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교협이 지난 8일 사무실에서 사랑의 쌀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조성민 기자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가 올해도 사랑의 쌀 나눔운동을 실시한다. 남가주교협은 10만 달러를 모금해 1만 포의 쌀을 지역 사회와 나눌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제3자의 관리와 감독 아래 투명하게 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혁 회장은 지난해 사랑의 쌀 재정 투명성 문제를 놓고 미주성시화운동본부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것과 관련, “죄송할 따름”이라며 “투명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협 사무실에서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은 “올해 교협은 이 운동을 시작함에 있어서 몇 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제3자의 관리와 감독 아래, 교협 내에서도 독립성을 갖도록 한다. 후원금 전액을 은행에 예치하고, 액수와 관계없이 모든 지출은 지출결의서를 작성한 후 회계와 회장의 서명을 받도록 했고 반드시 수표로만 가능하다. 후원금의 모든 내역을 신문과 지면,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행사를 마친 후 결산보고서를 매체에 공개하되 누구든 열람할 수 있게 한다. 행사 후 남는 모든 금액은 사랑의 쌀 기금으로 다음 회기에 넘겨준다.

최 회장은 “동포들이 사랑의 쌀을 위해 헌금한 모든 헌금이 사랑의 쌀에 쓰일 수 있도록 언론홍보비를 제외한 모든 비용, 즉 각종 행사 준비 및 모금 만찬 비용 등은 교협이 자체적으로 헌금해 충당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의 경우는 전체 모금액의 83%가 쌀 구매에 사용됐다.

최 회장은 “가능하다면 언론사에도 사랑의 쌀 운동에 동참을 요청하며 무료 광고를 부탁드려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기부한 모든 금액이 100% 쌀에 구매되길 바라는 것이 동포들의 기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올해는 쌀 배부 방식도 바뀐다. 전에는 주로 사랑의 쌀을 위해 헌금했던 교회들에서 배부가 이뤄졌다. 교협에 사랑의 쌀을 요청해 쿠폰을 받으면, 이를 들고 해당 교회를 방문해 쌀을 받아가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쿠폰을 받으면 가까운 마켓을 방문해 직접 쌀을 수령할 수 있다.

최 회장은 “그 동안 소수이지만, 쌀을 받아가기 위해서 줄을 서는 모습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웃들이 있었다. 올해는 쿠폰을 받으면 그것을 들고 어느 마켓이라도 방문해, 자신이 원하는 쌀과 맞바꿀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 설명했다.

물론 기존의 배부방식도 병행되며, 한인신학교와 KYCC에서 이 역할을 맡아준다. 쌀을 신청하고 싶은 이웃은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할 수도 있고, 한인가정상담소, 민족학교, KYCC 등 한인단체들을 직접 방문해 할 수도 있다. 한 가정당 최대 2포까지 가능하다.

최 회장은 “사랑의 ‘쌀’이 아니라 ‘사랑’의 쌀 운동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 동안 사랑의 쌀 운동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이 많다. 올해는 낮은 곳에서 섬기는 태도로 쌀이 아니라 사랑에 집중하고, 교계가 연합하고 화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사랑의 쌀 헌금은 남가주교협으로 우편(981 S. Western Ave. #401 Los Angeles CA90006)으로 기부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 scalckc.org에서도 가능하다.

문의 : 323-735-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