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오늘(24일) KTX편으로 부산에 왔다. 내일 아침 동서대학교의 교수들과 예배가 있고, 이어서 부산지역 목사님들의 연합집회를 인도하게 된다. 숙소가 해운대 영화의 집 맞은편에 있는 동서대학 디자인센터 안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이다. 15층 숙소에서 밖을 내다보니 부산 앞바다가 훤히 내다보이고 해운대 전경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부산이 불과 10여년 사이에 이렇게나 변한 것이 놀랍다.

오늘 KTX를 타고 오며 읽은 책이 덴마크 자유학교를 다룬 <삶을 위한 학교>란 책이다. 덴마크 자유학교는 150년 전 덴마크가 전쟁에서 패전하여, 나라의 온 국민이 좌절감에 젖어 있을 때 교육운동을 일으켜 국민정신을 일으킨 학교이다.

패전으로 인하여 비옥한 땅은 스웨덴과 독일에 빼앗기고 황무지에 가까운 땅만 남았을 때이다. 그때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찾자!”는 기치를 내세우고 국민각성운동에 나선 선각자가 있었다. 니콜라이 그룬트비히(1783~1872) 목사이다. 그는 국민교육을 통하여 백성들의 혼을 깨우치려 하였다.

그도 젊은 날에는 실의에 빠져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한 때도 있었다.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빠져 삶을 포기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40세가 넘은 어느 날 영적 체험을 통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가 하나님을 인격으로 만나 자신의 시들어 가던 영혼이 깨어나게 된 후로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되었다. 그의 나이 47세가 지난 뒤였다. 그가 영적 각성을 통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을 전하게 되면서, 덴마크 국민들의 혼을 깨우치는 설교자로 변하였다.

그의 설교와 애국정신과 교육정신에 감동을 받은 일꾼들은 새로운 덴마크를 건설하는 일에 헌신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국민 교육기관이 ‘폴케호이스콜레’, ‘덴마크 자유학교’이다. 자유학교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 개척정신, 자유정신 그리고 과학정신으로 죽어가던 덴마크를 다시 일으켰다.

그 과정을 잘 설명한 책이 <덴마크자유학교의 세계, 삶을 위한 학교>란 책 내용이다. 지금 한국에 이런 교육운동, 국민정신운동이 필요한 때이다. 지난 날 새마을운동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만, 그 운동은 아쉽게도 국민들의 잠든 혼을 깨우는 운동으로까지는 못 되었다. 이제 때가 무르익었다. 국민들의 혼을 깨우치고 젊은이들의 정신을 일깨우고, 자녀들에게 비전을 심어줄 교육운동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한국교회에 그런 사명을 감당할 책임이 있다. 그 일을 행할 힘도 있다. 다만 그 힘을 발휘할 사명감이 없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