’이라고 한다(대신측 잔류 인원이 ‘대신’ 명칭을 사용할 경우 제반 문제는 대신측 임원과 전권위가 해결한다) ▲백석대 신대원의 명칭은 대신측에서 80% 이상 합류할 경우 ‘백석대학교 대신신학대학원’으로 한다 ▲총대수는 대신측에서 90% 이상 합류할 경우 양측 동수로 하되, 통합 이후 합류하는 교단의 총대수는 양측이 협의해 결정한다 ▲교단 역사는 ‘백석’으로 하되, 통합 이후 교단역사편찬위원회를 구성한다(위원은 양측 동수로 하며 위원장은 대신측 증경총회장인 최복규 목사가 맡는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