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성희 박사. ⓒ하석수 기자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이하 고난함께)이 ‘창립 25주년 기념 심포지엄 및 평화교회연구소 창립선포식’을 30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마가의 고난과 평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김성희 박사(안산대)는 “예수께서 이 땅에서 불의의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셨다”며 “‘예수가 인간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또는 인간의 무죄를 선포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다’기보다는, ‘하나님의 뜻과 너무 멀어진 불의한 사회 구조와 죄악에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평화와 섬김의 다스림을 실천하니 흑과 백이 충돌하듯 대립이 일어나게 되었고, 그 충돌에서 예수는 죽음을 피하지 않고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수의 고난은 불의에 맞설 때 결과적으로 발생한, 의로운 고난”이라며 “제닝스 역시 ‘예수의 십자가는 메시야적 선교와 힘의 정치적 구조 사이에서 충돌한 사건’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 박사는 “예수님은 불의한 세력에 대응하며, 이 땅에서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실현해 나갔다”며 “이것은 제자 된 우리가 지속적으로 따라가야 할 길”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마가복음 8장 34, 35절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을 인용한 뒤, “우리가 따라가야 할 길과 사명은 명백하다”며 “그것은 정의·사랑·평화로 요약되는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고, 그 나라를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그에 반하는 불의와 폭력에 맞서고, 그 과정 중에 발생하는 핍박이나 고난은 대속적인 섬김으로 맞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 외에 김동혁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 강사)가 ‘애가서의 고난, 아픔, 치유’, 신익상 박사(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가 ‘고난의 신학: 공감에서 공감으로’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후 고난함께는 ‘평화교회연구소 창립선포식’을 개최했다. 

고난함께는 감리교 사회선교기관으로, 교회와 사회를 잇는 다리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1989년 창립 이래 평화로운 세상과 올바른 믿음의 교회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사역해왔다. 고난함께가 이번에 창립한 평화교회연구소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신앙운동, 교회운동, 생활운동을 펼쳐나가기 위한 실천적 연구공간이다.